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 파계승 있어 도드라지는 옛 선승(불교닷컴)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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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8-03 13:02 조회11,127회 댓글0건본문
적잖은 파계승 있어 도드라지는 옛 선승 | ||||||||||||
도견 녹원 초우 원명 등 선지식들이 회고하는 보문 선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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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등 스님들의 파계행위가 일반인의 입에 회자되는 요즘이다. 진흙탕 같은 한국불교계에서 연꽃 같이 청정했던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 前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서암 스님은 보문 스님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큰절을 했다고 한다. 무여 스님(축서사ㆍ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이 전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서암 스님은 어디 작은 토굴의 한 수좌가 정진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근처를 지나다가 들렸다고 해요. 보문 스님이 꼼짝 않고 정진에 열중하고 있더랍니다. 서암 스님도 좌복을 깔고 앉았던 것이지요. 얼마간 시간이 지나서 서암 스님은 피곤해서 좌복을 배에 덮고 그냥 주무셨데요. 새벽이 돼 벌떡 일어나 보니 보문 스님은 어젯밤 그대로 앉아 있더랍니다. 그런데 아침 공양 시간이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더랍니다. 서암 스님이 혼자 공양을 하는데 밥이 안 넘어 가드래요. 공양을 하고 가보니, 그때에도 앉아 있고, 점심 때에도 안 일어나고, 저녁 때도 안 일어나고, 그 다음 날 새벽에 서암 스님이 어디를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그제서야 보문 스님이 서서히 일어나더랍니다. (보문 스님은) 하루 반 이상을 선정에 들었던 것입니다. 서암 스님은 말이나 걸어 보려고 나가려다가 그냥 또 앉았습니다. 보문 스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또 앉더랍니다. 그러니 말도 붙일 형편이 아니어서 앉아 있는 옆모습만 지켜보다가, 오후에 약속도 있고 해서 토굴을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략) “어느 해 여름 서암 스님이 도리사에 들렀더니, 어떤 스님이 똥지게를 지고 채전 밭에서 똥을 주고 있었답니다. 서암 스님은 무심히 절에 들어가서 법당에 들렀다가 마루에 앉아 있으니 보문 스님이 똥지게를 지고 들어오더랍니다. 보는 순간 부끄러운 생각이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큰절이 나오더랍니다.” 보문 스님은 탁발을 해서 거처할 수행처를 직접 일궜다.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살 돈 외에는 모두 거리의 거지에게 나눠줬다. 탁발도 시장터의 길거리에서만 했다. 보문 스님이 <반야심경>을 외우며 발우를 들고 시장통을 걸어가면 시장터의 모든 사람들이 보시를 하고 길가에 엎드렸다고 전한다. 스님은 발우에 담긴 지폐들이 바람에 날려 떨어져도 절대 줍지 않았다. 그러면 거지들이 스님 주위를 따라다니며 떨어진 지폐를 주어갔다. 도견 스님(해인사 동당)은 “당시 훌륭한 선객으로는 향곡ㆍ성철 스님이 계셨지만 보문 스님의 수행력이 더 대단했다”며 “한암 스님은 ‘내 상좌 가운데에는 선에 대한 지견이 투철한 사람은 보문이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원 스님(파계사 회주)은 “봉암사 결사를 할 적에 보문 스님도 성철ㆍ청담ㆍ자운ㆍ향곡 스님과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하루는 보문 스님이 성철 스님에게 ‘우리가 평소 부처님에게 마지를 올리는데 부처님은 그 공양을 어떻게 잡수십니까?’하고 질문했으나 성철 스님은 답을 못했다. 외출하고 돌아온 향곡 스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서 보문 스님에게 험한 소리를 하니까 보문 스님이 봉암사를 떠났다는 소리를 어느 수좌스님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보성 스님(송광사 방장)ㆍ초우 스님(조계종 원로의원) 등은 “보문 스님이 조금만 더 살았으면 한국불교가 달라졌을텐데 애석하다”고 입을 모으며 “불자들은 스님의 수행정진, 판단력, 선지 등을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책에는 보문 스님의 진정한 수좌의 모습ㆍ청정한 스님의 모범을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일화가 담겨 있다. 스님의 아들인 신상철 前 상주ㆍ선산ㆍ문경군수가 스님을 회고하는 글도 눈길을 끈다. 책은 불신과 의혹으로 얼룩진 승가의 위상을 되돌아 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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