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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healing)(강원도민일보)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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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8-10 09:08 조회9,9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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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healing)
2012년 08월 10일 (금) 안준헌
   
 

석가모니는 중생의 고통이 탐(貪·욕심)·진(嗔·분노)·치(痴·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보는 것,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 목숨을 유지하는 것, 일하는 것, 감정을 다스리는 것, 그리고 마음가짐 모두를 바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할 때 마음 속 번뇌를 내려놓고 세속적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안정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아함경(阿含經)에서 가르치고 있는 실천덕목 팔정도(八正道)다.

올 상반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한다.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산문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와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달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책들이다. 혜민 스님이 말한 “힘들면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 치여 상처받고 눈물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가요”라는 대목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의 키워드는 힐링(healing)이다. 그만큼 외롭고 마음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폭력에 내몰리고 있는 학생들, 10년 가까이 대학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백수 아닌 백수들, 대책 없이 직장을 떠나야 하는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에 실패한 은퇴자 등등. 이들 모두는 걱정이 끊이질 않는 고뇌자들이다. 얼마 전 정부는 소득과 인구면에서 경제대국을 의미하는 ‘20-50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그러나 총체적 삶의 질을 나타내는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 중 최하위인 32위라는 발표가 나왔다. 10점 만점에 4.20점을 받았다. 가장 큰 이유가 소득분배의 불균형이라고 한다.

평창 월정사가 운영하는 템플스테이가 인기다. 지금까지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선과 명상을 통해 일상 속에 지친 심신을 치유했다. 연극 음악 춤을 비롯해 음식에까지 힐링이 접목되고 있는 요즘이고 보면 사찰 힐링이 폭염 속 인기를 끄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라 하겠다. 온 국민이 힐링에 몰두하고 있는 이 현상을 정치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점점 무기력해져 가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치유해 줄 정치가 필요한 때다.

안준헌 논설위원 joonh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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