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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목재 수탈에 화전민 동원"…오대산 자원수탈 흔적 발견_그린포스트코리아(2017.08.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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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8-15 10:45 조회9,5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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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화전민터 지표조사 추진…일제 수탈현장 발굴‧보존

 


일제강점기 시절, 오대산 등 강원도에서 화전민들 동원해 일본으로 목재를 수탈해간 흔적이 발굴됐다.

1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오대산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목재 수탈과 노동력 착취 등을 위해 형성된 화전민 마을있었다. 이 마을은 1975년 오대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때까지도 일부가 남아있었다.

현재도 이 화전민 가옥터는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구간에 약 50여 기가 남아있다. 지역주민 증언에 따르면 오대산 월정사주변 화전민 마을은 주로 일제강점기에 형성됐으며, 약 150가구 300여명까지 살았다. 

이 화전민 마을은 목재반출을 위한 노동력 공급 대상지였으며, 화전민들은 여름철에는 숲에 불을 놓아 밭농사를 지었고 겨울철에는 목재 수탈에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국립공원의 일부 지명에서도 화전민들의 노동력 수탈 흔적이 보인다.

오대산국립공원 오대천 상류의 '보메기'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시기의 지역주민 아픔을 잘 나타내고 있다. 보메기는 계곡의 보를 막아 나무를 쌓아 놓은 뒤 비를 이용해 한꺼번에 무너뜨려 이동시켰다는 데에서 비롯, 현재까지 지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보메기 남쪽 800m거리에 위치한 '회사거리'는 오대산에서 이송한 목재를 가공했던 조선총독부 산하 목재회사가 있던 자리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이밖에도 오대산에는 일제가 목재를 반출하기 위해 수레를 이동시키는 용도로 사용한 목차레일이 오대산 선재길 일대에 아직까지 10m 정도 남아있다. 또 화전민 마을에서 동원된 사람들의 고달픈 노동가요인 '목도소리'도 구전으로 전해진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의 흔적을 자료로 남기기 위해 자연자원 수탈과 관련된 화전민터에 대한 지표조사를 이달부터 추진중이다. 사무소에선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현황도를 작성, 화전민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세우고, 추후 발굴·복원사업 등의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정권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이번 오대산 화전민터 조사는 세월이 많이 흘러 사라져가는 일제의 수탈흔적을 발굴·보존하려는 것"이라며 "시대의 아픔과 치욕을 잊기보다 뚜렷하게 기억하는 것이 후세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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