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신문=신효진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은 1일부터, 상설 제2전시실에서 ‘선림원종’ 코너를 선보인다. 선림원종은 통일신라시대의 범종梵鐘으로, 미술사, 금속공학, 국어학, 서예학, 보존과학 등 여러 방면에서 주목하는 국보급 통일신라의 범종인데, 이를 종합적으로 전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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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원종. | 국립춘천박물관은 1일부터, 상설 제2전시실에서 ‘선림원종’ 코너를 선보인다. 선림원종은 통일신라시대의 범종梵鐘으로, 미술사, 금속공학, 국어학, 서예학, 보존과학 등 여러 방면에서 주목하는 국보급 통일신라의 범종인데, 이를 종합적으로 전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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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
기존에는 복원된 종과 비천상이 있는 부분만 전시되어 왔지만, 새롭게 명문부분은 물론, 기존에 공개된 적이 없는 종을 거는 고리인 현가懸枷쇠, 종의 파편 5점을 함께 최초 공개한다.
아울러, 파손되기 이전의 모습을 담고 있는 유리건판사진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보완을 위해 특별 제작한 탁본 사진도 참고자료로서 함께 선보인다.
범종이란 절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리는 데 쓰이는 종을 일컫는데, 단순한 청동제품을 넘어 음향효과를 내기 위해 구리와 주석을 적절한 비율로 섞고 이상적인 비례와 안정감 있는 구조를 위한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한 과학과 예술의 집대성품이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명문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범종은 국립경주박물관의 성덕대왕신종(804년), 오대산 상원사의 상원사종(725년)과 함께 선림원종 뿐인데, 선림원종은 이두로 쓰여 있어, 고대 우리말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此以本爲(차이본위: 이것으로 근본을 삼아)”와 같이 우리말 어순으로 한자를 표기하기도 하고, “成內在之(성내재지: 이룬 것이다)”와 같이 복합적인 종결어미가 보이는 귀중한 자료다. 또 두 글자의 관등 나말乃末이나 관직 박사伯士를 한 글자로 쓰는 독특한 서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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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탁본. | 한편, 종을 거는 버팀인 현가쇠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이 선림원종 뿐이어서, 귀중한 국보급 범종이라고 할 수 있다.
1948년 양양 선림원지에서 한 벌목공에 의해 발견된 선림원종은 인근 오대산 월정사에 옮겨 보관되었다. 그러나 6.25전쟁(한국전쟁) 때 절이 불타면서 종 역시 파손되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옮겨 보관하게 되다가, 10년 전 국립춘천박물관 개관 때부터 국립춘천박물관에 이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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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가쇠. | 선림원은 양양에 설치된 승려의 수련원 겸 사찰로 추정된다. 이두로 씌여진 명문에는 이 종이 804년에 충북 옥천 지방호족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당시 왕도인 경주 소재 영묘사의 큰 스님을 모시고 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전국적인 규모로 이 범종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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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원터. | 이번 전시는 국립춘천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설전시실 보완의 일환으로, 국립춘천박물관은 상설전시의 계속적인 보완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3일 오후 6시에 상설 2실에서 “선림원 종 현가쇠와 이두”와 관련하여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shj@gwnews.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