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현지르포>강원도 월정사 입구 천년된 전나무숲 사이의 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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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06-23 08:42 조회6,857회 댓글0건본문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대한불교 조계종)는 신라 선덕여왕 12년, 서기 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오래된 사찰이다. '오래됐다'고 표현했지만 숫자로 따지면 1375년이나 된 고찰인 것.
월정사가 고찰인 것처럼 월정사를 지켜온 나무숲도 천년 아상의 해를 묵었다. 특히 절 입구의 전나무 숲은 대한민국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힌다. 광릉수목원-변산반도 내소사 입구의 전나무 숲과 자웅을 겨룬다. 나무의 크기나 숲의 규모에서 우리나라 최고 전나무숲이다.
6월 22일. 전나무 숲길걷기에 나섰다. 숲길은 흙길이다. 내방객들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신발을 손에들고 맨발로 걷는다. 자연에 몸을 맡기는 힐링을 자처한다. 절 입구 2.5km쯤의 개울 양쪽이 숲길이다.
숲이주는 천연 공기가 폐부로 스며든다. 그 공기에 취한다. 아, 맑다! 참으로 신선하다!
이 전나무 숲길은 삶이 무언지 깨닫기 위해 걷고 또 걸었을, 불교 수행인들이 천년이 넘게 걸었던 길이다. 아무 것도 없음을 알기까지, 있음을 수행했던 선사들의 숨결이 이어져온 길이다.
홀로, 또는 여럿이서 단체로, 속세인들이 줄지어 오고간다.
하늘 향해 큰 키를 자랑하는 전나무들 사이로 하늘에서 내려온 햇빛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져 흙길에 그림자 그림을 그리곤 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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