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두려운 솔로들, 템플스테이 어때요 (매일경제)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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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9-26 10:09 조회11,248회 댓글0건본문
명절이 두려운 솔로들, 템플스테이 어때요
② 이색 사찰프로그램 솔로·미혼女 전용 템플스테이…명상통해 결혼스트레스 훌훌 쑥뜸·다이어트즙 제공…뱃살 쏙 빼주는 프로그램도 | |
기사입력 2012.09.25 15:12:57 |
추석 연휴, 아니 이 가을 꼭 가봐야 할 이색 템플스테이 레시피(요리법). 메인 요리는 힐링입니다. 여기에 자연친화적인 `에코 트레킹`과 건강은 양념으로 듬뿍 쳐 드립니다. 후식은 알록달록 `단풍`으로 드리죠. 슬슬 군침 도시죠? 그럼, 출발합니다. ◆ 싱글만 모십니다…`솔로 전문 템플` 수원 봉녕사 템플스테이 한번 발칙하다. 사람, 딱딱 가려 받는다. 그것도 솔로만이다. 왜 짝이 없을까 고민이 되신다고. 그렇다면 당장 달려가시라. 허리가 욱신거리는 `108배의 고통` 속에서 왜 솔로일까에 대한 답을 주는 묘한 사찰, 그곳이 수원 봉녕사(www.bongnyeongsa.org)다. 최근 열렸던 프로그램들도 솔로들에겐 `바이블` 같은 코스다. 우선 지난 22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려 솔로 30명을 해탈의 경지에 빠뜨렸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추석이 와도 집에 가기 곤란한 미혼들을 위한 레알(real) 방콕 탈출`이다. 추석 직전 007작전만큼이나 긴박하게 진행됐던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가족의 결혼 성화가 부담스러운 솔로에게 해방구를 마련해 주겠다는 것. "결혼 언제 할 거냐"는 잔소리 공포증에 떨고 있었던 솔로들에겐 그야말로 한 줄기 빛, 아니 복음이나 다름없었을 게다. 이 땅의 커플에게 한(?)을 품은 솔로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핵심은 팔관재계 수행. 모든 악을 끊고 선을 닦는 8가지 방편, 팔관재계는 그 자체로 고행이다. 잠깐, 그 계율을 들여다볼까. 살아있는 것을 해치지 말 것,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 것, 거짓말을 하지 말 것, 술을 마시지 말 것, 부정한 짓을 하지 말 것. 이 5계는 기본이다. 여기에 3가지가 추가된다. 도대체가 불가능할 것 같은 야식 금지, 게다가 화장품과 향수 금지, 땅에서만 잘 것 등이다. 기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솔로의 삶은 108배 참회로 곱씹은 뒤 차와 걷기 명상으로 `결혼 스트레스`를 훌훌 날린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미혼 여성 전용 템플스테이도 인기다. 올 7월에도 어김없이 열린 코스다. 이 코스 역시 미혼 여성만 가능하다. 미안하지만 솔로 남성들은 제외다. 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기 출가. 행자승 단계를 직접 체험하는 엄격한 힐링 과정이다. 대학생과 20대 청년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첫날 예불 후에 팔관재계를 받고 출가 기간 내내 팔재계를 지키면서 생활하게 된다. ▶ 내비게이션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248 (031)256-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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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찌는 계절, 다이어트 템플 `육지장사` 이 템플스테이 강렬하다. 천년 고찰 둘러보며 힐링만 하는 게 아니다. 아예 살을 빼 준다고 큰소리를 친다. 단식으로 `정평`이 난 육지장사(www.yukjijangsa.org) 템플스테이. 한마디로 강추다. 쫄쫄 굶는 건 기본. 새벽 4시 기상에 강호동도 울고 갈 `유격 108배`까지 줄줄이 이어지니 효과 끝내준다. 육지장사는 서울에서 지척이다. 불광동으로 빠져 20분쯤 가면 된다. 절 앞마당에 차를 댈 수 있는 편한 접근성도 강점이다. 사찰이란 게 그렇다. 큰스님을 닮는다. 이 절 역시 지원 큰스님을 쏙 빼닮아 정갈하면서도 담백하다. 1만여 평에 달하는 절터 한복판에 대웅전이 놓여 있고, 옥계단을 따라 그 아래 양옆에 선재당, 수선당이 만들어진 게 끝. 대웅전에선 양주 도리산 주변이 한눈에 담긴다. 프로그램은 3가지. 휴식형, 체험형, 단식형으로 구성돼 있다. 육지장사 단식 프로그램은 과학적인 게 매력이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쑥뜸과 온구체험. 특히 쑥뜸은 끝내준다. 대자로 드러누운 채 단전(배꼽 아래 한 뼘 지점)에 뜨거운 뜸 단지를 올려놓고 글자 그대로 지지는 시간이다. 1시간 여 동안 무념무상. 그동안 데워진 쑥의 기운은 기혈순환을 왕성하게 돕고, 오장육부와 내분비선 기능을 강화해 준다. 사실 뜸은 만병통치약이다. 108배처럼 체온을 `마법의 37도`로 1도 높여 놓는 기능을 한다. 자연 면역력이 강한 어린아이 체온이 37도다. 압권은 식사다. 다이어트 템플스테이인 만큼 공양 역시 다이어트 전용 즙. 사과와 당근을 갈아만든 주스에 이 절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이 섞인 마법의 가루가 첨가된다. 지원 스님께 비법을 물었더니 `장사를 위해 어쩔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떠신다. 더 놀라운 건 식사 방법. 이 주스를 세상에나, 씹어 먹는다. 그것도 자기 나이만큼. 다이어트 템플스테이에 대해 `간`을 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은 2박3일 코스가 일반적이다. 본격적인 살빼기는 둘째날 108배부터 시작된다. 새벽 4시 기상, 이어지는 30분간 108배를 하고 나면 해묵은 살덩어리도, 삶에 대한 집착도 어느새 훌훌 날아간다. 마지막 코스는 포행(布行)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선(禪)을 행한다는 말이다. 잊을 뻔했다. 육지장사엔 또 하나 명물이 있다. 바로 `소원 명소` 108범종이다. 절터를 따라 놓인 108범종을 하나하나 방망이로 내려치다 보면 먼저 간 조상들과 자신이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영물이다. 하산 길엔 주의할 게 있다. 바로 양주 한우마을이다. 자칫 마블링의 `유혹`에 빠지는 순간, 요요의 공포가 곧바로 엄습한다. 기자 역시 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주의하시라. ▶내비게이션 주소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294-3 도리산 (031)871-0101 ※ 공동기획 : 매일경제신문사 불교문화사업단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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