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영가여 아픔 없이 가소서’...월정사 무차대법회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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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4-09-08 09:56 조회510회 댓글0건본문
자현스님 이끄는 ‘금강경 봉찬기도’ 주관
선망 조상, 수자령, 반려 동물 위패 올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영가 법문' 설해
월정사가 '금강경 봉찬기도' 주관으로 9월7일 적광전 앞 특설무대에서 2만 영가를 위한 ‘영가천혼무차대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가 9월7일 적광전 앞 특설무대에서 2만 영가를 위한 ‘영가천혼무차대법회’를 봉행했다. 월정사 수행원장 자현스님이 이끄는 신행 결사 ‘금강경 봉찬기도’ 주관으로 열린 이번 법회는 선망 조상과 수자령(水子靈: 유산, 사산, 낙태 등 어머니의 뱃속에서 횡사(橫死)한 아기의 영혼), 반려 동물 등의 넋을 위로하고 이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무게를 덜기 위한 자리다.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금강경 봉찬기도’ 회원들 3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불보살을 모시는 시련과 영가를 모시는 대령, 영가에게 묵은 때를 벗게 하고 새 옷을 입히는 관욕과 시식 등 천혼 의식이 진행됐다. 평소 매일 ‘금강경’을 외는 회원들은 이날 영가를 위해 ‘금강경’을 한 목소리로 독송하며 계첩과 위패를 불사름으로써 번뇌를 태우고 지혜와 행복을 득하길 청했다. 위패와 함께 향과 국화꽃, 쌀 등 공양물을 함께 태우는 소대(燒臺) 의식은 지혜의 불로 미혹의 나무를 태움으로써 화마를 제거하는 밀교 의식에서 따 온 것이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영가천혼무차대법회’를 위해 먼 걸음을 한 3000여 대중을 위해 영가 법문도 잊지 않았다. 정념스님은 ‘오늘 이 자리에 모신 선망 영가와 낙태되어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영가, 세상을 떠난 반려 동물 영가 등 모두 인연을 다하지 못하고 흩어졌지만 오늘의 일심어린 지극한 발원이 신구의(身口意)의 삼업(三業)을 맑게 하여 모든 영가가 성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인연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것이 다 내 마음에서 일어난 인연임을 바로 알고 육도윤회에서 해방되는 지혜를 터득해 불자로서 고통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했다.
스님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일체유심의 가르침을 전하며 “번뇌 망상에서 헤어나면 우리가 있는 그 어느 곳도 극락정토가 아닐 수 없다”며 “오대산 정기를 받아 맑고 향기롭게, 자유롭운 기운이 솟구쳐 성성히 살아가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천 불자들의 ‘금강경 봉찬기도’를 이끌고 있는 월정사 수행원장 자현스님에 대한 농담도 잊지 않았다. 정념스님은 “일기 예보라면 이 시간에 비가 쏟아져야 하는데 자현스님 법력과 위신력으로 오대산에 가피가 나투었다”며 좌중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금강경 봉찬기도’ 회원들 3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불보살을 모시는 시련과 영가를 모시는 대령, 영가에게 묵은 때를 벗게 하고 새 옷을 입히는 관욕과 시식 등 천혼 의식이 진행됐다. 평소 매일 ‘금강경’을 외는 회원들은 이날 영가를 위해 ‘금강경’을 한 목소리로 독송하며 계첩과 위패를 불사름으로써 번뇌를 태우고 지혜와 행복을 득하길 청했다. 위패와 함께 향과 국화꽃, 쌀 등 공양물을 함께 태우는 소대(燒臺) 의식은 지혜의 불로 미혹의 나무를 태움으로써 화마를 제거하는 밀교 의식에서 따 온 것이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영가천혼무차대법회’를 위해 먼 걸음을 한 3000여 대중을 위해 영가 법문도 잊지 않았다. 정념스님은 ‘오늘 이 자리에 모신 선망 영가와 낙태되어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영가, 세상을 떠난 반려 동물 영가 등 모두 인연을 다하지 못하고 흩어졌지만 오늘의 일심어린 지극한 발원이 신구의(身口意)의 삼업(三業)을 맑게 하여 모든 영가가 성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인연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것이 다 내 마음에서 일어난 인연임을 바로 알고 육도윤회에서 해방되는 지혜를 터득해 불자로서 고통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했다.
