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와 강원도가 추진 중인 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 사고본 환지본처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월 11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정각회 부회장)이 대표발의한 ‘오대산 사고본 환지본처에 관한 결의안’을 다음 회의 때 통과키로 했다. 다음 회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설 명전 전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 의원 등 국회의원 63명이 발의한 결의안은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제자리 찾기는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환수운동 끝에 반환받았고, 본래 자리인 오대산에도 이를 관리할 역량과 준비가 충분하다”며 “오대산을 찾는 수많은 이들이 실록과 의궤를 마주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새길 수 있어야 한다. 돌아온 실록과 의궤는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유산으로 국민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회의에서 오대산 사고본 관련 보고를 진행한 문화재청의 입장도 ‘일부 수용’으로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보고에서 문화재청은 “국유문화재의 관리 총괄은 원칙적으로 문화재청장이며 국가지정문화재 중 국유 동산문화재를 민간에 위탁관리하는 사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원본 대여를 통해 당해 문화재를 현지를 공개하는 방안은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월정사 실록·의궤전시관의 기능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및 학예 인력 지원 확대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결의안이 이달 중에 채택될 경우 오대산 사고본 실록·의궤 환지본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3명의 여야 의원이 발의한 만큼 정부 역시 국회 결의안에 따른 행정 조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정사 관계자는 “오대산 사고본의 일부 대여 전시는 지금도 가능하다. 사중의 기본 원칙은 실록과 의궤가 본래 자리인 오대산 사고로 돌아오는 것”이라면서 “여야 의원들의 국회 결의안 추진 등 일련의 관심과 변화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월정사도 환지본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