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유망주 양성, 대한민국 스포츠의 희망”(불교신문)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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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0-08 11:14 조회11,025회 댓글0건본문
“불자 유망주 양성, 대한민국 스포츠의 희망” | ||||||||||||||||||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이기흥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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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은 많은 불자들에게 행복과 감동을 선사한 대회였다. 고른 종목에서 불자 선수들이 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목표였던 ‘10(금메달)-10(종합순위 10위)’을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불자 선수들은 원정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금의환향했다. 런던올림픽이 폐막한 지 약 한 달, 스포츠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두 주역인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이기흥 런던올림픽 선수단장이 만났다.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대회 기간 런던을 방문해 직접 응원을 펼치기도 하고, 불자 선수들을 격려하며 스포츠 포교에 앞장섰다. 이기흥 단장 역시 선수단장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며 빈틈없이 선수단을 이끌었다. 지난 9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포교원장 집무실에서 만난 지원스님과 이기흥 단장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본 스포츠 포교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스포츠 포교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불자 선수들을 양성하는 일에 포교원과 체육인불자연합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원스님 : 이용대, 정재성 선수의 배드민턴 경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극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새처럼 하늘을 날아 한국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도 기억에 남는다. 직접 경기 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후에 양학선 선수를 직접 만나 격려했다. 앞으로 양학선 선수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기흥 단장 : 펜싱 신아람 선수의 오심이 기억에 남는다. 신아람 선수는 불심이 매우 깊은 불자 선수다. 오심 판정에 이의제기를 하면서 신아람 선수가 피스트(펜싱 경기장 마루바닥)에 앉아 울먹이던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다. 이후 신아람 선수가 펜싱 여자 단체 에페 경기가 출전하는 날, 박종길 선수촌장과 함께 108배를 하며 신아람 선수의 메달 획득을 기원했다. 결국 신아람 선수가 오심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 런던올림픽은 스포츠 포교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그동안 불교계의 포교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스님들의 런던올림픽 현지 응원 및 불자 선수 격려 방문도 인상적이었다. 지원스님 : 체육만큼 마음 다스림이 중요한 분야도 없다. 몸으로만 하는 운동 같지만 그 어떤 분야보다 자신을 절제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평소에도 가져야한다.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너무 점수와 메달에 집착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집착을 내려놓고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불교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런던올림픽 때 스님들이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한 점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런던올림픽에 가서 느낀 점은 올림픽이 훌륭한 포교의 장이라는 점이다. 런던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불교를 알릴 수 있었다. 선물로 준비해 간 태극기와 삼보륜이 새겨진 부채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목탁을 이용한 응원은 관중들을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한국불교를 알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중점을 둬야 할 점이다.
지원스님 올림픽은 훌륭한 포교의 장 스포츠 포교 활성화 위해 유망주 지원에 힘 쏟아야 이기흥 단장 : 스포츠 포교는 연예인이나 사회저명인사를 통한 포교 못지않게 효과가 있다. 스포츠 선수들이 이들 못지않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시상식 때나 시합에 단주를 차고 나설 때, 이를 보는 불자들에게는 불자라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도 있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불교를 알릴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주기도 한다. 연말에 불자 선수들과 함께 불우이웃돕기나 자선행사 등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자비행을 펼칠 수도 있다. 불자 선수들이 함께 자비행을 펼친다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감동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불교 신자가 늘어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를 몸소 행동으로 옮길 때,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도 줄 수 있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포교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그 일선에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나선다면 더욱 의미가 있다. 때문에 스포츠 마케팅이나 스포츠 스타를 이용한 포교가 굉장히 중요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 불자 선수들은 국제대회 때마다 선전을 펼쳐 왔다. 앞으로도 선전을 이어가기 위해서 스포츠 포교가 강화돼야 할 것 같다. 지원스님 : 태릉선선수촌 지도법사 스님들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앞으로는 사격이나 양궁 등 종목별로 지도법사 스님들을 나눠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굳이 법당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상담을 해주는 등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반드시 선수촌법당에서만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나 SNS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지도법사 스님들의 역할을 나눠 종목별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선수들의 신행활동 지도를 이런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기흥 단장 : 매주 지도법사 스님들이 돌아가면서 법회를 주관하는 지금의 형식은 유지하면서 앞으로 종목별로 선수들을 전담하는 스님들이 있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스포츠 포교 활성화를 위해 체육인불자연합회 차원에서 5개 교구본사를 선정해 양궁, 유도, 레슬링 등 주요 종목 훈련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계획도 수립하고 예산도 확보했지만 관련 법령에 의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중단됐다. 훈련장소로 사찰만큼 좋은 곳도 없다. 사찰에 숙소와 훈련시설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절에서 훈련하고 예불도 올리고, 주지 스님들로부터 교육도 받고 한다면 경기력 향상에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훈련시설 건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예산도 확보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훈련시설을 선수들이 쓰지 않을 때는 사찰을 찾는 불자들이 활용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기흥 단장 양학선, 김현우, 김법민 등 체육인불자회 장학사업 결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것 - 스타급 불자 선수들 못지않게 불자 유망주를 발굴하거나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도 관심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이기흥 단장 : 런던올림픽에서 주목할 점은 체육인불자연합회 장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체육인불자연합회에서는 불자 유망주 선수들을 발굴해 5년째 장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첫 해 20명으로 시작한 장학사업이 해마다 지원 대상이 늘었다. 용주사를 시작으로 봉선사, 월정사, 통도사 등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동참의 뜻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매년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여 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런던올림픽에서 선전한 양학선, 김현우, 김법민 선수 등은 체육인불자연합회 장학생 출신이다. 체육인불자연합회가 꾸준히 펼쳐온 장학사업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다. 지원스님 : 포교원에서도 측면 지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특히 체조 양학선 선수는 체육인불자연합회에서 뿌린 씨가 결실을 맺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종단에서 학교에 주는 장학금이 많다. 전국적으로도 장학재단을 가지고 있는 사찰이나 스님들도 많다. 보통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재 지원하는 장학금에서 일정 부분을 불자 유망주 선수들을 위해 지원한다면, 스포츠 포교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종단 스님들과 교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 전부는 지원하지 못하더라도 전체 장학금 가운데 10% 정도만이라도 체육인불자연합회에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불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장학사업은 나무를 심어서 가꾸는 일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이천 장애인체육훈련원 격려방문, 불교문화사업단의 사찰음식 오찬행사 등 런던 패럴림픽을 계기로 종단도 장애인 체육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원스님 : 그동안 종단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 바로 패럴림픽이다. 포교원 장애인전법단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신행활동을 지원하고 선수들과 인연을 맺어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상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관심 있게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기흥 단장 : 그동안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이 끝나고 난 이후 별도로 불자 장애인 체육인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태릉선수촌과 달리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는 법당이 없다. 불자 선수들의 수도 적고 법당을 조성할 여건도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거리적인 문제와 이동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별도의 법당을 조성하기보다는 이천이나 여주 등 인근 사찰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지원스님은… 성준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원스님은 196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0년 통도사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신흥사 총무국장과 총무원 교무국장, 포교원 포교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 삼보사와 양주 육지장사 회주 소임을 맡고 있다. 제9대, 14대, 15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011년 11월13일 제6대 포교원장에 취임, 포교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대한수영연맹 회장에 취임했으며, 현재 대한체육회 전국체전위원장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 등도 겸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조계종 체육인불자연합회 초대회장을 지내며 체육인 불자 양성 및 연합회 활성화에 앞장서왔다. 오는 13일 제25대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에 취임한다. [불교신문 2854호/ 10월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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