스님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일체유심의 가르침을 전하며 “번뇌 망상에서 헤어나면 우리가 있는 그 어느 곳도 극락정토가 아닐 수 없다”며 “오대산 정기를 받아 맑고 향기롭게, 자유롭운 기운이 솟구쳐 성성히 살아가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천 불자들의 ‘금강경 봉찬기도’를 이끌고 있는 월정사 수행원장 자현스님에 대한 농담도 잊지 않았다. 정념스님은 “일기 예보라면 이 시간에 비가 쏟아져야 하는데 자현스님 법력과 위신력으로 오대산에 가피가 나투었다”며 좌중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영가를 위해 기도하는 동참자들.
'복실이' 등 반려 동물을 위한 공양물들이 올라와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만개 계첩들이 쌓여 있다.
반려 동물을 위한 계첩.
영가 법문하는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월정사 대중 스님들 또한 이날 ‘무차 대법회’를 위해 법회에 참석, 영가와 신도를 위한 축원을 올렸다. 영가의 이름을 적은 호마목(護摩木: 불에 공양물을 태우는 밀교 의식인 '호마'에 쓰이는 나무)을 하나하나 살피며 동참자와 영가의 업장이 소멸되고 생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극락에 갈 수 있도록 발원했다.
봉찬기도를 이끌고 있는 자현스님은 이날의 무차대법회를 ‘시대의 요청’이라고 갈음했다. 자현스님은 “반려 인구 1400만 시대에 이들의 넋과 반려인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불교적 수용의 한 방법으로 법회를 준비했다”며 “수자령, 즉 강제로 낙태된 태아의 영가를 일부러 모신 것도 현재 60~70대 보살님들이 이전 시대 아이를 강제로 지워야 했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현스님은 “본인의 선택에 의한 죽음이 아니었다면 슬픔을 가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살아있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죄의식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고 전했다.
무차 대법회를 위해 서울에서 6시간을 걸려 월정사를 찾았다는 법여정(63) 보살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금강경을 공부하다 보면 어떤 일이 생겨도 집착하지 않고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이 생긴다"며 "무차 대법회를 통해 죽음에 대해 또 한번 다시 생각하고 현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법회 축원은 혜안스님, 법주는 혜묵스님, 상단 예불은 혜성스님, 바라지는 혜담스님, 호마 의식은 용수스님 등이 맡았다.
자현스님이 이끄는 ‘금강경 봉찬기도’는 한국불교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스님이 불교 발전을 도모하며 1931년 발족한 ‘오대산석존정골탑묘찬앙회(五臺山釋尊頂骨塔廟贊仰會, 이하 봉찬회)’를 복원, 종단 소의 경전인 <금강경>을 매일 수지 독송하는 신행 결사체다.
봉찬기도를 이끌고 있는 자현스님은 이날의 무차대법회를 ‘시대의 요청’이라고 갈음했다. 자현스님은 “반려 인구 1400만 시대에 이들의 넋과 반려인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불교적 수용의 한 방법으로 법회를 준비했다”며 “수자령, 즉 강제로 낙태된 태아의 영가를 일부러 모신 것도 현재 60~70대 보살님들이 이전 시대 아이를 강제로 지워야 했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현스님은 “본인의 선택에 의한 죽음이 아니었다면 슬픔을 가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살아있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죄의식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고 전했다.
무차 대법회를 위해 서울에서 6시간을 걸려 월정사를 찾았다는 법여정(63) 보살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금강경을 공부하다 보면 어떤 일이 생겨도 집착하지 않고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이 생긴다"며 "무차 대법회를 통해 죽음에 대해 또 한번 다시 생각하고 현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법회 축원은 혜안스님, 법주는 혜묵스님, 상단 예불은 혜성스님, 바라지는 혜담스님, 호마 의식은 용수스님 등이 맡았다.
자현스님이 이끄는 ‘금강경 봉찬기도’는 한국불교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스님이 불교 발전을 도모하며 1931년 발족한 ‘오대산석존정골탑묘찬앙회(五臺山釋尊頂骨塔廟贊仰會, 이하 봉찬회)’를 복원, 종단 소의 경전인 <금강경>을 매일 수지 독송하는 신행 결사체다.
호마목 하나하나 축원을 하고 있는 월정사 대중 스님들.
3000여 명 동참자가 운집한 월정사.
호마 의식으로 넋을 위로하는 동참자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과 수행원장 자현스님이 불을 사르고 있다.
법문하러 단에 오르는 정념스님을 방갑게 맞이하는 '금강경 봉찬 기도' 회원들
공양을 올리기 위한 줄이 끊임없이 늘어서 있다.
'금강경 봉찬 기도' 수천명을 이끌고 있는 수행원장 자현스님.
금강경을 한 목소리로 외는 수천명 대중들.
불교신문/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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