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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파사현정의 국정운영 (5월10일-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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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5-12 09:35 조회9,1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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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뽑힌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번 대선 결과에 환호하고 또 실망감에 좌절했던 마음은 잠시 내려 놓고 차분함을 되찾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높은 파고의 험한 바다를 향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대한민국호'의 새 선장에게 축하의 박수와 함께 무한한 신뢰를 보내야 합니다. 그가 순항할 수 있도록 방향타를 잡은 손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깨끗한 승복의 정신, 인정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조기 대선 정국을 관통하며 분열과 대립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를 온전히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그러한 마음가짐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당선자는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보다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도 포용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성숙한 자세를 시종 견지해 나가야 합니다. 낙선한 후보들도 선거 과정에서 서로 반목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리고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화합'과 `상생'의 장에 나서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흔히 정치인이 되면 세상 전부를 얻은 양 호령하는데, 정치인은 나라의 어른이 아니며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심부름꾼이다. 세워진 기강에 따라 철학을 제공하는 사람이며 그 호령은 각계의 지도자, 가정의 부모가 해야 한다.” 오대산 월정사 조실을 지낸 탄허 스님께서는 이미 40여년 전에 정치인 그리고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말씀을 남기시며 대중 영합적인 정치 행태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탄허 스님의 말씀처럼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을 가슴 깊이 새겨 넣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정파를 위한 정치가 아닌 오롯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집지실도(執之失度) 하면 필입사로(必入邪路)'라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집착하면 법도를 잃게 되고 반드시 삿된 길로 빠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법의 입장에서 보면 고집이 될 뿐이고, 집착이 될 뿐입니다. 그러한 고집과 집착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우리는 얼마 전 목도했습니다. 대통령 당선자는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빙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 지역·세대·계층 간 극한 대립과 부정이 옥죄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일소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라는 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질 수 있는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의 국정운영을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Suttanipata)'에 나오는 시구를 당선자에게 덕담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기사원문보기 http://www.kwnews.co.kr/nview.asp?s=1101&aid=2170509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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