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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웰니스 치유의 숲길’]여기는 해발 700m ‘피톤치드 공작소’(스포츠경향)20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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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8-23 12:48 조회10,9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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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웰니스 치유의 숲길’]여기는 해발 700m ‘피톤치드 공작소’

건강을 위한 숲길 걷기가 인기다.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 평창에 새 길이 뚫렸다. 이 길의 키워드는 ‘치유’다. 이른바 ‘웰니스(Wellness) 치유의 숲길’. 사람이 살기에 가장 쾌적한 고도라는 해발 700m 태기산 자락을 따라 걷는다. 올 여름 폭염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을 숲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웰니스(Wellness) 치유의 숲길
‘웰니스 치유의 숲길’은 원시림에 둘러싸인 숲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딱 좋다. 숲 체험을 통해 심신을 치유하는 효과는 덤이다. 숲에는 피톤치드나 음이온이 많다. 풍광이나 소리, 향기, 습도, 광선, 먹거리 등 숲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환경요소가 치유를 돕는다고 한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회복시켜 준다는 것이다.

숲길은 태기산(해발 1261m) 정상에서 동남쪽 산허리(해발 700~800m)를 돌아간다. 봉평면 일대에 조성된 휘닉스파크 유로빌라 뒤편 등산로 입구가 출발점이다. 총 길이는 1~3코스를 합쳐 5.2㎞. 이중 최근에 만들어진 2.6㎞짜리 1코스가 걷기에 부담 없고 풍광이 뛰어나다.

평창군 봉평면과 횡성군 둔내면, 홍천군 서석면에 걸쳐 있는 태기산은 태백산맥에서 뻗어나온 차령산맥에 딸린 산이다. 본래 이름은 덕고산(德高山). 국내에서는 드물게 삼한시대 진한의 유적을 볼 수 있다.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의 침략을 피해 이 산으로 들어와 마지막 항전을 펼쳤다. 당시 저항의 근거지였던 산성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울창한 산림을 자랑 하는 태기산은 계곡 또한 깊어 사철 맑고 차가운 계류가 흐른다. 교통이 불편하고 군부대 시설로 인해 정상에 오를 수 없는 것이 흠. 하지만 그 덕에 청정자연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출발지점에서 600m 정도는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숨이 할딱거리지만 거북하지 않다. 리조트에서 불과 20여 분 떨어졌을 뿐인데 체감 온도와 공기가 신선하다. 숲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피톤치드 때문이다.

비탈길을 지나면 완만한 숲길이다. 젓가락을 꽂아 놓은 듯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혈통 좋은 소나무들이 우뚝우뚝 들어서 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피톤치드는 항균·항산화·항염증 작용과 함께 말초혈관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천식·폐 등에도 이롭다고 알려졌다. 숲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때는 오전 9~11시쯤. 모든 나무는 피톤치드를 발산하지만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몇 배 강하다.

속새 군락
침엽수 군락을 내려서자 키 작은 속새가 반긴다. 양치식물에 속하는 속새는 살아있는 화석이다. 4억 년 전부터 이 땅에 뿌리박고 살고 있다. 줄기에 규산염이 있어 옛날 궁녀들이 손톱을 정리하거나 목수들이 나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데 사용했다. 주석으로 된 그릇을 닦는 데도 쓰여 ‘주석초’라고도 부른다. 말린 속새를 끓여 먹으면 위염이나 간에 좋고, 돼지족과 함께 삶은 물을 먹으면 산모가 젖이 잘 나온다고 전해진다.

숲길은 밀림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우거져있다. 계곡은 숲에 숨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고개를 들면 하늘마저 모습을 감추고 있다. 원시림 특유의 자연경관이 줄곧 눈앞에 펼쳐진다.

산뽕나무
가래와 해소, 천식에 좋다는 가래나무와 당뇨·숙취에 좋다는 산뽕나무도 간간이 눈에 띈다. 산뽕나무 상처 부위에선 상황버섯이 자란다.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피나무도 침엽수림 사이에 끼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나무껍질이 유용하게 쓰여 피나무란다.

길은 내내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푹신하고 온순하다. 좁았다 넓어지기를 반복한다. 울창한 숲 아래는 산죽과 음지식물이 지천에 깔려 있다.

중반 쯤에 이르자 군락을 이룬 자작나무가 눈처럼 새하얀 자태를 뽐낸다. 자작나무는 잘 썩지 않는 것이 특징. 팔만대장경도 이 나무로 만들었다. 껍질에 불을 붙이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 쓰임새가 많아 ‘숲 속의 귀족’으로 불린다. 종이 대신 쓰였던 껍질은 편지를 써서 보내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병충해에 강해 건축재로 많이 쓰이고 수액은 식용이나 술로 활용된다. 나무에서 추출하는 자일리톨은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것을 으뜸으로 쳐준다.

