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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100년은 지나간 100년에서…(현대불교)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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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11-19 08:40 조회7,0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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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100년은 지나간 100년에서…
미래를 향한 100년, 탄허
박재완 기자 wanihollo@hyunbul.com
오대산 월정사 지음|조계종출판사 펴냄|1만8천원
기념서 1 〈되돌아본~〉의 이은 2권
자현 스님 외 5인의 논문 실어
인재양성과 교육이념 재조명에 의미
한국불교 교육 변화 모색할 기회제공
 
 
탄허 스님 탄신 100주년(2013년)을 맞아 한국불교학회와 오대산 월정사가 주관한 ‘탄허 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2012 추계학술대회’의 발표 논문을 보완하여 오대산월정사가 펴냈던 ‘탄허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서 1’ 〈되돌아본 100년, 탄허〉에 이은 두 번째 기념서이다.
 
이번 책 역시 동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보완하여 엮은 것으로, 이번 책은 ‘탄허 대종사의 인재양성과 교육이념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는 한국불교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탄허 스님의 인재양성과 교육이념의 시대적 의미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탄허 스님은 화엄경과 관련된 방대한 저술을 집대성하고 번역하여 〈신화엄경합론〉을 출간하는 등 한국불교 역경사에 가장 큰 불사를 이뤘다. 이는 근현대 불교사에서 개인이 행한 역경불사로는 최대의 업적이며, 이는 승가교육과 재가교육의 기틀이 되었다.
책에서는 이처럼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고승의 일원이자 유불선을 통달한 탄허 스님의 인재양성과 교육 이념을 깊이 있게 재조명하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불교의 승가 교육과 신도 교육의 질적인 변화를 모색할 또 한 번의 기회다. 1권이 ‘되돌아본 100년’이었다면 이번 책은 ‘미래를 향한 100년’을 모색하는 책이다.
 
총 6장 중에서 1장 ‘탄허 스님의 미래인식과 현대사회의 다양성’은 자현(조계종 교수아사리) 스님의 논문으로 탄허 스님의 ‘미래인식’에 대한 탐구다. 책은 탄허 스님이 1960~80년대 초반 경제성장이라는 화두와 군부독재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동아시아에서 최고의 철학으로 인정받은 〈주역〉의 사상을 바탕으로, 동양학과 구한말의 신종교적인 관점까지 아우른 융·복합적인 관점에서 나라와 민족에 희망을 안겨주었다고 말한다.
2장 ‘탄허 스님의 구도과정과 인재양성’은 윤선태(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논문으로, 탄허 스님의 교육관과 인재양성에 대한 철학을 짚어주고 있다. 탄허 스님은 일찍이 “요즈음의 학문은 기능에만 치우쳐 있다. 종지가 없는 학문은 죽은 학문이다. 인생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며 근대의 학문과 교육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그가 말한 ‘종지’란 무엇이었을까. 책은 근대를 극복하고 넘어서려는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탄허 스님의 일갈이 미래에 끼친 여파에 대해 적고 있다. 또한 이런 탄허 스님의 사상의 어디에서 왔는지, 스승 한암 스님을 비롯한 그의 사상의 배경에 대해 적고 있다.
3장 ‘탄허의 교육이념과 그 정신’은 김광식 동국대 문화학술원 특임교수의 논문으로 유불선 통합에서 나온 그의 교육 이념과 그에 담긴 정신을 추출하고자 했다.
4장 ‘출가 이전 탄허의 전통학술 수학과 구도입산의 궤적’은 이원석(동국대 교양교육원) 교수의 논문으로 탄허 스님의 출가 전 환경과 그의 스승 이극종의 학통을 재검토하고 전통학술의 수학을 살펴보는 동시에 구도입산의 궤적을 고찰하려 했다. 탄허 스님의 가계와 함께 사상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부친 김홍규와 그의 보천교 활동을 규명하고 기존에 면암 최익현과 간재 전우를 계승한 것으로 이해하는 이극종의 학통을 재검토했으며, 마지막으로 탄허 스님이 전통학술을 수학하는 과정과 내용을 분석했다.
5장 ‘탄허의 경전번역의 의의와 강원교육에 끼친 영향’은 윤창화 민족사 대표의 논문이다. 탄허 스님은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고승이다. 선원인 오대산 상원사 출신으로 〈육조단견〉과 〈보조법어〉, 〈신화엄경합론〉, 〈능엄경〉, 〈대승기신론〉, 〈금강경오가해〉, 〈원각경〉, 〈사집〉 등 전통강원의 텍스트를 완역, 간행하는 등 근현대 한국불교 역경사 및 교육사에 우뚝한 족적을 남겼다. 책은 탄허 스님이 이와 같이 많은 경전을 번역하게 된 동기와 목적, 배경, 관점, 문체, 저본의 특징, 그리고 그의 역경이 강원 교육에 끼친 영향과 의의 등에 대하여 고찰해 보고자 했다.
6장 ‘탄허 택성의 삼현관과 불교관’은 고영섭(동국대 불교학과) 교수의 논문으로 탄허 스님의 〈주역선해〉 역주와 〈노자도덕경〉 선주 및 〈장자남화경〉 강술 역해를 최근의 학문적 경향인 융복합시대 이전에 이미 불도유를 넘나들며 횡단적 삶을 살았던 탄허 택성의 삼현관(三玄觀)에 대해 살피고 있다.
 
불교는 조선조 500년 동안 숭유억불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제강점기는 우리민족에게는 암흑기였지만, 불교적으로는 오히려 부흥기였다. 일본의 조선 지배는 조선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유교를 제거하고, 일본의 불교적인 정서는 우리나라의 불교에 관용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에 의한 유교의 소멸과 불교옹호는 불교경제력이 단기간에 회복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조선불교는 일본불교의 영향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낸 탄허 스님의 미래 대한 해법은 다름 아닌 교육이었다. 종교에서의 가장 근본은 정신이며, 이와 같은 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은 교육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 스님께서는, 스승인 조계종의 초대 종정 한암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역경 작업과 교육 사업에 매진했다. 스스로를 태워서 주변을 밝히는 등불과 같이 이제 막 어두운 터널을 나온 불교에 빛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시들어가던 우리 불교의 꽃을 다시 피우고자 했던 것이 스님의 일이었다면, 스님의 뜻을 잊지 않고 유업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후학의 도리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의 우리는 아직도 가신 스님을 붙잡고 놓아 줄 수 없는 것이다. 책은 앞으로의 100년이 지나간 100년 속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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