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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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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유형문화재 답사기 공모전 수상작] 중등부 대상작(강원도민일보)_2012.02.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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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2-13 09:07 조회11,1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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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켜가는 우리 문화재 가치
천보름·함태중

‘나도 문화재 답사하러 갈거야’

 

▲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언제나 생각만으로는 전국의 문화재를 모두 답사하러갈 기세였다.

나름대로 정보도 찾아보고 계획도 세워보았지만, 막상 개인적으로 문화재 답사를 가려하면 막막하기만 하고 시간도 쉽게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던 중 ‘강원 역사문화탐방’의 기회가 나에게 찾아 온 것이다.

‘혹시 그곳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하얀색 도화지처럼 되어 버리지는 않았을까?’, ‘눈이 너무 무거워 나뭇가지들은 부러지지 않았을까?’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다음날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하였다.

오대산 자락으로 펼쳐진 설경은 몇 시간 동안 차안에 갇혀 있던 나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주었다.

월정사에 가면 가장 보고 싶었던 팔각 구층 석탑 앞에 도착해서는 그 웅장함과 화려함.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석탑의 기세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토록 아름답고 웅장하고 화려하고 멋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한 점의 흐트러짐 없이 잘 보존하고 외세로부터 잘 지켜나가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을 되살려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쩌면 인공위성의 전파를 받기위한 기지국 일지도 모른다는 재미있는 얘기도 하며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팔각 구층 석탑 뒤에 자리 잡고 있는 적광전은 석굴암 보존불 형태를 그대로 따른 석가모니불을 모셨고 여덟 칸의 큰 법당으로 나뉘어져 있다.

적광전과 마주보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불교전문 박물관인 성보박물관에는 손에 무언가를 쥐고 무릎을 꿇은 석조보살좌상, 국왕의 어첩과 신론의 권선문 2책으로 되어있는 중창권선문, 조선 세조가 이곳에서 문수 동자를 만나 질병을 치료했다는 전설이 있는 문수동자좌상 등 많은 유물을 소장하고 있었다.

바쁜 일정으로 답사를 다음으로 미룬 천년의 숲은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이십 리 흙길로 곧고 장대하게 뻗은 천칠백여 그루의 전나무 숲으로 한 폭의 그림 같다고 한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가족과 함께 와서 걸어보고 싶었다.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의 보관 장소인 오대산 사고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가 없었다. 제자리에 있어야 할 조선왕조실록은 연구목적으로 서울대 규장각에 있으며 왕실의궤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온다는 약조만 있을 뿐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문화재로써 빛을 발하고,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나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1박2일의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역사탐방을 다녀온 지 열흘정도 지났을 무렵, 왕실의궤가 일본으로부터 100여년 만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비록 본 소장 처인 오대산 사고가 아닌 국립고궁 박물관에 안치되어있지만,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국민들의 마음이 훈훈해 졌을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도 더 관심을 가지고 아끼면 그만큼 더 알게 될 것이고, 아는 만큼 보이게 될 것이며, 그 땐 더 깊고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아직 친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재를 사랑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펴내고 싶어요”

   

▲ 천보름 함태중

“유홍준 교수처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책으로 펴내고 싶어요.”

2011 강원 유형 문화재 답사기 공모전에서 중등부 대상을 차지한 천보름(함태중)양의 당찬 포부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대학교수가 꿈이라고 힘주어 밝힌 천 양의 목소리에서는 이번 공모전 참가를 통해 깨달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호기심과 애착이 가득 묻어나왔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는 말의 뜻을 이번 오대산 월정사를 둘러본 후에야 새삼 깨닫게 됐다고 했다.

월정사는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쉽사리 찾아가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월정사를 찾게 됐다는 천 양은 이번에 미처 둘러보지 못한 천년의 숲길은 꼭 가족과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천 양은 특히 “답사 기간 동안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가 본 소장처인 오대산 사고로 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가득했다”며 “하지만 답사를 마치고 얼마 후 일본으로부터 왕실의궤가 환국됐다는 소식에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문화유산에 더욱 관심을 갖고 답사를 통해 보고 느낀 점들을 책과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며 “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많은 외국인들이 국내를 찾는 만큼, 문화유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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