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오대산서 청정한 기운받고 코로나 피로도 확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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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0-06-24 15:51 조회4,443회 댓글0건본문
백혈병소아암 환아 돕기 캠페인 진행
일일시호일, 지역아동 장학금 전달도
힐링 콘서트‧영화 상영‧체험마당 열려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의 평화를 되찾고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는 공간이 됐다.
오대산 월정사와 법보신문(대표 김형규), 강원도민일보(사장 김중석)는 6월20일 월정사 일대에서 ‘2020 오대산 선재길 명상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선재길 명상축제는 종교행사를 넘어 평창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대회에도 전국각지에서 1000여명이 참여, 천년 고찰에 깃든 전통 문화와 대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끽했다.
이번 축제는 자비 나눔을 실천하며 몸과 마음, 개인과 이웃 모두가 힐링하는 시간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공동으로 ‘사랑의 보금자리’ 운영 기금 마련 캠페인을 마련한 것. 경내와 선재길에 마련된 기금 부스는 오대산을 자비 나눔 실천의 장으로 만들었다.
정념 스님은 개막식에서 산사를 찾은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스님은 “생명과 평화, 나눔이라는 가치가 실현될 수 있게끔 함께 사유하고 자연과 함께 푸르러지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더불어 좋은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자비나눔 시간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심정섭)과 월정사는 평창지역 내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청소년 8명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심정섭 일일시호일 대표는 “코로나19 시대를 살며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이 특별한 이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임을 잊지 말고 따뜻한 말과 미소를 나누며 함께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나무숲길에서 시작된 걷기대회는 묵언, 몸풀기, 덕담, 함께 걷는 길 등 테마별로 나뉜 4km 구간의 선재길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한 방역 매뉴얼을 철저히 따르기 위해 국립공원 자원봉사팀, 강릉여고 봉사동아리, 평창숲해설가협회, 선재길 지키기 등에서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동참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에 힘썼다.
참가자들은 천년의 시간이 간직된 숲길을 걸으며 초여름의 신록을 만끽했다.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석한 이경미씨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이들의 에너지를 방출시켜주고자 참석했다”며 “청정한 기운과 맑은 공기로 코로나 피로가 확 풀리면서 몸과 마음이 한결 건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걷기 후 경내에서는 강원도 출신 방송인 안혜경씨의 진행으로 콘서트가 개최됐다.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 바비킴, 웅산 밴드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한 콘서트에서 가수들은 갑작스러운 소나기에도 열정적인 음악으로 선보여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이어 백상예술대상,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다양한 상을 받아 주목받고 있는 김초희 감독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상영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가운데 치른 이날 명상축제는 유튜브 채널 월정사TV 등을 통해 중계되기도 해 비대면 문화 축제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04년 5월 16일 시작된 오대산걷기명상축제는 1300여년 전 자장율사가 오대산문을 개창한 이후 수많은 고승대덕들이 걸은 구도의 길을 불자들이 걸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평창=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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