자작나무 군락
자작나무 군락을 지나서 만나는 작은 계류에는 통나무다리가 놓여 운치를 더해준다. 다리를 건너자 시누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갈등(칡나무 갈, 등나무 등)과 왕버들, 붉나무도 이 숲의 주인. 칡나무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나무를 감고 오르고 등나무는 시계방향으로 감긴다. 이 두 나무가 엉키면 절대 풀리지 않는다. 여기서 나온 말이 ‘갈등(葛藤)’이다. 왕버들은 치아미백 효과가 있어 옛 사람들이 양치질 대신 이 나무를 씹었고, 붉나무를 태운 재에는 소금성분이 있어 야생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사용됐다.

2코스와 갈라지는 지점부터는 줄곧 내리막이다. 이곳에 낙엽송 군락이 있다. 하늘로 치솟은 나무마다 훤칠하고 잘생겼다. 높고 곧고 푸른 나무는 북유럽의 어느 숲속을 찾은 듯하다.

종착지점에 내려서면 휘닉스파크 순환도로가 이어진다. 찻길이라고 하지만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 한적하게 걸음을 옮길 수 있다. 계곡을 훑고 지나온 한 줌 산바람이 상큼하다. 세속의 혼탁한 마음이 바람에 쓸려간다.

벌개미취 군락
폭염의 기세가 등등했던 이 땅에도 곧 가을이 내려앉을 태세다. 평창의 가을은 벌개미취가 알린다. 태기산 자락 해발 850m 휘닉스파크 메인 슬로프는 이미 만개한 벌개미취로 가득하다. 보랏빛 향연은 피고 지기를 거듭해 한 달 정도 이어진다.

탐스러운 꽃송이에 벌과 나비가 번갈아 앉는다. 키 높이가 고만고만한 벌개미취는 군락을 이루면 아름다운 자태가 위력을 발휘한다. 이슬을 머금은 이른 아침, 꽃밭을 거닌다. 상큼한 꽃향기에 취해 발걸음이 더뎌진다. 어느새 계절은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여행정보

■주변 볼거리:평창에는 이름난 계곡이 많다. 그중 봉평면에 자리한 흥정계곡은 길이가 길고 폭이 넓어 물놀이에 안성맞춤. 용평면 금당산 자락에 자리한 금당계곡은 18㎞에 달하는 협곡이 장관이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 등 주변 경관이 뛰어나 래프팅을 즐기기에 좋다. 이외에 효석문화마을, 팔석정, 이승복기념관, 계방산 오토캠핑장, 한국자생식물원, 양떼목장, 삼양대관령목장, 오대산국립공원, 백룡동굴 등이 있다.

이효석 생가
흥정계곡
금당계곡
■맛집:면온과 이웃한 봉평은 메밀의 고장이다. 메밀막국수는 진미식당(033-335-0242)이 유명하고 읍내에 자리한 미가연(033-335-8805)은 메밀싹 비빔밥, 옛골(033-336-3360)은 메밀국수전골이 맛있다. 2·7일에 열리는 봉평 장날을 찾으면 올챙이국수를 맛볼 수 있다. 월정사 입구에는 오대산 가마솥식당(033-333-5355) 등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축제 및 이벤트:휘닉스파크는 9월16일까지 ‘벌개미취 축제’를 연다. 메밀꽃과 함께 강원도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는 벌개미취는 초롱꽃목 국화과의 토종 야생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웰니스 치유의 숲길 트레킹, 힐링캠프, 벌개미취 포토 콘테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벌개미취 축제
이와 함께 26일~10월21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웰니스 치유의 숲길 트레킹’을 진행한다. 걷기 전문가에게 건강하게 걷는 방법, 올바른 트레킹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으로 간식과 생수, 사우나 이용권, 기념품(스카프, 아웃도어 세제, 물티슈, 완보증) 등이 제공된다. 1588-2828

■평창 걷기코스: 평창군에서는 ‘효석문학 100리길’을 조성했다. 1구간 ‘문학의길’(7.8㎞), 2구간 ‘대화장터 가는 길’(13.3㎞), 3구간 ‘강따라 방림 가는 길’(10.4㎞), 4구간 ‘옛길따라 평창 가는 길’(10.2㎞), 5구간 ‘마을길 따라 노산 가는 길’(5-1구간 7.5㎞, 5-2구간 4.3㎞) 등 총 5코스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를 따라 가는 동안 평창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문의: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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