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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브리핑] ‘복잡한 건 싫다’ 나만의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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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07-28 09:19 조회6,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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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큼 힐링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 없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마냥 쏟아지는 폭우가 지나고 도시 전체가 펄펄 끓는 찜통 같은 폭염이 이어진다. 습기와 한 몸이 돼야 하는 눅눅한 계절엔 누구나 소금에 절인 배추 이파리마냥 몸도 마음도 축 처지기 마련이다. 이런 여름의 기운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힐링 여행은 일상에 비타민 같은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사람마다 힐링 방법이 다를 것이다. 집에서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방콕여행’, 집 근처에 있는 호텔로 휴가를 떠나는 ‘호캉스’ 등 힐링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건물 안에 갇혀 시간을 보내기엔 싱그러운 풍경이 너무 아깝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졌다. 더위와 습기를 피하고 여름의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맞이하는 힐링. 시원한 그늘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선선한 바람이 맞아주는 곳, 숲이다. 나무가 우거진 곳은 전국에서 강원도만 한 곳이 없다. 그중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오대산 전나무숲을 추천한다.

7월과 8월, 여름을 맞은 전나무숲은 길게 뻗은 가지만큼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80년도 더 된 전나무 1800여 그루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상쾌한 공기를 내뿜는다. 전나무숲 안에 들어서자 햇볕이 자취를 감춘다. 강원도 산줄기를 타고 내려온 바람이 등허리에 맺힌 땀을 걷어간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은 손으로 먹이를 움켜쥐고 열심히 식사하는 다람쥐다. 다람쥐가 지나가는 길목의 뒤편에는 오대천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날씨가 무더워 계곡물이 마를 법도 한데 물소리가 제법 경쾌하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사진=조선DB)
월정사 전나무숲길.(사진=조선DB)

 

전나무숲에서 힐링, 템플스테이에서 명상

오대산에 힐링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숲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대산 힐링의 꽃은 월정사에서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다. 오대산 중턱에 들어앉은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됐다. 세월의 무게를 닮은 고요함이 가득한 이곳은 템플스테이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왔다 가는 절이지만 신기하게도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월정사 템플스테이는 상시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특별 프로그램은 운영기간이 한시적이다. ‘영어 특별 템플스테이’, ‘108배 힐링 템플스테이’, ‘철야염불 템플스테이’ 등 우리나라 불교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상시 프로그램은 ‘휴식형’과 ‘체험형’ 두 가지로 나뉜다. 두 프로그램 모두 1박 2일간 진행되고 참가비는 5만 원이다. 체험형은 산사 예절과 불교 예불, 108염주 만들기 등 산사체험을 위주로 구성됐다. 오로지 힐링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체험한다면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공양시간 외에는 자율적으로 예불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에 좋다.

사찰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머릿속에 온갖 잡생각이 떠오른다. 점심에 먹었던 메뉴부터 지나간 연인들,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 별별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그동안 사느라 바빠 방치해둔 생각의 고리가 정리된다. 내내 지끈지끈했던 머리가 그제야 가뿐해진다.

여름바다, 여름에 가는 섬 여행도 힐링 여행을 떠나기 제격이다. 경남 통영 최남단에 있는 욕지도는 뱃길에서 보는 아름다운 바다 풍광이 더없이 서정적이다. 남해 먼 바다에서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가 만든 절벽해안의 풍광이 소나무 숲과 한데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얀 등대 아래로 펼쳐진 수십 길 벼랑과 함께 거센 파도와 해풍이 빚어낸 기암괴석이 신비롭다.

여름철 유달리 짧은 밤이 아쉽다면 밤하늘을 찬찬히 볼 수 있는 천문대 여행도 좋다. 별을 보기 좋은 여행지 중 하나가 경북 영양이다. 무공해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경북 영양에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반딧불이천문대에서는 반사굴절망원경을 이용해 밤하늘에 떠 있는 성운, 성단, 은하, 행성, 달을 관측할 수 있다. 반딧불이 생태공원에서는 밤하늘 은하수를 배경으로 형광불빛으로 춤추는 반딧불이의 화려한 군무도 볼 수 있다. 밤하늘에는 별빛이, 땅에서는 반딧불이 반짝이는 광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한다.

자연에서 힐링하기 좋은 체험마을

 

힐리언스 선마을

힐리언스 선마을

 

강원도 홍천에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은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해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웰니스센터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에어컨도 사용할 수 없다. 불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나 자신과 자연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운동하기 좋은 산책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가 같은 시설이 잘 구비돼 있다. 명상, 요가, 운동, 건강 식단 교육 등 시간대별로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리솜포레스트

리솜포레스트

 

충북 제천에 있는 리솜포레스트는 스파나 사우나로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드라마 ‘시크릿가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사상체질별 스파, 에코힐링 스파 등 스파시설이 다양한 테마로 구성됐다. 이곳에는 스파뿐 아니라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에코힐링 프로그램과 별빛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리조트 전체가 숲을 그대로 살려 지어서 산책하기 좋다. 산책 코스는 총 세 가지인데 각각 코스마다 1시간 30분~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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