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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알프스’ 알리는 자연문화경관 올림픽으로(강원도민일보)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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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8-10 09:12 조회9,9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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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알프스’ 알리는 자연문화경관 올림픽으로
2012년 08월 10일 (금) 이창환
   
▲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

지구촌 70억 인구는 폭염 속에서도 자국 선수들의 메달 소식에 열광하고 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낭만주의와 자연주의를 경관적 배경으로 하는 하계올림픽이다. 요즘 국제 대회는 첨단영상기술의 발달로 현장감을 더욱 실감나게 하고 있다. 영국은 개막식에서 그들의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70억 인구에게 전하려 경관문화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템즈강과 하이드파크, 버킹검궁의 그린파크 등 런던의 자연과 역사경관이 영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개막식에서 그들만의 낭만주의와 자연주의를 배경으로 한 영국식 자연풍경식 경관에 산업혁명의 원조국으로서 미래 BT와 ET산업의 가치를 부각하는 개막식 장면은 그들의 자존심이며 감동적 연출이었다. 새로운 자연주의 문화 창달과 산업의 리더국으로서 자리 매김을 위한 통합적 개막식이었다. 주경기장에 영국형 자연풍경의 언덕과 나무와 오솔길을 만들어 영국의 목가적 풍경과 산업혁명의 종주국으로서 자긍심을 세계에 알리려 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기타 유럽의 정형적 풍경과 달리 자연적 풍경관의 문화적 가치를 연출하였다.

우리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에 있다. 이 기회에 우리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산업을 알리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강원의 경관은 예로부터 금수강산이라 하지 않았는가. 천고 만고 끝에 유치된 올림픽이다. 아마도 강원도 역사 사상 이런 영광의 기회는 없을 것이다. 오년여 기간이 남았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전철과 고속도로,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기반시설을 만들고 할 일이 많다. 그러나 기반시설 못지않게 준비해야 할 일이 강원의 자연과 문화를 어떻게 인류에게 알리는가도 중요하다.

우선 동방의 알프스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의 고민이 필요하다. 고속전철을 놓고 고속도로를 놓고 할 때도 이 자연적, 문화적 가치를 찾아 이들을 배경으로 한 경관연출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유럽 여행을 할 때 빠른 주행보다는 알프스 주변의 자연경관, 농촌풍경 그리고 그들의 전통적 경관을 접하는 것을 큰 가치로 삼고 즐기지 않는가. 도로의 노선 설정과 경관디자인도 주변에 펼쳐지는 우리의 자연경관과 마을, 주택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 심지어는 산악 개발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절개지(비탈면)도 어떻게 우리식의 자연생태경관으로 연출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몇몇 키워드만 생각해 보아도 다양하다. 강원의 설경, 관동팔경, 평창의 메밀꽃과 나리꽃, 태백 준령의 송림, 월정사와 낙산사 등 명찰, 오대·설악·치악 등 명산, 수많은 계곡 등 강원도의 무궁무진한 경관자원을 어떻게 보존하고 연계 연출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이들은 강원도만이 갖는 세계적인 경관이다.

필자는 경관을 전공하는 자로서 2009년 조선왕릉 40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데 참여하면서 경관의 세계적 가치를 찾는데 많은 경험을 했다. 영월의 단종 장릉에 관한 에피소드를 전할까 한다. 수년간 국내학자들이 연구할 때는 장릉은 서울로부터 떨어져 있고 능의 형식이 작은 규모의 묘의 형식이라는 이유로 제외하려 했다. 그러나 세계 전문가들은 단종애사의 스토리텔링이 세계에 유일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독특한 능제형식을 갖추고 있다며 높이 평가해 주었다. 즉 강원도가 갖고 있는 자연의 지형과 단종이 갖는 슬픔의 스토리와 그 현장이 인류에 교훈적, 문화적 경관가치를 갖고 있다고 높이 평가된 것이다.

세계적 가치란 우리만의 자연, 경관, 문화적, 장소적 가치를 보여 주는 것이다. 기반시설 못지않게 우리의 자연, 문화, 삶의 경관가치도 중요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경관적 연출은 우리의 자연과 문화의 이야기를 어떻게 연출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금강산 등 북한의 자연경관과 문화와 연계한 경관의 통합적 경관 디자인도 시도해 볼 만하다. 아울러 남북한 통합된 경관생태자원의 보존과 관광자원화 프로그램 개발도 가능하다. 나아가 남북단일팀 구성도 시도해 볼 만하다.

2018 동계 올림픽은 중국과 일본 등과 다른 우리만의 자연풍경식 경관연출로 삼천리금수강산의 경관적 가치를 보여 주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물론 우리의 최첨단 영상IT 기술의 접목을 통한 산업의 발달과 동계스포츠의 강국으로 자리매김을 위한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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