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예주와 뉴욕친구들’ 서울에서 스토리 콘서트 (5월14일-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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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5-09 14:23 조회8,991회 댓글0건본문
종교와 국적, 인종의 차이를 넘어서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젊은 음악가들의 클래식 선율이 성당 안을 가득 채웠다.
5월 1일 오후 4시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신부) 예수성심성당에서는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미국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는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이 준비한 ‘스토리 콘서트’ 였다. 이들은 존 애덤스와 필립 글래스 등 미국 현대 음악가들의 곡을 수준 높은 연주로 들려준 것과 함께 가톨릭대학교 음악과 학생들과 만나 음악을 주제로 다양한 대화의 장을 만들었다.
이날 콘서트는 5년째 춘천을 찾아 ‘페스타 뉴욕 인 춘천’을 열고 있는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이 ‘2017 페스타 뉴욕 인 춘천’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했다.
원종철 신부 등 100여 명이 함께한 공연에서는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로드무비’를 비롯해서 필립 글래스의 현악 4중주 2번 ‘Company’와 찰스 아이브스의 피아노 3중주 작품 86번, 안토닌 드보르작의 현악 6중주 작품 48번 등이 연주됐다.
공연 후에는 참석 학생들과 음악을 주제로 격 없는 대화의 장이 열렸다. 진로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앙상블 연주를 하면서 유의해야 할 점, 솔리스트와 반주자와의 호흡 문제 등 음악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할 만한 얘기들이 주제로 올랐다.
스토리 콘서트는 음악을 매개로 뉴욕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함께 소통하고 서로 멘토와 멘티가 되어주는 자리로 의미가 컸다. 또 평소 쉽게 만나기 힘든 현대 음악을 생생하게 접하며 미국, 남미,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음악가들이 내뿜는 음악적 분위기와 열기를 체험해 보는 시간으로 특별했다.
앞서 오대산 월정사, 춘천 중앙교회(감리교회) 등지에서 연주를 가졌던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에게는 음악으로 불교와 개신교, 가톨릭을 아우르는 종교 화합의 메시지를 남긴 자리이기도 했다.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의 결성은 춘천 출신인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와 문학가 김유정(1908~1937)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연주를 계기로 고향의 혼이 담긴 예술에 관심을 가졌던 우예주씨는 그 후 스승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에게 김유정의 수필 「5월의 산골작이」를 소개했고, 그는 이를 오선지에 옮겨 ‘코리안 랩소디’를 작곡했다. 201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우예주씨가 뉴욕의 친구들과 세계 초연했던 이 곡은 그 후 우씨가 춘천을 찾아 다시 한 번 연주하게 되면서 ‘페스타 뉴욕 인 춘천’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매년 뉴욕과 춘천을 음악으로 연결하는 공로로 지난해에는 춘천시로부터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우예주씨는 “음악적으로 후배인 학생들과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뜻 깊었다”면서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뉴욕을 잇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스토리 콘서트를 함께한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교수)는 “현대의 미국 음악들을 생생하게 접하는 가운데 젊은 음악가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좋은 자극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면서 “계속적인 만남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폭넓게 음악적 경험을 쌓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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