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알프스, 눈이 부시다… 발이 춤춘다 (국민일보)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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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0-25 10:27 조회9,918회 댓글0건본문
한국의 알프스, 눈이 부시다… 발이 춤춘다2012.10.24 18:02
강원도 관광의 허브로 부상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무대인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가 강원도 관광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오대산을 비롯해 대관령, 선자령, 양떼목장, 삼양목장 등이 지척인 알펜시아 리조트는 유럽의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이국적 외관과 단풍이 어우러져 특별한 가을 정취를 자랑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특1급 호텔인 인터컨티넨탈과 홀리데이인을 비롯해 알펜시아콘도 등 약 900실로 스파, 키즈클럽,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워터파크, 골프장(회원제 27홀, 퍼블릭 18홀), 알파인 코스트 등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한 160m 높이의 스키점핑타워는 대관령에서 선자령을 거쳐 오대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능선을 비롯해 횡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단풍으로 곱게 물든 산과 멀리 백두대간의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그린다. 7면의 슬로프는 트레일 코스로 인기가 높아 들꽃이 만발한 슬로프를 걸어 정상에 서면 알펜시아 리조트 일대가 발아래 펼쳐진다.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는 오대산 전나무숲길. 푸른 전나무와 붉은 단풍나무가 환상적인 1㎞ 길이의 오대산 전나무숲길을 걸어 월정사 입구에 도착하면 오대산 옛길이 기다리고 있다. 오대산 옛길은 화전민들이 다니던 삶의 실핏줄. 월정사 주차장에서 오대천을 따라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9㎞ 길이의 옛길은 벌써 단풍잎이 떨어져 만추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신사임당의 사친시(思親詩)로 유명한 대관령은 해발 832m 높이의 백두대간 고갯길로 평창군과 강릉시 경계이자 대관령 옛길 트레킹의 출발점. 대관령은 서울과 강릉을 잇는 옛 영동고속도로의 마지막 고개로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산줄기는 이곳부터 조금씩 낮아져서 대관령이 되어 동쪽으로는 강릉과 통한다’고 기록했다.
대관령 표석에서 고개 몇 개를 돌면 신사임당 사친시비(思親詩碑)와 반정전망대가 나온다. 반정(半程)은 대관령 옛길의 중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대관령 옛길은 모두 7.87㎞로 반정에서 강릉 쪽으로 대관령박물관까지 6.04㎞ 구간과 반정에서 선자령 아래에 위치한 국사성황당까지 1.83㎞ 구간이 남아 있다. 대관령에서 대관령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대관령 옛길은 단풍이 아름다운 곳.
대관령과 선자령을 잇는 5㎞ 길이의 백두대간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 코스. 어느새 단풍이 낙엽이 되어 뒹구는 능선을 쉬엄쉬엄 걷다 보면 선자령 정상에서 풍력발전단지를 만나게 된다. 대관령과 선자령 일대에는 높이 80m의 타워에 직경 90m의 거대한 회전날개를 자랑하는 풍력발전기 50여기가 세워져 백두대간 능선과 함께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선자령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지만 ‘백두대간 전망대’라는 별명답게 조망은 시원스럽다. 매봉, 황병산, 새봉, 대관령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동쪽의 검푸른 동해바다와 서쪽의 삼양목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옛 대관령휴게소 뒤에는 대관령양떼목장과 대관령삼양목장이 위치하고 있다. 대관령양떼목장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세트장과 낙엽송, 그리고 양들이 노니는 능선이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대관령삼양목장은 드라마 ‘가을동화’와 영화 ‘연애소설’ 등을 촬영한 곳.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소황병산이나 선자령으로 트레킹을 떠날 수 있다. 해발 1140m 높이의 동해전망대에 서면 강릉 시가지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3300만㎡ 규모의 대관령 초원을 비롯해 황병산에서 소황병산, 매봉, 선자령을 거쳐 능경봉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한눈에 보려면 한일대관령목장 2단지의 정상에 올라야 한다.
목장 입구에서 정상인 하늘채까지는 약 3㎞.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목장 길을 올라가면 양떼가 노니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쪽빛 하늘도 아름답지만 해질 무렵 백두대간 능선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환상적이다. 이른 아침에 운해 위로 솟은 구릉과 풍력발전기의 모습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알펜시아 리조트(033-339-0000)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숙식이 가능한 가을 패키지 상품을 11월 말까지 선보인다.
평창=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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