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강원포럼]화합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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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06-18 09:06 조회6,302회 댓글0건본문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수많은 외국 방문객이 오대산을 찾아 겨울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CNN과 같은 해외 매체들에 의해 한국 불교문화와 산사가 전 세계에 널리 소개된 것도 올림픽과 같은 커다란 행사가 평창에서 열린 덕분이다.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가 쓴 육조혜능선사비명(六祖慧能禪師碑銘) 중에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구절이 있다. 세계는 한 송이 꽃이라는 뜻이다. 고즈넉했던 산사(山寺)도 세계라는 커다란 꽃의 일부임을 절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물꼬를 튼 동북아 질서의 개편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남북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을 거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평화와 화해협력이 기대를 넘어 현실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오랜 시간 동서냉전의 마지막 흔적으로 남아있던 한반도는 이제 세계사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까지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전쟁의 문턱까지 치달았던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해가 바뀌면 평화의 기운이 피어날 거라고 틈틈이 말해왔던 필자 또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국제 정치의 빅 이벤트에 가려진 듯한 아쉬움 속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선택을 했다. 지역의 일꾼들을 뽑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에 포기할 수 없는 주권 행사이며, 새로운 인재들을 등용하고 성장시키는 통로로서도 중요하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는 연이은 정상회담을 거쳐 우리 민족 앞에 도래하고 있는 남북 화해 협력 시대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남북으로 나뉜 강원도는 교류와 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선도해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륙철도 및 에너지 협력의 통로로서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공유하는 환동해 관광벨트의 주역으로서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뜨거웠던 경선 과정의 갈등을 풀고 화합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절실한 첫 번째 과제가 아닐까 한다. 낮은 재정자립도 등 열악한 지방의 여건을 극복하고 진정한 분권과 자치를 실현하는 일은 남북의 화해 못지않게 중차대한 시대적 요청이다. 비록 경쟁자였다 할지라도 함께 지혜와 경륜을 모아야 하는 것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래 북핵 문제가 해결될 단초가 풀리고, 남북 화해 협력의 분위기가 완연해지자 관련한 예언과 함께 탄허스님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구의 주축 부분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인류 역사의 시작과 끝이 이뤄질 것이다. 5,000년 동안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의 불행한 역사는 머지않아 종결될 것이다. 새 시대가 오기 전엔 진통을 겪지 않을 수 없는데 이 고통이 지나면 남북통일의 서광이 보이고, 생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가 도래한다”며 이 땅의 밝은 미래를 얘기해 주셨다. 스님은 “무엇보다 정치가의 역할이 막중하고, 그들이 손에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 한 사람이 아무리 밝다 해도 만민의 총명을 모으는 것보다 밝지는 못하다”며 화합과 협력을 당부했다. 새로 출발하는 강원지역의 지방정부와 의회가 조화로운 협력을 통해 시대적 과업을 원만하게 성취하기를 기대해본다. 외부 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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