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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탁본서 울려퍼진 ‘천상의 소리’ 오대산 휘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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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08-25 07:35 조회6,3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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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전통산사문화재
12월까지 전시·문화재탐방 등
10월25일까지 성보박물관에선
범종·비천상 등 탁본 특별전
10월엔 전통악기 공연도 예정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진행중인 특별전에는 종과 탑비 문양 탁본과 함께 그 속에 표현된 실제 악기를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에서 보이는 공후와 생황, 문경 봉암사 지증국사 부도에 조각된 당비파와 대금, 일본 우사진구 동종에 나타난 요고가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일반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모습은 더 낯선 악기들이지만 부처님을 찬탄하기 위해 천상에서 연주되던 악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8월24일~10월25일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는 범종과 부도에 등장하는 주악비천상과 악기 특별전을 진행한다. ‘천상의 소리, 원류를 찾아서’를 주제로 진행되는 특별전은 동종과 비문 등 불교조각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전통악기의 모습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전시에서는 직지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과 선림원지동종에 나타난 비천상 탁본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일본 죠렌지·덴리지·슛세키지 동종의 비천상 탁본도 전시돼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는 비천상의 모습들을 비교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신라시대 하늘에서 하강하는 모습으로 표현되던 비천상은 고려시대로 이어지며 연화대좌 위에 앉은 모습으로 면모한다. 악기가 강조되는 모습으로 표현되던 주악비천상은 하지만 조선시대에 이르러 사라지며 불보살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신라시대 상원사 동종에서 시작해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천상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들 비천상이 연주하는 악기들을 실물로 재현해 함께 전시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일부는 조각에 표현된 모습을 따라 재현한 것도 있지만 현재까지도 예술가들에 의해 직접 연주에 사용되고 있는 악기들도 상당수다. 1000여년 전부터 사용되던 악기, 특히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비천들이 연주하던 악기가 오늘날까지도 면면히 이어지며 연주되고 있다는 사실이 특별한 감동을 불러온다.

이번 전시는 8월25일 막을 올린 2018 오대산 월정사 전통산사문화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월정사에서는 12월까지 공연, 전시, 문화재탐방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10월에는 월정사 종고루에서 울려 퍼지는 상원사 동종 소리를 시작으로 ‘하늘로부터 돌아온 천상의 소리’ 특별공연이 열린다. 당초 8월25일 축재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로 준비된 공연이었지만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10월로 연기됐다.

전통 악기와 연주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자리가 될 이 공연은 전통타악 그룹 아작의 ‘천년의 울림’, 춤추울비슬무용단의 ‘천년의 몸짓’ 등으로 진행된다. 공후와 생황을 이용한 ‘상원사의 아침’, 공후와 대금의 이중주 ‘연화’, 공후·대금·타악거문고·비파의 합주로 펼쳐진 ‘경회루의 아침’ 등은 상원사 동종 위에 면면히 흐르던 천년의 신심과 소리를 다시 펼쳐 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소리무용단 송영인씨의 승무, 강원도 무형문화재 28호 월정사 탑돌이 등에 이어 오대산 월정사가 지닌 다양한 문화재를 현대 미디어와 결합한 ‘미디어파사드’가 월정사 적광전에 비쳐지며 공연은 절정에 달한다. 천년의 잠을 깨우듯 묵직하고 맑게 울리는 종소리를 따라 동조 위 곱게 새겨져 있던 공후, 대금, 거문고, 비파 등이 천년의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들려줄 소리가 어떤 감동을 전해줄지 관심을 모은다. 공연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오대산 월정사 전통산사문화재는 12월 말까지 계속된다. 문화재 해설사와 함께 하는 오대산 문화재 탐방, 박물관 방문객을 대상으로 상원사 동종의 비천상 문양그리기,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법고·목어·운판·범종소리 듣기 체험 등도 진행된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상원사 동종에 새겨진 비천상과 악기들을 이용해 전통음악을 재현하고 계승하고자 전통산사문화재를 준비했다” 면서 “전통악기의 아름다운 선율과 오대산의 자연, 문화재 탐방을 통한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53호 / 2018년 8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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