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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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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In&Out] 겨울여행 일번지 강원도(스포츠서울)_2012.02.0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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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2-09 08:59 조회5,6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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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떠나는 겨울여행. 눈이 내린 평창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자신의 발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잠시나마 홍진을 피해 사색하기 딱이다.

영동 지방에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길래, 국내에서 강설량이 많기로 소문난 평창 대관령으로 달려갔다. 서울에도 폭설이 내린다는 말을 들은 것은 이미 문막 휴게소를 지났을 때였다. 강원도 대관령이라고 뭐 주먹만한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릴 줄 알았지만, 고슬고슬한 것이 서울에서 많이 봤던 싸리눈과 비슷하다.

하지만 순백의 눈더미는 도시 길가 한켠에 쌓여있는 시커먼 쓰레기눈과는 한결 다르다. 도저히 같은 자연현상으로 볼 수 없을만큼 느낌이 다르다. 추위 역시 차원이 다르다. 빗장을 채우듯 옷깃을 여며야 하는 출근길 추위는 강기침을 토하게 만드는 얼어붙은 스모그라면, 시린 청량감을 주는 강원도땅의 추위는 살얼음 낀 동치미 국물처럼 상쾌하다. 영하 십몇도를 넘나드는 지금으로선 과연 겨울이 갈까싶지만, 결국 해는 불어나고 봄은 호시탐탐 상륙을 노린다.

변변한 겨울여행을 떠나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산자락을 넘고 바다를 돌아나오는 평창~강릉 여행을 미리 살펴보고 왔다. 겨울 산사에다 해안을 따라도는 바다열차까지 곁들였다. 이만하면 한정식 상차림에 가깝다. 숟가락만 하나 얹으면 바로 떠날 수 있다.

◇산사에 눈이 내리면 모든 것이 멈춘다.

평창 진부를 갔다. 눈에 덮힌 산사(월정사)가 얼마나 멋질까 속으로 떠올리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감싸안고 도착했지만, 정작 절집 지붕은 시커먼 기와가 드러난 채 눈은 얼마 쌓여있지 않다. 허나 실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나무 숲속으로 이어진 하얀 길은 한겨울 강원도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설경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키가 껑충한 전나무들은 양팔 벌린 늠름한 가지를 뻗히며 겨울을 반기는 듯하다. 전나무 만큼 큰 아들 하나를 둔 50대 중년 부부가 반대편에서 걸어온다. 그들은 이 길을 어떤 대화를 나누며 걸었을까. 만약 이 길이 없었다면, 또 이곳으로 떠나오지 않았다면 삭막한 시절에 서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을까. 그저 춥다는 말만 서로 나눠도 가족 간의 대화가 살아날 것만 같은 길이다.

▲눈덮힌 산사 월정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여유롭다

뭍으로 변해버린 냇물에는 외로운 나무 몇그루가 푸른 그림자를 눈밭 위에 드리우고 있다. 뭔가 비어있는 듯한 마음을 알아차렸을까. 다시 눈이 쏟아진다. 밀가루같이 고운 눈이 아니라 식빵을 뜯어다 뿌린 듯 제법 무게감이 있다. 이제 곧 하이얀 이불을 뒤집어 쓰리라. 안그래도 고요한 산사에 세상의 소음을 모두 흡수할 눈 이불까지 덮는다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할 듯하다. 칼날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스님들이 수도하는 도량에 뻥튀기 밟는 듯한 발소리를 울릴까봐, 이제 막 잠든 아기라도 업은 것처럼 살금살금 내려왔다.

▲겨울 산사를 향해 난 숲길을 걷다보면 추위보다는 상쾌한 청량감이 온몸을 씻겨주는 것 같다.

◇산넘어 바다, 철길, 그리고 향기

대관령 '산 할아버지'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구름모자 아닌 흰눈 모자 쓰시고 눈덮힌 산촌 마을을 굽어보고 계시다. 평창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알펜시아의 스키점프대에 올랐다. 아, 뛰어 내리려고 그곳까지 오른 것은 아니다. 폭설이 쏟아진 탓에 산정에 오르지않은 대신 풍경을 보러 올랐다. 3층에는 스키점프 레인이 있고 4층에는 카페를 겸한 전망대가 있다. 사방에 눈이 쏟아지는 하늘 바로 아래에서 안경을 흐리는 뜨거운 커피를 훌훌 불어 마시는 기분도 꽤 쏠쏠하다. 네모투성이 도시와는 달리 눈밭 사이에 솟은 뾰족한 지붕의 집(사실은 호텔)들이 가득 펼쳐보인다. 알프스에라도 놀러온 기분이다. 그래서 '아시아의 알프스'라고 알펜시아라 했던가.

▲강원도 겨울여행 평창 알펜시아 설경

하루를 묵고 강릉으로 바다를 보러간다. 밤새 뿌리던 눈은 어느새 그쳤다. 하얀 언덕 사이로 죽 뻗은 길에는 제설이 확실하게 끝나있다. 과연 국내 최고 제설기술을 보유한 영동고속도로다. 강릉만 해도 또 다르다. 대관령을 국경으로 둔 다른 나라로 넘어온 듯하다. 바다 내음이 배어 있어선지 한결 따스하다. 강릉역에서 삼척까지 가는 바다열차를 탔다. 바다열차란 해안선을 바로 옆에 끼고 달려가는 열차다.

▲바다열차를 타면 스크린 같은 차창으로 넘실거리는 겨울바다의 푸른 풍경이 펼쳐진다.

실내는 바다를 관람할 수 있는 극장처럼 큰 차창을 바라보고 의자가 향해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자랑하는 최고 인기상품이다. 앉아있으니 동해의 푸른 파도가 열차를 향해 넘실댄다. 바다는 계속 이어진다. 중간에 캄캄한 터널을 몇개 지나니 4막5장으로 다른 풍경을 차창에 영사하는 셈이다. 몇번 반복되니 터널을 지날 때면 다음 장면이 기대된다. 아까는 그냥 모래해변에 이층집만한 파도가 날름대더니 이번엔 작은 바위섬이다. 순식간에 달려오더니 철썩 부딫혀 산산히 부서져 고운 물보라를 만들어낸다. 어떤 3D영화도 이보다 스펙터클한 영상을 선사할까 싶다.

▲바다열차의 화려한 하일라이트는 정동진역에 내려 직접 바다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정동진역에 내렸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 해변에 철길이 깔린 듯한 이곳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겨울바다를 즐기고 있다. 관광객 틈에 끼어 바다의 숨결을 몇모금 마셨다. 해야할 일을 잊었다. 그래서 이곳만큼은 사진이 별로 없다. 죄송합니다.

평창.강릉 | 글.사진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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