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문화재 탐방-묘적사] 청량한 계곡, 포근한 도량… ‘자연을 품은 사찰’(뉴스천지) 20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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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7-23 10:42 조회11,116회 댓글0건본문
[종교문화재 탐방-묘적사] 청량한 계곡, 포근한 도량… ‘자연을 품은 사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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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진다. 월문리에서 묘적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계곡을 끼고 이어진다. 때문에 계곡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공기가 피부에 닿아 상쾌한 기분으로 산길을 오를 수 있다. 길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어찌나 맑은지 깊은 바닥의 돌 하나까지도 훤히 비친다. ◆국왕의 비밀기구가 있던 곳 지난 12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면 월문리에 있는 묘적사를 찾았다. 기이할 묘(妙), 고요할 적(寂) 곧 ‘기이하고 고요하다’는 의미로 묘적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 이름처럼 묘적사는 신기하고 고요하다. 또 기묘한 이름만큼이나 사찰에 전해오는 이야기도 비밀스럽다. 묘적사는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사찰 입구에 세워진 안내문에 따르면 이곳에 국왕 직속 비밀기구가 있었는데, 비밀요원을 선발해 묘적사의 승려로 출가시켰다. 이렇게 선발된 요원들은 승려교육과 함께 군사훈련을 받았다. 또 임진왜란 때는 유정대사가 승군을 훈련하는 장소로 사용된 군사 훈련지였으며, 이후에는 스님들이 무과(武科) 시험을 준비하는 훈련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묘적사에서 가장 유명한 조형물은 대웅전 앞에 있는 묘적사 팔각칠층석탑(남양주 향토유적 제1호)이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유사한 형태여서 조선 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4m 30㎝다. 위로 올라갈수록 다른 층들은 일정한 비율로 줄어든 반면 3층과 4층 사이에선 비율이 갑자기 크게 줄어든다. 때문에 탑은 원래 7층이 아니라 11층이었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래쪽에는 2층의 기단석이 있는데 지금은 금이 가 있고 그 사이로 푸른 이끼가 자라고 있다. 널따란 대웅전 마당에 우뚝 홀로 서 있는 탑은 사찰의 균형을 잡아준다. 탑을 바라봤을 때, 탑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관음전과 향운전(템플스테이관)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마하선실과 해우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탑 앞쪽으로는 누각인 무영루와 종무소가, 뒤쪽으로는 우거진 숲과 산령각, 석굴암이 있다.
대웅전과 석탑을 지나 짧은 계단을 오르면 석굴암과 산령각이 보인다. 높이 오르니 사찰 경내가 내려다보이고 물소리도 한층 또렷하게 들린다. 사찰 바로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석굴암은 자연 동굴을 이용해 만든 작은 법당이다. 그 안으로는 석가여래상과 함께 주위로 반원 형태의 석조 16나한상이 봉안돼 있다. 가운데 앉아 있는 불상은 눈을 감고 있는데 경주 석굴암의 본존불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마치 영화 속에서 등장할 법한 풍경으로, 건물이 비친 연못의 모습 또한 매우 아름답다. ◆더욱 가까워지는 자연 이처럼 묘적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도록 해 편안함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무영루를 통과하면 바로 옆으로 늘씬하고 키가 큰 나무 여러 그루가 줄지어 있어 산책로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관음전’은 나무를 크게 다듬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기둥으로 세웠다. 단청도 하지 않았다.
종무소 벽 한쪽에는 가수 이효리 씨의 템플스테이 모습이 담긴 사진이 붙어 있다. 지난 4월 이효리 씨가 묘적사 템플스테이를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묘적사의 인기도 높아졌다. 특히 피서철에는 계곡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묘적사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묘적사에 가려면 용산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지하철을 이용하면 된다. 지하철을 타고 덕소역에서 내린 후 월문리행 마을버스를 타고 묘적사 계곡 입구에 내려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도보로 30분 거리인데, 길이 완만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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