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잃어버린 강원 문화재]광복한지 73년 지나도록 서울살이 하는 원주 탑들 (3) 일제 잔재 속 '타향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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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08-08 08:43 조회6,526회 댓글0건본문
문화재청장 관리·총괄 이유로 상당수 제자리 못찾아 일제가 저지른 폭압을 정부가 물려받아 보호하는 꼴 강원도 땅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문화재의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불법적으로 반출된 것들이다. 일제가 저지른 폭압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상당수의 문화재는 해외가 아닌 서울 등 국내에 있지만 광복을 한 지 73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7장 국유문화재에 관한 특례)에 따라 특정 문화재의 소장처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법이 정한 국유(나라의 소유)문화재는 문화재청장이 관리·총괄한다는 대목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셈이다. 일제가 행한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위의 잔재들을 정부가 물려받아 보호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로 옮겨진 원주지역의 탑(塔)들이 명백한 증거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수작업이 진행 중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과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 있는 `원주 영전사지 보제존자탑(보물 제358호)'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 전시를 위해 강제로 옮겨진 것들이다. 조선물산공진회는 조선총독부가 조선을 강점한 지 5주년 되는 것을 기념하고 식민지 지배의 성과를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경복궁에서 개최한 박람회다. 이외에도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보물 제190호)'은 일본 사람 집에 소장된 것을 1948년 경복궁으로 옮겼고,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 및 석관(보물 제365호)'은 1931년에 경복궁으로 반출된 후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경우 원주에서 일본 오사카(1912년)로 반출됐다가 서울(1915년)로 다시 옮겨진 후 6·25전쟁을 거치며 박격포탄을 맞아 부서져 시멘트로 복원(1957년)되는 기구한 운명을 갖고 있다. 2016년부터는 해체·보수작업을 위해 다시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졌다. 2019년 복원은 끝나지만 아직까지 소장처는 결정되지 않았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은 1913년 일본 동경제국대학에 반출됐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대부분 불에 타 소실됐다. 사고(史庫)가 전란이나 화재 등에서 중요한 기록의 소실을 막기 위해 전국 곳곳에 만들어졌지만 결국 일제에 의해 불에 타 사라지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나마 남아있던 실록은 월정사 등 민간의 압박에 못 이겨 서울대에 기증형식으로 반환됐지만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는 “내년이면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문화재에까지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는 것이 문화적으로 완전하게 광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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