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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띄웠구나…지구촌 겨울축제의 열기 (3월22일-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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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3-24 09:33 조회8,5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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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우리나라는 2003년 밴쿠버에, 2007년 소치에 밀려 쓴잔을 삼켰다. 

전망대에서 본 스키 경기장.

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을 선언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장실사에서 완벽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평창은 피겨요정 김연아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D-328일'을 기록한 지난 18, 19일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가 국내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1박2일 팸투어에 동행해 평창을 찾았다. 스키의 고장답게 설원이 펼쳐져 있었고 운치 있는 사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도 월정사에 두 곳이나 있으니 기대감이 생긴다. 이번 팸투어에는 중국인 유학생 70명과 부산에 거주하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인, 국내 파워블로거 등 총 99명이 참가했다. 

■동계스포츠를 경험하다
 

   
지난 18일 팸투어 참가자들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여자 2인조 봅슬레이 경기에서 한국팀을 응원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상태 점검을 위한 테스트 이벤트인 '2017 BMW IBSF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평창 대회'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봅슬레이를 보기 위한 길은 험했다. 입장료는 무료다.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듯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임시통로에 깐 짚단도 물이 질퍽했다. 스타트라인과 피니시라인 갈림길에서 오른쪽 스타트라인으로 오른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오르막길로 꼬박 700m를 올라가야 한다. 등산하는 기분이다. 스타트라인 바깥쪽으로 관람석이 마련돼 있다.

20여 분을 기다리니 경기가 시작된다. 스타트라인에 선 각국의 여자 2인조 봅슬레이 선수들은 허벅지가 터질 정도로 열심히 발을 굴러 스타트를 한 뒤 봅슬레이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0.01초의 승부다. 한국과 일본 선수의 경기만 보고 내려가려 했으나 캐나다 선수까지 보고서야 내려온다. 팸투어 일행 중 캐나다인 3명이 자국 선수를 응원하고 싶다고 해서다. 내려오는 길도 역시 멀다. 선수도 아닌 관중까지 운동 시켜줘 고맙지만 노약자를 위해서라도 엘리베이터나 지름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인근에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 경기장으로 간다. 그런데 구조가 약간 이상하다. 스키점프대 끝에 있어야 할 착지 지점이 보이지 않고 곧바로 축구장이 연결돼 있다. 이근호 정조국 등이 속한 강원FC의 홈구장이다. 스키점프 착지 공간을 축구장으로 조성해 일거양득을 노렸다고 한다. 이 스키점프장은 관객 800만 명을 모은 영화 국가대표 촬영장이기도 하다. 경기장 1층 벽면에는 동계올림픽의 각 종목을 소개하는 홍보물이 한 줄로 붙여져 있고 2층에는 스키역사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입구 복도에는 수천 장의 사진으로 스키 점프하는 모습을 만들어 놓았다. 김연아 선수뿐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이들의 사진을 활용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세계스키와 한국스키 역사를 소개하고 있고 해방 이전 스키의 일종인 '설피'도 전시돼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봅슬레이 경기가 펼쳐지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와 알펜시아 리조트의 스키코스가 한눈에 펼쳐진다. 전망대 커피점 뒤 이중 유리 사이로 들어가 스키점프장 경치를 어렵사리 사진에 담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스키점프대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스페셜코스가 별도로 있었다.

■운치 있는 사찰과 목장
 

   
대관령 하늘목장 양떼.

여성들의 '공유앓이' 탓에 남편들이 수난시대를 겪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던 드라마 '도깨비' 덕분에 드라마 촬영지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평창에서도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길과 해탈교 두 곳이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렸다.

월정사 매표소를 지나 설렘을 안고 버스에서 내린다. '월정대가람'이라는 탄허 스님 친필 글이 적힌 일주문을 지나면 약 1㎞ 구간에 평균 수령 80세 이상인 전나무가 1700여 그루나 있다는 전나무숲길이 이어진다. 드라마에서 공유가 김고은에게 사랑을 고백한 배경이 됐던 '젊은이를 위한 팡파레'라는 설치미술 작품이 보인다. 죽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잔가지를 꽂은 '나무선-환생' 같은 설치미술뿐 아니라 2006년 쓰러진 600년 된 전나무도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중국 유학생들은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쁘다. 월정사 경내는 널찍하고 고즈넉했다. 진신사리를 모신 팔각구층석탑도 보인다. 출발지인 일주문 왼쪽으로 김고은이 먼저 걸어가고 공유가 그 뒤를 따라 걸었던 해탈교가 있지만 시간이 빠듯해 들르지는 못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월정사에서 9㎞가량 차량으로 더 오르면 월정사의 말사인 상원사가 나온다. 상원사는 국내 유일 문수보살상을 모신 곳으로 조선 세조가 문수보살을 만나 불치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가장 먼저 관대걸이가 보인다. 버섯 모양의 비석으로 세조가 목욕할 때 의관을 걸었다고 해 갓거리(갓걸이)라고도 한다. 계단을 올라 절에 들어서면 왼쪽에 '하늘의 소리가 울려 향기롭다'는 뜻의 천음회향이 한자로 적혀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원사 동종(국보 제36호)이 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보다 45년 앞서 만들어진 것이다. 보호를 위해 유리감옥에 갇혀 있는데 상당히 답답해 보인다. 바로 옆에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종이 있다. 문수전에는 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과 목조문수보살좌상(보물 제1811호)이 모셔져 있다. 비로봉 아래 적멸보궁에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고 하지만 거기까지 갈 여유는 없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 

 

 

2014년 일반에 개방된 대관령 하늘목장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잘 보여줬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날이 추워 목장에서 뛰노는 양과 염소를 볼 수 없어 축사에서라도 보기로 한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린 양들이 어미 사이에서 풀을 먹느라 이리저리 분주하다. 산책부터 등산까지 가능한 산티아고길을 닮은 '너른 풍경길' 등 4가지 코스가 있다고 하니 시간 여유가 있으면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 

팸투어 막바지 신라대 영어강사인 애덤(33) 씨는 "지금은 하이킹하기에도 스키를 타기에도 어중간한 시점이지만 미리 평창올림픽을 경험해 의미 있었다"며 "내년 2월에는 평창이 확 변신해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기사원문보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600&key=20170323.2201818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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