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과학과 불교와의 만남’(불교신문)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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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7-07 11:23 조회10,779회 댓글0건본문
‘인지과학과 불교와의 만남’ |
불교학연구회·한국불교학회·고려대장경연구소 공동 워크숍 |
“계정혜 삼학(三學)이 근본 치유의 길이다.”
정신과 전문의 최훈동 원장(서울의대 겸임교수)는 “성찰을 통해 내면적 해결 추구에서 불교와 정신치료가 같으나, 자아 역할이 필수적인 정신치료와 달리 불교는 고통의 원인으로서 번뇌의 근저에 자아가 있다고 봄으로 정신의학의 인지체계를 혁신시킬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치료·치유의 차원으로 발전시킬 인식의 혁신 모델이 무아”라고 규정했다.
최 원장은 “불교의 무아가 자아 현상은 있으나 실체로서 자아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개체에 집착하는 정신적 고뇌 근원이 무아 자각에 들어가기 위해 계정혜 삼학이 정신의학에서 근본 치유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무아의 정신치료적 의미에 대해 “주관적 감정이나 왜곡된 신념체계가 자아가 아님을 알게 되는 것”이라며 “불교에서 대상(사물)을 있는 그대로 중도적으로 보게 하는 것과 정신치료에서 주관적․신경증적 왜곡을 중지하고 있는 그대로 사건과 인간을 대할 수 있게 안내하는 것과 같은 접근”이라 밝혔다.
월정사에 대법륜전서 7월6일 열린 ‘인지과학과 불교의 만남’ 워크숍에서 심리학자 윤병수 교수(영남대)가 ‘인지심리학과 불교’를 발표하고 있다. |
‘인지과학과 불교의 만남’을 시도한 불교학연구회, 한국불교학회, 고려대장경연구소 공동 워크숍에서 인지심리학을 다룬 윤병수 교수(영남대)는 명상의 훈련에 대해 뇌 기능과 구조가 변화 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그는 “긍정적 정서를 반영하는 좌측 전전두피질 활성화, 공감영역인 도피질, 기억영역인 해마, 사고의 영역이며 정서통제에 관여하는 전전두피질, 주의와 행동통제에 관여하는 전측 대상피질 발달, 대뇌피질의 감소 억제 등”을 밝히며, 이를 “학습 기억 감정조절 공감 및 인지기능의 개선과 뇌의 노화 억제 효과”라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명상이 초래한 뇌의 구조변화는 뇌도(주관적 자각 기능), 해마(기억 기능), 전전두피질(고등정신 기능, 이해 추론 판단 등)에서의 회백질(뇌세포) 증가를 초래하고 피질 두께가 노화스트레스 등으로 약화되는 것을 억제한다면서 명상이 정상적 뇌세포의 돌연변이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질병치료에 적용하고 있는 미국형의 MBSR(위빠사나형 마음챙김 스트레스 감소법)을 한국형으로 바꾼 K-MBSR에서 사마타를 가미했다”면서 “한국의 소방관 등에 대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 치유에서 ‘기억 생성억제’와 ‘뇌위축 방지’의 실질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음챙김 명상의 7 가지 태도에 대해 ‘판단하지 말라’ ‘인내심을 가져라’ ‘초심을 존중하라’ ‘믿음을 가져라’ ‘너무 애쓰지 말라’ ‘받아들임을 수용하라’ ‘집착 등에서 내려놓음을 노력하라’ 등을 제시했다.
이어 박문호 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무아가 신경시스템에서 운용되는 과정을 시뮤레이션으로 설명했다.
생각을 관장하는 뇌의 전두엽에 대한 비밀을 푼 과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한 박 연구원은 ‘자연의 본래적 무의미’가 <반야심경>의 공관사상과 연결되는 과정을 생각 전달 단백질(액틴)의 분화와 결합을 원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인간만이 의미에 구속된다며 ‘의미없는 차원=자연적 상태’라는 구조를 회복하는 것이 무한히 반복되는 자연으로의 회귀이고 그 과정에서 불교와 명상을 찾아냈다.
특히 생각이 안간힘을 써서 네트화되는 과정에 대한 과학적 분석으로 기억 전달과 억제를 조절해 본래적 무의미가 지니는 ‘의식화되지 않은 미가공의 정신적 프로세스’를 활성화시키는 수행의 가치도 설명하고, 슬라이드 도해를 통해 행위 인지가 신경구조에서 활성 전위되고, 원형질막에서 신경전달 물질과 만나 채널활동을 통해 미세회로에 까지 이르는 전이 현상을 축약 설명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7월6일 열린 ‘인지과학과 불교의 만남’ 워크숍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안거 중임에도 워크숍 개막식에 참석한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화엄사상에 입각해 개산한 월정사에 탄허스님이 주석하면서 사부대중 누구나 실력을 길러 한국 사회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 월정사 수행 정신”이라며 “한국 불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근본적 패러다임을 구축하는데 더욱 불교가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교학이 시대 문화를 충분히 수용해 소통과 융합에서 향도 역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지과학과 불교의 만남’을 다룬 불교학연구회, 한국불교학회, 고려대장경연구소 공동주최 여름워크숍은 월정사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7월6일~7일 양일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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