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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문화축전]하얀 고깔 살짝 들리자 잠시 숨이 멎는 듯(강원일보)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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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0-21 10:51 조회9,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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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문화축전]하얀 고깔 살짝 들리자 잠시 숨이 멎는 듯



한가야청소년예술단
식전 공연 승무 시연

오대산 문화축전 개막식에 앞서 선보인 식전공연은 불교 공연예술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경남 김해의 한가야 청소년예술단 김송미 대표가 선보인 승무는 세찬 장삼 놀음과 빼어난 발 디딤세가 장관을 이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인 승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느린 염불 장단에 맞춰 긴 장삼을 위로 휘뿌리어 만들어지는 선과 하얀 고깔 아래 보일 듯 말 듯한 단아한 정취, 사뿐히 걷는 흰 버선발의 고운 자태가 일품이었다.

특히 춤의 중반 이후 법고놀이의 북가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몰아지경에 빠져들게 했다. 해탈하는 대목에 이르러서 `승무'는 격조 높은 예술성뿐 아니라 구도자적 삶의 자세를 고스란히 표출했다.

이어진 천수북 공연은 1,000개의 손으로 치는 북가락을 의미한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과 같이 천개의 손으로 산자에게는 무병장수와 재수복덕을 빌고, 죽은 사람에게는 극락왕생을 비는 퍼포먼스다.

진신사리 봉안 재현 행사는 1,400여년 전 자장율사가 중국 선서성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얻은 부처님 정골사리를 이곳 적멸보궁에 봉안한 뜻을 되새기는 의식이다. 또 지혜의 개청을 알리는 의미이기도 하다.

잠시 후 성엄 스님의 장엄한 법고 소리가 월정사 산사에 울려 퍼졌다. 불교에서의 법고는 축생의 부류를 제도하기 위한 의식. 법고의 두드림은 중생에게 깨달음을 일깨워 주는 소리이기도 하다.

오대산 문화축전을 찾은 5,000여명의 관객들은 심장고동소리와도 같은 법고 두드림 소리에 몸과 마음을 맡겼다. 법고 소리는 2012 오대산 문화축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이기도 했다.

허남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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