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 보관돼 있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
국보 제101호 고려시대 지광국사탑의 원주 법천사지 귀향이 결정되면서 도에서 반출된 국내외 강원 문화재 환수활동 움직임과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환수 목소리가 높은 대표적인 도내 반출 문화재는 국보 제151-3호인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이다.사고본은 국립 고궁박물관에 보관,평창 월정사 오대산사고전시관에는 복제본만 있는 상태다.1913년 일본 동경제국대학에 반출됐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일부가 불에 타 소실된 이후 2006년 서울대 규장각에 기증 형식으로 환수됐으나 월정사에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월정사 측은 오대산 사고본 환수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문화재청은 국보급 문화재라는 이유로 국립기관 보존을 주장,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원주에서 반출된 국보급 문화재만 해도 지광국사탑 이외에 국보 제104호인 원주 흥법사지 염거화상탑과 보물 제190호인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보물 제358호 영전사지 보제존자탑 등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미국에 있는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국내 반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1755년과 1798년에 각각 제작된 것으로 파악된 이들 불화는 한국전쟁의 혼란 속에 도난 당한 것으로 추정,자취를 감췄다가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2007년 알려졌다.조계종 관계자들이 이번 주 미국으로 출국,환수 협상에 직접 나설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환수 움직임도 일부 진행중이다.지난 3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장교가 반출한 후 자택에 보관하던 ‘신흥사 경판’을 65년만에 반환,미군이 자진반환한 첫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도 반출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통계나 현황이 없는 상황이어서 기초 조사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도 반출문화재 환수를 위한 도 차원의 조례안도 지난 2월 새로 마련됐다.해당 조례를 발의한 심영미(비례) 의원은 “도 반출문화재의 통계와 함께 소장 위치와 방치 및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여진·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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