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행]월정사 숲길, 해변 커피향..평창·강릉 '모든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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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9-22 11:15 조회9,429회 댓글0건본문
[주말 여행]월정사 숲길, 해변 커피향..평창·강릉 '모든날이 좋다'
박정규 입력 2017.09.22. 09:48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평창과 강릉.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여 만에 다다를 수 있는 만큼 찾아가기도 수월해진다.
평창동계올림픽을 140여일 앞둔 강원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월정사의 전나무숲길은 연인들의 낭만여행코스로 발길을 모으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아찔한 높이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찾아 경기 분위기를 미리 느껴볼수도 있다.
또 빙상 종목이 열리는 강릉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앞에 두고 늘어서 있는 카페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볼 만하다. 한옥으로 된 초당의 허균·허난설헌 생가터에서 다과를 체험해 볼수 있어 힐링여행으로 제격이다.
◇'도깨비'로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숲길
평창 진부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오대산과 월정사가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자리 잡은 해발 1563m의 오대산은 14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월정사, 상원사 등 8곳의 사찰과 암자를 품고 있는 곳이다. 그중 월정사는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중국 산시성 우타이산(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뒤 귀국해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셨다는 곳이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한창 새단장 중인 월정사 앞마당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조형미가 아름다운 석탑 중 하나라는 팔각구층석탑을 볼 수 있다. 고려 초 10세기경에 지어진 석탑으로 국보로 지정돼있고 그 앞에는 마찬가지로 국보인 석조보살좌상이 마주보고 있다. 이런 형식은 개성 등 북방에서 나타나는 형식으로 남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양식으로 전해진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절을 돌아보다보면 한결 마음이 아늑하고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다. 월정사 앞 계곡물, 숲의 경치와 함께 다람쥐도 사람을 겁내지 않는 경내 카페에서 오미자차 한 잔을 곁들이면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와있는 것만 같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월정사 일주문 앞에 나있는 전나무숲길이다. 약 1㎞가량 이어지는 이 길은 사계절 푸른 침엽수가 피톤치드를 한껏 내뿜는 곳으로 걷노라면 몸 전체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특히 드라마 '도깨비'에서 등장한 곳으로 드라마를 보지 않았더라도 공유와 김고은이 마주보고 서있는 눈 쌓인 숲길은 가보지 않았더라도 이미 익숙한 장면이다. 평평하게 이어져있는 트래킹코스는 가족들과 함께 거닐기엔 더할 나위 없는 곳으로 걷다보면 600년 된 거대한 전나무 줄기가 쓰러져 이끼로 덮인 풍경을 발견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아찔한 스키점프대, 선수들은 어떤 느낌일까
평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미 관광명소가 돼있다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도 들러볼 만하다.
해발 850m 높이에서도 98m만큼 더 위에 있는 선수들의 스타트라인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스타트라인까지 올라가는 길목에는 25m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30여m 길이의 통로를 통과해야 한다. 생각지도 못한 아찔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그보다 아래에 있는 전망대에 들르면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등 썰매 종목이 펼쳐지는 슬라이딩센터나 바이애슬론센터, 크로스컨트리센터 등 동계올림픽이 펼쳐질 경기장을 비롯해 알펜시아리조트부터 멀리 대관령 산자락까지 훤히 내다볼 수 있다. 탁 트인 시야가 시원스럽다.
이 밖에도 평창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이 지척이다. 펼쳐진 메밀밭과 함께 이효석 생가와 이효석문학관 등을 함께 둘러보고 메밀전병과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또 겨울엔 평창에서 때맞춰 열리는 송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 등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커피와 함께 바다 한 잔…허난설헌의 향기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강세인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게 될 강릉은 이미 경포대와 정동진, 오죽헌, 선교장 등 익숙한 볼거리들이 가득한 곳이다.
이미 둘러본 곳들이라면 커피향 가득한 안목해변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투명하고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백사장 너머로 크고 작은 카페들이 150여곳 들어선 곳이다.
원래 커피 자동판매기들이 늘어서있던 곳인데 커피전문점들이 많아지면서 '커피거리'로 유명해졌다. 백사장에는 연인과 나란히 앉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흔들의자가 있어 커피 한 잔 들고 앉아 느긋한 오후를 즐길 만하다. 10월엔 이곳에서 커피축제도 매년 열리고 있다.
사임당과 율곡의 흔적이 있는 오죽헌 외에 남다른 문학적 재능을 뽐냈던 오누이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관도 강릉의 명소다.
이곳은 허난설헌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터가 있는 곳이다. 생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어 생가터라고 한다. 한적한 한옥 마당을 거닐다보면 뛰어난 재능 탓에 오히려 요절해야 했던 남매의 어린 시절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듯하다. 잘 꾸며진 아담한 정원은 꼭 이들의 생가가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눈에 담아갈 만한 곳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 마침 강릉에 마련된 평창올림픽 홍보관도 둘러보는 게 좋다. 가상현실(VR)과 4D 영상으로 된 동계스포츠 종목 체험은 아이들의 눈길을 끈다.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실제 손에 들고 발표했던 카드와 올림픽 기념주화 등을 둘러본 뒤 성화봉을 들고 기념사진 한 장 찍으면 여행은 한결 풍성해진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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