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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진신사리가 이곳에…조선실록 보관창고도(헤럴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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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3-12-05 14:32 조회1,5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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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적멸보궁에 부처 사리 보관
오대산사고는 교정본 기록유산 지켜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왜 오대일까. ‘동·서·남·북’ 영산(靈山)이 호위하는 한복판에 적멸보궁(寂滅寶宮)과 이를 지키는 ‘중대’ 사자암이 있다. 강원도 평창의 역사 인문학 제1요새다. 동-서-남-북-중, 5대다.

적멸이란 번뇌와 생멸(生滅)이 모두 사라져 무위적정(無爲寂靜)의 상태가 되는 것. 아무 것도 없는, 번뇌와 망상이 모두 사라진, 열반의 경지를 말한다. 이곳엔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스페인 순례길처럼 유럽 크리스트교 성지에 예수와 성가족의 피, 유품, 신체조각 등을 보관하는 성지과 같은 의미이다. 평창 적멸보궁은 세계 3대 가톨릭 성지 중 하나인 파티마 성지와 비슷한 급이라고 보면 된다. 

 

오대산 적멸보궁 

 

 

오대산사고는 뒷편 영감사가 지킨다

평창 오대산은 청정 수목과 함께 오대천 사이로 숱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최일선 해설사는 “오대산은 전나무, 주목, 난티나무, 사향노루, 산양, 수리부엉이, 산천어 등 수 천종의 생물이 살고, 적멸보궁과 오대 뿐 아니라 월정사, 상원사, 오대산사고, 영감사, 목장과 선자령 등이 있어 인문과 자연 관광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동대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있는 월정사엔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다. 유럽의 두오모(대성당)에 크리스트교가 아닌 사람도 많이 가듯, 이곳도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이 더 많이 찾는다. 청정 자연을 흡입하고, 마음을 정갈히 해보려는 필부필부들의 행렬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오대천의 시원한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중대사자암 초입에 이르면 급격히 하강하던 물줄기와 완만한 경사의 계곡이 만난다. 폭포 같은 개천의 우렁찬 물줄기가 중대로 가는 첫 다리 앞에서 쏟아진다. 그리고 산행길엔 다람쥐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와 애교를 피운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지키는 중대사자암

중대사자암은 급경사에 지어진 계단형 사찰이다. ‘암자’라고 하기엔 매우 크다. 가파른 경사에 6층으로 계단식 터를 만들어 거대한 전각 6개를 지었다. 적멸보궁의 수호사찰 다운 면모를 갖췄다. 법당인 비로전(毘盧殿) 안으로 들어가면 번뇌를 일으키는 모든 것들을 차단하는 수백~수천 보살과 나한들이 지키고 있어 성지와 필부필부를 보호한다.

상원사와 멀지 않은 오대산 사고는 숱한 침탈에서도 우리의 실록 등 기록물들을 지켜낸 평창 역사인문학 제2요새이다.

이곳에 있는 사찰인 영감사가 사고를 지키고, 사고 주변엔 두 갈래 실개천이 흐른다. 여기에는 1606년에 재간행한 실록 중 전주사고에 보관한 실록을 재인쇄, 교정을 본 교정 인쇄본을 보관(오대산본)하며, 다른 사고에는 정본을 보관한다.

오대산본은 오는 10월 개관할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으로 이전, 보관될 예정이다. 일반인에게는 그달 27일부터 공개된다.

abc@heraldcorp.com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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