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기차여행 (4월20일-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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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4-21 09:35 조회8,762회 댓글0건본문
꽃이 피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봄이다. 모처럼 쉬는 날, 집에서만 뒹굴던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준비하려면 고민해야할 것도 많다. 특히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길에서 시간을 허비한다면 여행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이와 함께해도 좋은 편안한 기차여행을 추천한다. 눈과 입이 즐겁고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기차여행은 가족끼리 소중한 추억을 쌓고 돌아오기에 충분하다.
가족, 친구, 연인과 떠나도 행복하다
기차만큼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교통편이 또 있을까?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떠나는 열차여행은 추억과 낭만을 소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기차여행을 자주 떠나요.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기차 안에서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다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죠. 기차여행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알찬 패키지 상품이 많고, 계절에 맞춰 특화된 일정도 놓칠 수 없는 부분 가운데 하나랍니다.”
수원역에서 만난 정난희(49.주부)씨는 남원과 전주로 떠나는 기차여행에 동참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 씨가 이용하려던 기차여행 일정은 서울역을 출발해 수원역을 경유하는 코스로 남원 광한루를 돌아보고 전주한옥마을로 가는 일정이었다. 들뜬 마음으로 웃고 떠들면서 기차를 기다리다 정시에 도착한 열차에 올라 탄 정 씨 일행.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저마다 싸온 음식을 꺼냈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한 터라 식사는 기차에서 해결하려던 것. 삶은 계란, 김밥, 커피, 과일, 빵 등 마주 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면서 마냥 행복해하던 그녀들은 기차여행의 매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차타고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잖아요. 차창밖에 비치는 풍경도 보고 이렇게 마주앉아 음식도 나눠먹으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특히 봄에 떠나는 여행은 꽃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고, 따뜻한 햇살처럼 마음까지 밝고 환해지죠. 친구들과 떠나도 좋고 가족들과 함께해도 너무 좋아요.”
객차 안을 둘러보니 친구나 지인들과 같이 동행하는 팀 이외에 모녀끼리 혹은 부부끼리,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도 많았다. 이날 기차여행에 동참한 사람들은 남원 광한루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듣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연인들과 고풍스러운 전동성당과 경기전, 교동 아트센터와 지숨 갤러리 등을 둘러보고 한옥마을의 길거리 음식도 맛보았다.
다양한 여행상품 전국 곳곳으로 떠날 수 있어
기차여행은 특성상 아침 일찍 출발하는 상품이 많다. 당일 상품이나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인터넷 검색창에 ‘기차여행’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들이 소개된다.
레츠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관광열차는 중부내륙관광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남도해양열차, 서해금빛열차, 레일크루즈해랑, 바다열차, 교육열차 등 다양하며 프로그램이 알차고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일정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상품이 많다. 특히 서해금빛열차는 온양 시티투어 자유여행, 서산/해미읍성, 즐거운 보령나들이, 서천 에코투어, 홍성 힐링 기차여행 등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전주한옥마을 자유여행, 부산 여수미항 알짜배기 투어, 광한루원 뱀사골 트래킹, 순천·남도 먹방 투어 등으로 떠나는 남도해양열차도 눈여겨 볼만하다.
코레일투어(주)에서 운영하는 정선 레일바이크 바다열차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인증 우수여행상품으로 선정되어 인기가 많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원주역에 도착, 오대산 월정사로 이동한 다음 추암 촛대바위, 정동진을 거쳐 정선으로 가는 코스이다. 정선 아우라지를 경유해 구절리에서 레일바이크에 탑승하는데 7.2km 아름다운 철길을 체험하는 코스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다 즐거워하는 코스이다. 정선장터를 둘러보고 영월에 도착, 장릉에서 단종애사와 사육신, 세조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어 교육적인 의미도 있는 기차여행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5월 3일과 5일 이틀간 고창 선운사 동백꽃&청보리밭 기차여행 특별열차를 운행한다. 서울역과 수원역에서 출발하며 한국철도공사의 임시열차로 운행된다. 왕복특별열차비, 전용차량비, 선운사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는 이 상품은 고창 선운사와 고창 학원농장의 봄 내음 물씬 풍기는 50만평 광활한 청보리밭을 관광하게 된다. 사진 촬영 명소에서 기념사진 촬영도 하고 보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먹거리와 축제도 즐길 수 있다.
지구투어에서 운행하는 유럽풍 아산 지중해& 외암 민속마을 시공 기차여행은 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된 전통마을인 외암 민속마을을 관람하고, 아산 공세리 성당을 둘러보게 된다. 문화재로 지정되어 다수의 국가보호수를 보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성당으로 32명의 순교자를 모시고 있는 대표적인 순교성지인 공세리 성당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아이리스2, 에덴의 동쪽, 미남이시네요 등 70여 편의 드라마, 영화, CF속에서 나왔던 바로 그 성당이다. 아산으로 이동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전을 모신 현충사도 관람하고 돌아오는 이 코스는 다른 상품들과 달리 비교적 가깝고 이동 시간이 길지 않아 연세 드신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와 함께 동반해도 좋은 코스이다.
TIP 자녀와의 기차여행 준비, 이것만은 꼭!
1. 담요를 준비하세요. 아침저녁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얇고 가벼운 담요 하나쯤 챙기는 것이 좋아요.
2. 간식을 준비하세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간식이 필수. 과일이나 꼬마김밥, 빵, 과자 등 평소 아이들이 즐겨먹는 것으로 준비하면 좋아요.
3. 비상약을 준비하세요. 낯선 곳에서 아이들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뛰어다니다 넘어져 다쳤을 때 처치할 수 있는 비상약으로 밴드, 상처 연고제, 소화제, 해열제 등을 준비하면 좋아요.
4. 책이나 게임 도구를 준비하세요. 3시간 이상 기차를 타야 한다면 자칫 지루할 수 있으니 평소 아이들이 즐겨보는 책이나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도구를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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