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펼쳐지는 오대산 법석 (강원도민일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6-05-07 08:51 조회54회 댓글0건본문
달빛 아래 펼쳐지는 오대산 법석
- 신현태
- 승인 2026.05.07
- 22면
월정사 인문콘서트 10일 개최
예술 기반 공존·존재 의미 성찰
시·음악·영상 등 레퍼토리 다채

‘야단법석’은 본래 불교에서 유래한 말이다. 야외에 단을 쌓고 법회를 여는 것을 뜻하는 이 말처럼, 종교적 영성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예술 또한 하나의 법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묻는 인문콘서트가 펼쳐진다.
오대산 월정사와 율곡국학진흥원은 오는 10일 오후 6시 월정사 대법륜전 앞에서 ‘오대산 예술법석, 월정-달을 쓿다’ 인문콘서트를 개최한다. 시와 음악, 자연과 예술을 화엄의 정신으로 엮어내는 인문 축제다. ‘쓿다’는 쌀을 도정할 때 쓰는 순우리말 ‘정(精)’에 해당하는 말로, 월정사(月精寺)의 한자 표기에도 담긴 글자다.
축제는 동·서·남·북·중대, 다섯 봉우리와 암자를 품은 오대산(五臺山)을 물, 꽃, 나무, 달, 님이라는 다섯 가지 의미로 풀어낸다. 시인과 작곡가, 연극배우, 학자, 화가,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대산에 바치는 헌정 콘서트를 꾸민다.
오대산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박용재 시인이 헌정시 창작과 예술감독을 맡았다. 작곡가 민경인·정태호·최진배·남예지는 오대에 바치는 시에 곡을 붙여 선보인다. 팝페라 테너 박완이 물과 님을 노래하고, 재즈보컬리스트 남예지가 꽃과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 이여운이 직접 그린 오대의 정경은 영상으로 제작돼 대법륜전 외벽을 수놓으며, 다양한 콘서트를 기획해온 김기영이 연출을 맡았다.

박용재 시인은 “동양의 인문정신은 정말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오대산은 이를 하나로 잇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날에 마음을 함께 나눠보자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대산은 모난 곳 없이 달처럼 완만하고 포용력 있는 산”이라며 “미워하고 분노하는 못난 마음을 가다듬어, 이날만큼은 한 인간으로서 봄날의 축제를 함께 열어보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어스름 무렵 피아노 연주로 막을 여는 콘서트는 연극배우 박정자가 달의 정령으로 등장해 오대의 밤을 이끈다. 1부 ‘시로 만나는 오대의 봄날’에서는 배우들이 나옹선사, 김시습, 율곡, 허균 등이 오대의 물·산·바람과 신성을 담아 쓴 시들을 전한다. 인류학자 이희수 교수는 남인도 사람들의 꽃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부 ‘오대산 예술법석, 월정 달을 쓿다’는 오대를 물, 꽃, 나무, 달, 님으로 해석한 시에 곡을 붙인 헌정 공연으로 꾸며진다. ‘물의 노래’, ‘꽃대’, ‘나무의 노래’, ‘달에게’, ‘님에게’, ‘꿈속에서 만난 그대’, ‘꽃을 들고 춤추자’, ‘꽃바칠래’ 등의 부드러운 재즈 곡이 관객과 만난다. 음악감독은 작곡가이자 재즈피아니스트인 민경인이 맡으며, 드럼·아코디언 정태호, 베이스 김진배, 바이올린 이혜림이 앙상블을 이룬다. 국내 유일의 공후 연주자 조보연과 생황 연주자 김효영도 출연해 신비로운 선율을 더한다.
공연을 마련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오대산은 예로부터 수많은 선지식과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어온 인문학의 보고”라며 “이 예술법석은 종교의 문턱을 넘어, 인간이 지닌 가장 고결한 정신인 ‘예술적 영성’으로 삶을 정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원재 율곡국학진흥원장은 “오대산의 자연 생명력과 국학정신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창조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현태·김진형 기자
강원도민일보/ 신현태 김진형 기자
출처 :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20486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