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론]2012 대선의 화두는 국민화합(강월일보)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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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0-31 10:37 조회9,666회 댓글0건본문
[수요시론]2012 대선의 화두는 국민화합
역사는 국민의 힘으로 움직여 필자는 며칠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되는 `마야 2012'를 관람하고 에이드리언 길버트의 저서 `마야의 예언, 시간의 종말'을 탐독한 바 있다. 과거 오대산 월정사 조실 탄허(呑虛) 큰스님께서는 모든 일에 和而不同(화이부동)하고 和而不流(화이불류)하며 和光同塵(화광동진)하라는 말씀과 글귀를 항상 강조하시고 지필묵을 가져오라고 하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라고 강조하시며 손수 붓글씨를 써주곤 하셨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출간된 책들은 성경 다음으로 조지 워싱턴이나 에이브러햄 링컨(또는 남북전쟁)을 다룬 것이라고 한다. 또 미국 상원이 조지 워싱턴의 1796년 고별선언문을 읽는 행사를 올해까지 150년 동안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7,641개의 단어로 된 `벗들과 동포 시민들에게'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줄잡아 45분. 연례낭독이 시작된 것은 남북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던 1862년부터라고 한다. 미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해 지역 분리와 정파싸움 및 외세 간섭이 공화국의 안정을 위협한다는 워싱턴의 경고를 되새김질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반듯한 역사보다 뒤틀린 역사가 더 중요한 것이다. 끊임없이 감시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무덤에서 뛰쳐나올 좀비 같은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의 극우파들이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한 것이 좋은 본보기다. 지금 국민은 40여 일 남은 대권 출마자에게 국민통합을 제언하고자 한다. 역사의 계승은 국민의 현명함과 국민의 힘, 이 두 가지였다. 세종대왕과 같은 훌륭한 왕도 적지 않고 국민과 비교할 수 없는 지식과 혜안을 가진 천재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긴 호흡의 역사로 볼 때, 국민이 철인왕보다도 현명하였다. 결국 민주주의란 이 같은 원리에 기초해 있는 것이다. 또 국민은 무력한 것처럼 보여도 결국 그 힘으로 역사를 움직인다. 어느 시인의 `풀'이라는 제목의 작품속 대중과 민초들은 무언가 일이 닥쳐오면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발목에서 발밑까지 눕지만” 동시에 때가 되면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즉, 민초들이 많은 경우 비겁하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국 일어나 역사를 이끄는 것이다. 최근 이 같은 국민의 힘, 민초의 힘, 민심의 힘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시점인 것 같다. 가장 변혁적이면서도 가장 국민적인 진보정당, 또 가장 국민적이면서도 가장 변혁적인 진보정당은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 묻고, 꿈꾸고 싶다. 또한 이번 대선이 한국정치에서 합리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구도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감독하는 것도 유권자들의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불평등이 국민을 사회, 경제적으로 분열시키고 국민국가의 기초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 대우를 받지 못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증오범죄'도 그 징후이다. 한반도 정세와 동아시아 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국민통합의 정당성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사실 국민통합이라는 구호는 안보위기 등을 과장해 반대의 목소리를 억누르기 위해 동원되는 경우가 많았고 아직 국민통합이라는 구호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가폭력의 희생자, 경제성장의 그늘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국민통합의 핵심 내용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국민통합을 추진하는 조직을 만들고 여기에 상징적인 인물을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지금까지 국민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정치세력 사이에 의견 차이가 존재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동원해 다른 의견의 압살을 시도해 왔던 수구적 정치행태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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