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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를 활용한 체험의 장 조성”(강원도민일보)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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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5-10 09:17 조회10,8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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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월정사 주최 오대산과 치유 심포지엄

강원도민일보와 월정사는 9일 오후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2012 오대산과 치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원행 월정사 부주지스님, 정종환 평창부군수, 이만재 평창군의회 의장, 장문혁 평창군의회 부의장, 최현길 평창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재욱 농협평창군지부장, 고창식 평창문화원장, 심재국 평창군번영회장, 이순옥 평창군새마을부녀회장, 최종수 진부면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신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심포지엄의 발제와 토론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 2012 오대산과 치유 심포지엄이 9일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방명균 강원도민일보 상무이사, 정종환 평창부군수, 이만재 평창군의회 의장, 최현길 평창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재욱 농협 평창군지부장, 이봉균 평창군산림조합장, 심재국 평찬군번영회장과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창/서 영


■ 기조발제 - 보완대체의학의 현황·전망

오대산의 세계적 치유센터로서의 활용 가능성

   
▲ 전세일

차의과학대 통합의학대학원장

의학은 예술이다. 의(醫)는 넓은 의미에서 예술(art)이고, 좁은 의미에서 치유 예술이다. 이러한 치유예술로서의 의(醫)는 하나이고, 의학(醫學)은 여럿이며, 요법(療法)은 수천가지이다. 인간의 본능 중에 ‘살겠다’고 하는 장수욕망이 가장 강하다. 질병이나 부상이 없는 경우의 가상적 수명을 자연수명이라 하며, 오늘날 인간의 자연수명이 120세가량 된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견해이다. 평균수명이 자연수명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부여받은 생명을 인간이 제대로 잘 관리하지 못함으로 인해, 주어진 120년에서 여러 해를 빼앗기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건강이란 어떤 상태이며 질병이란 무엇인가 하는 건강관과 질병관은 장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현대의 모든 종교에서 교육에서 의학에서 생명경외사상이 결여돼 있는 것이 문제이므로, 모든 종교에서는 생명경외사상이 그 중심에 놓여있어야 하며, 교육과 의학에도 그 중심에 생명경외사상이 자리 잡고 있어야 참 교육과 참 인술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의학에서 생명경외사상이 결여되어 있으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사회·심리적으로, 영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람의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줄 수가 없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생명의 건강을 추구하기 위하여 동양의학, 서양의학, 대체의학, 보완의학, 현대의학, 전통의학, 정통의학, 민속의학 등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이름과 다양한 형태로 산재해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360여 가지의 보완대체의학을 그 이론과 시술이 비슷한 부류별로 분류하면 대략 7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전통의학(傳統醫學), 자연의학(自然醫學), 심신의학(心身醫學), 영양식이요법(榮養食餌療法), 생약요법(生藥療法), 수기요법(手技療法), 에너지요법(에너지 療法)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의학도 정통의학으로 인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한의학이 보완대체의학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든 의학을 한데 묶는다는 통합의학의 개념을 넘어서서 홀론의학(Holon Medicine)의 개념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홀론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건강과 질병을 다스리는 모든 의술을 다 포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 이외의 모든 생명체, 생태계, 대자연, 우주를 다 인간의 건강과 연계 짓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접근법을 말한다. 이는 생명 전체를 “낱 생명과 온 생명”의 상관관계의 틀 속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오대산을 세계적인 치유센터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모든 자연환경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산에는 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나무와 숲과 풀이 있고, 물과 개울과 계곡이 있다. 흙이 있고 길과 언덕이 있다. 공기가 있고 바람과 향이 있다. 새가 있고 소리와 울림이 있다. 하늘이 있고 구름과 안개가 있다. 인근에는 바다가 있고 해변이 있고 동굴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치료 도구이다. 건강 증진이나 질병의 치료에 사용하는 도구는 ‘무엇(what)’을 사용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how)’ 사용하느냐는 더욱 중요하다.

오대산은 먼저 의료관광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하고 차별화 된 거리(볼거리, 들을거리, 맛볼거리, 해볼거리, 느껴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웰빙(Well Being)의 체험의 장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의 치유나 증상의 호전 또는 건강증진을 야기하는 다양한 요법(기공, 요가, 명상, 단전호흡, 건강 체조, 생약 식이 등)을 직접 재미있고 유익하게 체험해 보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많은 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 또 기존의 이 지역 방문객을 꾸준히 유치하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다른 목적으로 이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도 “온 김에 꼭 들러 보고 싶은 곳”이 되도록 매력 있게 프로그램화 해야 한다. 우연히 왔다가 한 번 들러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일부러 시간 내고 계획하고 오는 곳 또는 그렇게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지의 자연환경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숲, 계곡, 사찰(절), 개울, 바람, 소리 등 그곳에 위치한 자연(ecological)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현지 자연환경과 연계하여 치유에 보완적이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인공 조형물을 구축(constructional)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접근성(accessibility)도 좋아야 한다. 교통이 편리하여 현지 체험의 장소에 오기도 쉽고 거기에서 가기도 쉽고 거기에 머물기도 편해야 한다. 또 인근 환경과 연계 시너지효과를 유도해야 한다. 오대산 인근에 위치한 자연환경 예를 들면 망상해변, 자연 동굴, 양양 온천, 설악 금강산, 정동진 해맞이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정리= 최경식 kyungsik@kado.net



