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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 스님을 추념하며(불교닷컴)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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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4-29 11:37 조회3,9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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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 스님을 추념하며
‘탄허, 허공을 삼키다’
2013년 04월 22일 (월) 10:00:17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책의 서문은 저자가 온갖 공력을 기울여 쓴 글이다. 표지가 책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면 처음 책장을 넘겼을 때 보이는 서문은 그 첫인상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책의 대강을 알게 하는 조개 속 진주이다. 저자가 왜 책을 썼는지, 어떤 과정으로 썼는지, 어떻게 읽을지를 친절히 설명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서문을 소개하며 일곱 번째로 <탄허 허공을 삼키다>의 서문을 옮긴다. 편집자 주.


불교는 변화를 말하는 철학이다. 그러나 때론 변화를 거스르는 강함 물줄기도 있는 법이다. 흘러가는 역사 속에서 위인이라고 불리는 분들이다. 이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결코 흘러서 사라지지 않는 영원의 등불이 된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과 현대에 이르는 짧은 기간에, 불교는 파란만장한 세월과 조우했다. 그것은 조선이라는 암흑시대의 끝이자, 왜곡된 빛의 시대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 시기 많은 선각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중에는 세월의 두터움에 갇혀 스러져간 분들도 있고, 또 때론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더 밝게 빛나는 분들도 있다.

탄허 스님은 지워지고 가려질 수 없는 시대의 선지식이었다. 밤하늘의 모든 별들이 회전하지만 북극성은 고요 속에서 밝은 빛만을 토해내듯이, 탄허 스님은 그런 북극성과 같은 우리민족의 시대정신이었다.

스님은 일제강점기에서 군부독재에 이르는 질곡의 세월을 사셨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한국불교의 화엄정신과 교육이념을 주창하신 선구자였다. 또 우리나라가 너무나도 가난하고 암울했던 시절, 군부독재라는 현실 속에서 우리 국민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북돋고 보듬어준 진정한 불교인이었다.

이제 탄허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스님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후인의 필연이다. 그것은 슬픔에 대한 추념이 아니라, 그 정신을 되새겨 보려는 기쁨에 대한 모색인 것이다.

탄허 스님을 말하면서 오대산을 지나칠 수는 없다. 오대산은 스님을 품었으며, 스님은 마침내 스승이신 한암 스님처럼 오대산인으로 거듭나는 인생을 걷게 된다. 이런 점에서, 스님의 생애와 더불어 오대산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정리해 보았다. 이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전체를 조감하게 한다는 점에서 ‘홍운(紅雲)’ 같은 의미가 된다.

오대산은 산 전체가 문수성지로 규정된 남한 유일의 불교 성산이다. 또 그속에는 비단 불교만이 아니라 사고(史庫)와 같은 유교문화와 성오평(省烏坪)이라는 무교의 성지, 또 한무외로 대변되는 신도교(新道敎)와 선도(仙道) 문화도 존재한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오대산은 동양학의 전반을 아우르는 최고의 사상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이외에도 율곡에 의해서비롯된 소금강과 전나무 숲길, 그리고 차 문화의 시작과 한강의 시원과 같은 다양한 문화영역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오대산이 국내 최고의 복합유산의 성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찬란한 인문과 자연적인 전통이 존재했기 때문에 오대산은 탄허 스님을 품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탄허 스님은 다시금 오대산으로 회향되어 진정한 오대산의 별로 천화(遷化)한 것이다.

오늘날의 한국불교와 오대산은 탄허 스님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다. 스님의 헌신적인 노고가 없었다면, 불교교육의 안정과 불교발전은 더욱더 많은 세월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제 오대산의 입장에서 앞선 분에 대한 은혜 갚음으로, 자그마한 책으로 스님을 추념해보고자 한다. 이것은 월정사 주지 퇴우정념 스님의 덕화가 두루한 은택을 파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선성후성(先聖後聖)이 부절(符節)을 합한다”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일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여러 어른들의 고견을 삼가 받들어 교무 자현이 대필해 본다.

탄허 허공을 삼키다┃자현 스님 지음┃민족사 펴냄┃1만3500원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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