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대 명산 찾기-92차 오대산] 천년 사찰 품에, 시름 살포시...(스포츠조선)20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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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8-25 10:40 조회12,286회 댓글0건본문
[한국 100대 명산 찾기-92차 오대산] 천년 사찰 품에, 시름 살포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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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92차 오대산>
이번 여름, 전국은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자연의 혹독함에 인간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한 여름의 낭만을 찾는 사람들은 흔히 바다를 떠올린다. 하지만 산 그리고 계곡에는 바다에서 찾을 수 없는 그윽함이 담겨 있다. "땡볕에 왜 산에 가? 바다를 가야지!"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다. 어느새 낮과 밤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여전히 한낮에는 매미 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이제 밤에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귓가를 잔잔히 감싼다. 여름의 끝자락임을 좀처럼 가늠하기 힘든 지난 주말,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100대 명산'은 경포대가 위치한 강릉으로 향햐는 대열에서 빠져 나와 찾은 대관령, 그리고 오대산에서 가을과 첫 만남을 가졌다. 대관령 중턱에 숙소가 위치한 덕에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어느새 옛길이 된 대관령의 아흔아홉구비를 내려가게 됐다. 여름을 맞아 이번 산행에선 캠핑을 원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노스페이스 텐트가 준비됐다. 답답한 숙소의 방 대신 자연과 가장 가까이서 벗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캠핑이다. 김덕호-임선종씨 부부는 융과 산 등 2명의 아들을 데리고 열심히 텐트를 쳤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보금자리를 만드는 모습이 무척 정겹다. 산행을 떠나는 12일 아침, 텐트에서 머물렀던 참가자들은 "살짝 추울 정도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열대야는 도심 생활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일종의 '벌'처럼 느껴졌다. 오대산 산행의 들머리는 상원사 입구였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전나무 숲의 향취는 차 안에서 살짝 느꼈다. 월정사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거처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로 소각이 되는 비운을 겪었다. 하지만 상원사는 방한암 선사가 몸으로 막아내면서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교과서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낳은 결과다. 상원사를 지나 적멸보궁까지 계속 계단이 이어진다.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앞으로 남은 7번의 100대 명산이 마지막까지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적멸보궁까지는 산책길이라면 이 곳부터 정상인 비로봉까지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다. 수도권에서 밀려오는 비구름이 끝내 강원도까지 몰려오면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도 굵은 빗줄기로 인해 코스를 변경해야 했는데, 살짝 걱정이 됐다. 하지만 더위를 식힐 정도로만 가벼운 비다. 비로봉에 도착하기 전 등 뒤를 돌아보니 백두대간 위로 구름이 살짝 덮여 신비한 느낌을 줬다. 비로봉부터 상왕봉까지는 2.3㎞라고 하지만 능선길이라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때로는 수풀이, 때로는 소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은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을 만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호사'를 누리기 위해선 땀을 흘리며 정상부까지 올라와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참가자인 박진형씨가 "산행은 몸으로 하는 사색"이라 말했는데,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상왕봉을 찍고 미륵암 갈림길로 내려서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다행히 여기서부터 상원사까지는 임도이기에 큰 무리없이 하산을 할 수 있었다. 5시간동안 11㎞가 넘는 거리를 걷다보니 산행 말미에 다리가 팍팍해진다. 그러나 산을 내려와서 느끼는 감정은 '상쾌한 피로감'이다. 역설적인 표현이겠지만, 이것이 바로 산행이 주는 매력일 것이다. 오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오대산 산행에는 트레일 러너로 유명한 안병식씨(39)가 함께 했다. 2001년 100㎞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시작으로 러너의 길에 뛰어든 안씨는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남극, 북극점 마라톤, 프랑스 독일 횡단 등의 경험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안씨는 "자연을 벗삼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며 "도전과 모험을 즐기고 건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 함께 달리자"고 권유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10000㎞ 달려간 길 새로운 나를 만나다'라는 책을 최근 펴내기도 한 안씨는 오는 11월 고향인 제주도에서 '트레일 런 제주'를 기획, 개최할 예정이다. <오대산은?> 강원 평창군과 강릉시, 홍천시에 걸쳐 있다. 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호령봉 상왕봉 동대산 두로봉 등의 산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적멸보궁을 잇는 10㎞ 길은 수많은 계곡과 전나무 등의 큰 나무들이 수두룩하다. 겨울에는 강설량이 많고 한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산행 참가자> 이영애 이영란 장명기 윤영숙 라승례 조지훈 김영선 함미경 김덕호 임선종 김 융 김 산 이건영 고태호 황세헌 박진형 정은주 김태균 김진화 김진우 김영환 김영란 이은주 이지혜 김영훈 권영하 양두봉 조인호 이정환 최창학 김형식 안병식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 애독자를 모십니다. 2012년 9월 8~9일 경북 예천에 위치한 학가산(855m)을 찾을 예정입니다. 노스페이스 홈페이지(www.thenorthfacekorea.co.kr)의 '카페' 코너를 방문, '학가산'을 클릭해 접수하면 됩니다. 신청은 이번달 31일 오후 6시까지 받습니다. 이 가운데 30명을 선정해 산행에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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