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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적멸보궁 가서 불사리를 친견하나(불교신문)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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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4-17 08:46 조회9,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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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적멸보궁 가서 불사리를 친견하나
한국의 사리신앙연구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오대산 월정사 편 / 운주사
불교국가에서 부처님 사리를 다른 국가에 기증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불교에 ‘부처님 진신사리’라고 칭해지는 사리들은 전국 곳곳에 있다.
 
남방 불교권에서 모셔온 것이라 하지만 과거에 없던 부처님 사리가 현대에 급격하게 늘어났을 리 없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해줄 책이 나왔다. 사리 신앙의 기원과 전래 과정,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사리 신앙의 성격과 의미를 오대산 월정사와 적멸보궁을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불교에서 사리는 부처님의 유골을 의미한다. 부처님 입멸 후 사리는 예배와 신앙의 대상이 됐다. 이것이 각 지역과 이웃나라로 분배되면서 사리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적인 불교신앙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사리신앙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된 것이 다시 한국으로 전래되면서 비롯됐다.
 
오대산 적멸보궁 신앙과 융합되면서 한국의 고유한 사리신앙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불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에 대한 신앙이 매우 깊은데 그 중에서도 적멸보궁의 본류라 할 수 있는 오대산 적멸보궁에 대한 숭배와 신앙은 더욱 각별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적멸보궁 신앙과 사리 신앙에 대한 기원과 역사, 신앙의 특징 및 의미 등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사리 신앙에 대한 의미를 잘 이해해 올바른 불교를 공부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처님 입멸 후 사리는 
예배와 신앙의 대상…
지역과 이웃나라로 분배
사리 중심 불교신앙 정착
삼국통일 후 ‘법사리 신앙’
중국과 다르게 독자 전개
올바른 불교공부에 ‘초점’
 
우리나라 불사리 신앙 활성화의 결정적 계기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사리를 가져온 것에서 비롯된다. 신라시대 불사리가 안치된 탑은 총 13기로 황룡사 9층 목탑을 비롯해 태화사탑, 오대산 중대, 태백산 갈반사, 천안 광덕사, 구례 화엄사탑, 지리산 노고단 아래 법계사탑, 강원도 사자산 법흥사탑 등이다.
 
사리의 개념에는 유골의 의미 뿐 아니라 불교경전까지 포함해 사리로 여겼으며, 이 두 종류의 사리가 각각 또는 같이 탑이 안치돼 예배의 대상이 됐다.
 
법사리 신앙이 성행하게 된 계기는 이 불국사 석가탑, 황룡사 9층탑 등에 안치된 통일신라시대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의해서다. 우리나라는 8세기 중반 무렵까지 중국의 영향을 받다가, 삼국통일 이후 경전에 의한 법사리 신앙이 발전하면서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사리 신앙으로 전개되고 발전하게 됐다.
 
   
적멸보궁을 참배하는 공덕은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과 같다. 사진은 정선 정암사 적멸보궁. 불교신문 자료사진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자장의 오대산 개창과 중대 적멸보궁’에서는 자장스님의 오대산 개창과 적멸보궁의 사리봉안 과정,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에 나타난 특징을 살피고 있다.
 
제2장에서는 자장스님 이전에도 한국에 불사리를 봉안하는 보탑 신앙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어 자장스님에 의해 5대 적멸보궁 신앙이 자연스럽게 형성됐음을 설명했다.
 
사리를 안치한 사탑이 지닌 가치를 역사적, 정치적, 지정학적 측면에서 찾아보고 사리가 지닌 함의와 신앙의 성격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설화를 포함한 자장스님의 불사리 봉안장소가 5대 보궁으로 형성된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사상적 의미도 밝혔다.
 
저자 자현스님은 머리말을 통해 “단순히 공덕이 된다는 것만으로 불사리가 모셔진 보궁을 찾는 것을 넘어 완전한 의미를 알고 성취할 수 있게 했다”며 “이렇게 되면 그 공덕이 부처님 뵙는 것과 같아지고 이 세계는 그대로 불국토로 깨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인도의 부처님 화장에서부터 시작된 사리와 사리 신앙의 역사를 살피고, 중국과 우리나라에 이르는 사리 문화의 대장정을 확인한 것은 일찍이 없었던 한국불교 1600년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저자인 자현스님은 동국대 철학과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미술사학과와 성균관대학 동양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고려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동국대 교양교육원 강의교수로 있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울산 영평선원 원장, 월정사 부산포교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밖에 장성재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원혜영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 이원석 동국대 교양교육원 강의교수, 장미란 한국불교학회 이사, 남무희 박사가 저자로 참여했다. 이 책은 월정사에서 ‘오대산 적멸보궁과 사리 신앙의 재조명’을 주제로 한국불교학회 세미나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불교신문3001호/2014년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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