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도내 큰스님 선양사업 남북 공동 추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10-29 08:37 조회5,553회 댓글0건본문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식서
원행스님 北 종교인에 제안
한암·만화스님 매개 남북교류
도내 사찰에 머무르면서 수행·정진해 한국 불교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큰 스님들의 뿌리 찾기가 남북 교류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109주년 안중근 의사 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한국 종교지도자들이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의문을 전달하고 한암·만화 스님 관련 선양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원행 월정사 선덕 스님(조계종 원로위원) 등 종교지도자들은 건의문에서 화천 출신으로 조계종 초대종정을 지낸 한암 스님의 수행터 `평안북도 우두암 복원' 협의와 함께 월정사 중창주 만화 스님의 고향인 `평안남도 덕천군 방문' 등을 요청했다.
한암 스님은 일제강점기 엄정한 수행가풍을 확립하고 한국 불교를 지켜낸 최고의 선승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서울 봉은사 조실 자리를 내놓으며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오대산에 들어가 27년간 입산정진하다 1951년 `좌탈입망(앉아서 참선한 채로 열반)'했다. 만화 스님은 6·25전쟁을 거치며 불에 타버린 평창 월정사를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한 주역으로 화엄사상을 부흥시키고 근대 한국 불교의 법통과 종통을 계승해 `만화선풍(萬化禪風)'을 수립했다.
원행 스님은 “한암 스님과 만화 스님의 뿌리를 찾는 일이 북한과의 교류에도 좋은 영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며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조계종, 월정사 등이 함께 북한과의 향후 교류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