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하례법회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올해도 참석해 부처님전에 등을 올렸습니다.
김 여사는 북한 사찰 복원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감사를 전하면서, 불교계 발전을 서원했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지난해 영부인으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
올해도 어김없이 하얀 두루마기에 고운 한복을 입고 스님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장안사 등 금강산 사찰 복원 등 남북 민간교류 구상을 밝힌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불교계에서 항상 남북통일이나 국가의 평온을 위해 모든 심신을 다해서 각 사찰에서 기도 열심히 해주시는 것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멈춰서 있던 길이고 또다시 가야될 길이기에 또다시 열심히 기도를 부탁드려야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두 번째, 같은 자리에서 환한 등을 올린 김 여사는 사부대중을 향해 ‘한반도 평화’에 원력을 모아달라는 당부를 거듭 전했습니다.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올해는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과 인류의 화합을 향한 여정에 원력을 모아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김 여사는 모두가 연결돼 있음을 뜻하는 불교의 ‘인드라망’에서 공존과 상생의 가르침을 얻는다며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 자비심이 절실한 시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월정사 서별당 '설청구민' 현판>
그러면서 강원도 월정사의 현판 글귀인 ‘설청구민’의 의미를 짚으며 부처님의 ‘하심’은 누구나 존엄하게 사는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길을 가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지금 마주하는 상대방 안에 깃든 신을 경배하는 그 마음이 있으면 차별 없이 포용하는 세상, 누구나 존엄하게 상생하는 세상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길이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영부인의 신년하례법회 참석은, 최근 문 대통령과 원행스님이 각각 신년사를 통해 ‘남북 협력사업’ 구상을 밝힌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새해 경제회복에 주력하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불교계와 적극 소통하며 뜻을 한 데 모으는 겁니다.
김정숙 여사는 ‘불교의 발상지’ 인도 단독 순방에 이어, 지난해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메콩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나한전’을 찾아 불교문화를 통한 공감대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정부와 불교계의 노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