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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숲에 천번째 봄이 왔습니다(강원도민일보)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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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5-05 09:33 조회2,9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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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숲에 천번째 봄이 왔습니다
힐링명소 오대산 천년의 숲길
한국 3대 전나무숲…1700그루
일주문∼금강교 1㎞ 황톳길
4일 오전 10시 숲길 걷기대회
2013년 05월 03일 (금) 최경식
   
▲ ‘한국 3대 전나무 숲’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천년의 숲길. 황톳길로 되어 있어 맨발로도 걸을 수 있다. 본사DB

가정의 달 5월이 꽃내음을 물씬 풍기며 어김없이 찾아왔다.

청명한 하늘 아래 시원한 봄바람이 코끝을 자극하는 5월. 마음의 힐링을 위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최근 힐링이라는 단어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걷기명상이 각광받고 있다.

걷기명상은 자연을 따라 걸으며 심신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최고의 힐링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오대산 월정사에는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후 스님들이 부처님의 향기를 좇아 오르던 길, ‘천년의 숲길’이 있다.

국내 최고의 걷기명상 코스로 손꼽히는 천년의 숲길에서 가족과 함께 싱그러운 5월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녹음이 우거진 오대산 천년의 숲길은 특히 전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하늘을 찌를 듯 곧추선 전나무의 기상은 절로 감탄사를 부른다.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함께 ‘한국 3대 전나무 숲’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천년의 숲길은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1㎞에 걸쳐 펼쳐진다. 이곳에는 평균 수령 80년이 넘는 전나무가 무려 1700여 그루에 달한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도 340여종이 살고 있다.

길은 맨발로도 걸을 수 있는 황톳길로 돼 있다. 대지의 기운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길을 따라 가면 징검다리를 몇 번 건너게 된다. 이 징검다리는 모두 천년의 길을 복원하면서 새로 놓은 것들이다.

길 옆으로는 해발 1500m가 넘는 오대산 자락을 타고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줄기차게 흐른다.

걷는 내내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절로 콧노래가 나올 따름이다.

계곡 중간마다 지천으로 놓여있는 넓디 넓은 반석들은 달콤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반석에 앉아 계곡물에 살포시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다.

원래 소나무가 울창하던 이곳이 전나무 숲이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고려 말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가 부처에게 공양을 하고 있는데 소나무에 쌓였던 눈이 그릇으로 떨어졌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산신령이 공양을 망친 소나무를 꾸짖고 대신 전나무 9그루에게 절을 지키게 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곳은 전나무가 숲을 이루었고, 실제로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월정사를 지킨 셈이 됐다.

천년의 숲길은 부처를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는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등 모두 5곳에 모셔졌다. 이를 ‘오대 적멸보궁’이라 부른다.

이 가운데 오대산의 적멸보궁은 오대산의 중심을 뜻하는 중대라 불린다. 중대와 중대를 감싸고 돈 4개의 봉우리를 합쳐 ‘오대’라 부르고, 이것이 오대산이란 이름이 됐다.

숲은 ‘녹색 병원’이라는 말이 있다.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삶의 활력과 원기를 충전해 준다.

천년의 숲길에 들어서면 왜 숲을 녹색 병원이라고 부르는지 몸소 깨달을 수 있다. 일상 생활에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천년의 숲길은 무념무상의 경지를 선사할 것이다.

여기에다 예로부터 오만 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 신성시 되어 온 월정사와 상원사에 들러 한국 불교 문화의 찬란한 유산을 감상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마음의 쉼표’를 제공할 것이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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