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경태 동부지방산림청장] “숲 전문가, 법률로 정해 양성해야” (내일신문)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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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1-16 10:59 조회10,427회 댓글0건본문
[인터뷰│허경태 동부지방산림청장] “숲 전문가, 법률로 정해 양성해야” |
숲 교육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허경태 동부지방산림청장(사진)은 " 숲 교육은 산림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자연 속에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는 효과도 크다"며 "산림청이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숲 교육을 적극 활용하는데도 이런 정서적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녹색문화재단 조사에 따르면 숲 교육에 참가한 아이들은 가족관계나 부모-자녀간 의사소통 척도 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숲 교육에 참여한 아이들의 표정이다. 숲에 온 아이들은 해맑고 적극적이며 모험심이 가득한 얼굴로 변한다. 협동심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길러준다. 허 청장은 "숲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교실 안에서 얻을 수 없는 인성함양의 장이라 생각한다"며 "고도화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동부지방산림청의 장점은 청정 동해바다와 백두대간 자락의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 솔잎 향 가득한 금강소나무, 실력 있는 20여명의 숲해설가들이 쏟아내는 산림이야기다. 역사적인 유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 많아 타 지역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허난설헌 생가, 대관령 옛길 및 국사성황당, 굴산사지 유적, 오대산 월정사 등은 숲 교육을 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숲 속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옛 유적을 접하는 아이들은 역사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다. 허 청장은 "숲에 온 아이들은 그동안 딱딱하게 여겼던 우리 역사를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인다"며 "숲과 지역문화를 연계시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청장은 숲유치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림청의 역할이 숲을 가꾸거나 목재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할 때, 그는 숲유치원 유치를 주장했다. 한국에 숲유치원을 최초로 도입한 장희정 박사와 숲유치원 설치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숲 유치원 설치 의지는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산림교육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동부청은 올해 '대관령 유아숲체험원'을 열었다. 산림복지 용어를 처음 만들었고 개념을 정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허 청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산지관리법을 쉽고 간결하게 정리한 '산지관리법 해설'을 펴냈다. 올 10월에 펴낸 '산림복지'는 숲과 신체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념화시켰다. 허 청장은 이 책에서 산림복지와 숲 교육이 일맥상통한다며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는 탄생기 유아기 청소년기가 모두 산림교육과 관련이 있다는 것. 어린 시절 숲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한다면,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회년기에도 자연과 하나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 청장은 "숲 교육이 국민들 삶속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 등 산림교육전문가를 법률로 정하고 양성해야 한다"며 "현저히 부족한 유아숲체험원, 산림교육센터, 숲속수련장 등 숲 교육 기반시설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관련기사] - "큰 나무 사이로 악보가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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