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강원포럼]경자년의 화두 `환경·평화' - 원행 월정사 선덕·조계종 원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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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0-01-26 14:29 조회5,413회 댓글0건본문
2020년대는 `불확정(不確定)시대'라고 말합니다. 그중 가장 시급한 문제가 바로 `환경'입니다. 지구는 이미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입니다. 필리핀의 탈화산활동과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호주의 산불은 벌써 1년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세계인의 간담을 서늘케 한 화염 토네이도는 지구의 분노일 수도 있습니다. 적도의 카리바시와 인도양의 몰디브가 물속에 가라앉을 위험에 처한 이 재앙적 기후변화 속에서 매일 150~200종의 지구생명체가 멸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여전히 현재의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이 멸종 생명체들은 `다음 차례는 인간 당신들이야'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쥐띠 해입니다. 쥐는 해일과 지진, 산사태 등 지각변동과 태풍, 홍수 등을 미리 알아차리는 민감한 예지력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바닷가와 섬 지방에서는 쥐의 이동을 보고 풍랑과 해일을 점치기도 합니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도 쥐를 통해 태풍을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지구를 배에 비유한다면 이미 쥐의 비상벨은 울린 지 한참 오래됐습니다. 어리석게도 인류는 그 경고음을 무시한 채 탐욕이라는 목표지를 향해 배를 몰아 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회용품 천국입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비닐봉지는 235억개, 페트병 49억개, 플라스틱 컵 33억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이 1년에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한반도를 70%가량 덮을 수 있는 양이며 플라스틱 컵을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닿는다고 하고 페트병을 나란히 세우면 지구를 무려 10.6바퀴를 두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자년 벽두에 꼭 경청해야 할 말로 스웨덴의 열여덟 어린 여성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을 선정했습니다. “어떻게 감히 미래의 내 꿈을 앗아가나?”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후천(後天)세계의 조실 탄허(呑虛)스님의 예언이 생각납니다. 올해 경자년은 단기 4343년이고 서기로는 2020년입니다. 이들 숫자를 합하면 6363년이 되고, 빼면 2323년이 돼 기이하게도 같은 두 자리 숫자의 연속입니다. 6·25전쟁이 나던 해가 단기 4283년으로 이를 거꾸로 읽으면 3824가 돼 `38선이 이사 한다'로 읽힙니다. 그래서 6·25 전쟁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웃픈' 설이 있기도 합니다. 마침 새해 우리 한반도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생충의 오스카상 후보'와 2024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는 낭보입니다. 흰 쥐의 예지와 지혜로 다산과 풍요의 한반도가, 또 불교의 아함경 비유와 같이 미륵상생의 한반도가 성취돼 남북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의 씨앗이 된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남북이 모두 참여해 통일의 초석을 닦는 평화대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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