[토론요지] “동계올림픽 계기 녹색문화관광 활용. 도 상징성 제고할 헬스케어사업 추진”

“치유 관여한 자연요소 풍부”

   
▲ 김기원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

월정사 주변의 전나무 숲길은 그윽한 향기와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부드러운 햇빛, 노령 숲이 자아내는 고즈넉함과 아늑함이 자아내는 분위기로 우리나라 최고 숲길의 하나로 꼽힐 만하다. 여기에다 세조와 관련된 이야기, 방아다리 약수터 이야기, 전나무숲길과 방아다리 약수터의 성황당, 사찰을 보호하는 숲의 기능, 사고를 보관하는 산림 등은 오대산 일대의 문화적 가치를 더해준다. 이처럼 치유에 관여하는 각종 자연요소가 풍부한 오대산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심신을 진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하는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오대산은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산림치유 녹색의료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면 지역사회와 국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대산 전체를 치유의 숲으로 생각하고 식물요법 프로그램을 비롯 물요법, 식이요법, 정신요법, 기후요법, 운동요법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해 스토리텔링과 융합시켜 프로그램화 해야 한다.



“오대산 쾌적 식품 개발”

   
▲ 김주원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오대산 권역은 대부분이 국립공원지역·문화재보호구역·백두대간보전 권역에 포함되어 천연자연 자원의 최대 보고이다. 이에 오대산 지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녹색문화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해 강원도의 상징성(생명·명상·치유)을 높이는 헬스 케어 사업을 추진해 미래지향 산업으로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대산의 쾌적한 자연상태에서 생산된 재료만을 이용해 항노화 식품을 개발하는 ‘오대산 쾌적식품’을 개발해 해외의 방문객은 물론, 국내 관광객에게도 심신의 건강과 안정을 통한 치유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오대산의 상징수인 오대수와 국내 최초로 도내에서만 국가 천연기념물로 선정된 ‘인제 개인약수’, ‘양양 오색약수’, ‘홍천 삼봉약수’ 등과 연계한 헬스 케어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오대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명상치유와 자연 치유, 음식 치유, 예술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느림·여유 부각 콘텐츠화”

   
▲ 오홍근

전 전주대 대체의학대 학장

오대산 월정사가 치유 공간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사례들을 잘 분석해 차별화하고 특성화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제주 올레길과 한방테마 파크, 산청 산삼 페스티벌, 진안 아토피 마을 등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지금은 LOHAS, 웰빙,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 설립이 필요하며 자연환경, 차별적 특성, 문화적 컨셉을 이용한 통합적 건강 테마가 주제가 되어야 한다. 미래 창조적 모델(자연과 건강이 만나는 힐링 체험숲)로서 헬스 투어, 메디 투어, 그린 투어리즘이 바탕이 된 통합의학적 건강 문화 센터의 역할이 필요하다. 특히 빠름과 속도의 공간에서 느림과 여유의 공간으로 부각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뉴 비즈니스(산림과 농촌의 상품화)화가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문화의 재발견, 생활의 재발견, 사람의 재발견, 가능성의 재발견이 일어나고 세상에 희망, 평화, 생명을 가져다 주는 곳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안거·운수(安居·運水) 전통살린 체험”

   
▲ 최성현 철학자

오대산을 걷기의 명소로 만든다는 일은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정말로 좋은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시코쿠 순례길을 좋은 모델로 살펴봐도 좋을 듯 싶다. 시코쿠 순례길의 백미는 역시 길이다. 순례길은 모두 1200㎞로 도보로는 40일에서 60일이 걸린다. 순례자들은 길을 걸으며 대자연으로부터 무정설법을 듣는다. 모든 사람에게 일요일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그런 길이, 홀로 걸을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스님들은 여름과 겨울에 한 차례씩 안거라는 이름의 집중 수행 기간을 갖는다. 그리고 안거가 끝나면 바람과 물처럼 길을 떠나, 그 길에서 안거에서 배운 것을 점검하는 시간을 보낸다. 안거와 운수라는 불교의 이 오랜 전통을 오대산 걷기에 살려보면 어떨까 싶다. 오대산 내의 사찰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면 순례자들은 오대산 걷기를 통해 알찬 안거와 운수 체험이 가능하고, 오대산은 다른 곳에 없는 만인에 이로운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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