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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래
평창군수 |
현대 사회의 다양함 속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절대적이다. 디자인 분야에서도 문화가 가미되고 의상, 건축, 자동차, 교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가 가미되지 않은 것은 뭔가 커다란 한 부분이 텅 비어 있듯이 공허하다.
이제 문화는 겉모양, 틀이라는 하드웨어에 인간 본연의 숨결을 불어넣는 소프트웨어로서 그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문화는 단순히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편협한 것이라는 시각을 넘어서 경제적 수익창출이라는 캐시카우로서의 기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백범 김구선생은 그의 저서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 하였다.
문화는 그 자체로서 물건에 윤기를 더하고 숨결을 불어넣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그 이상인 것이다. 이제 5년이 지나면 평창군에서 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잘 아시다시피 동계올림픽 종목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창시되었고, 그 기틀이 다져졌다. 필자는 평창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그들이 유럽의 안방에서 보았던 단순한 경기를 보려고 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보려는 것은 스포츠에 녹아있는 그들과는 뭔가 다른 우리만의 문화와 열정이다. 그렇기에 세계 각국에서는 스포츠 본연의 중계보다는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그들의 문화를 알리고 이해시키려 기를 쓰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에 어떤 문화를 덧씌울 것인가? 흔히 말하는 오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만이 가진 세계인과 차별되는 고유의 생활방식을 스포츠라는 형식에 접합할 때 우리만의 진정한 올림픽이 완성되고 그 바탕위에서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야 한다.
평창군은 오랜 전통과 특색있는 문화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고, 유네스코 무형자산으로 등록된 평창아라리와 강원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둔전평 농악, 황병산 사냥놀이, 홍완표 대목장 등 각 지역에 고루 전통민속이 보존되어 있으며, 대관령 황태, 한우, 산채, 사찰음식, 메밀국수, 전통 자연밥상 등 먹거리, 평창송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 효석문화제, 평창메밀부치기 축제 등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가 있다.
또 양떼목장과 최신 리조트 단지, 그리고 단편문학의 거두 이효석 선생의 문학관이 있어 평창만의 특화된 자산으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5년여 남았다. 우리는 세계인에게 어떤 올림픽을 보여줄 것인가?
우리만의 것이 흠뻑 녹아든 진정한 문화올림픽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준비하는 성숙한 군민 의식이 필요하고, 앞에서 열거한 우리의 다양한 문화 관광 자원을 활용해 올림픽 개최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