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경전 속 나무를 찾아 떠나는 기행이 시작된다.

사찰생태연구소(소장 조채희)는 28일 서울 인사동 죽림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3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2011년 불교 경전에 나타난 식물 320여 종 목록화 작업과 2012년 우리나라 절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20여 종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 이들 나무를 찾아 떠나는 기행을 준비했다.

첫 행사는 ‘매화향 그윽한 남도의 절집’을 주제로 3월 31일~4월 1일 백양사-금둔사-선암사-송광사-쌍계사를 둘러보는 코스로 마련됐다.

이어 6월 16~17일에는 ‘맑은 기운이 깃든 향나무’를 주제로 신륵사-광덕사-마곡사-법주사를, 9월 29~30일에는 ‘청정함을 닮은 나무들’을 주제로 낙산사-상원사-월정사-정암사를, 11월 17~18일에는 ‘대장경을 담은 나무들’을 주제로 해인사-범어사-통도사-운문사를 답사한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올해 수행자 공양물 가운데 곡식ㆍ채소 이야기, 약이 되는 식물과 향이 좋은 식물 등을 정리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해 20여 종의 나무를 정리한 자료집 <우리나라 절집의 불교 경전 속 식물>을 동국대 불교학자료실, 중앙승가대 중앙도서관, 조계종 총무원 중앙기록관에 배포했다.

자료집에는 소나무, 향나무 전나무, 벚나무, 대추나무, 대나무 등 20여 종을 수종별로 ▷경전에 기록된 나무 ▷경전 속 나무 이야기 ▷절집의 나무 이야기 ▷생태 등으로 나눠 정리했다.

연구소는 자료집을 올해 연말까지 수정ㆍ보완해 내년 단행본 출간을 앞두고 있다.

조채희 소장은 “부처님이 설법할 때, 스님들이 경론을 펼칠 때 식물들이 비유 방편 계율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며 경전 속 식물 정리에 범어 전문가 도움이 절실하다. 불교계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cafe.daum.net/temple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