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 물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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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0-29 08:54 조회10,035회 댓글0건본문
“아이들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 물려줘야”
절정!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십 년에 한 번 올까 싶은 완벽한 단풍이 태백산맥을 금빛 비단처럼 휘감은 지난 21일 오대산 월정사 심검당에서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과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 정성헌 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 자리를 같이 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문명이란 어떤 것인가?'를 주제로 생명과 상생에 대한 귀한 의견을 나누었다. ◇ 참석자 정념 월정사 주지 정성헌 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유은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 사 회 : 유계식 한강생명포럼 공동대표</b> 정념 “생명체는 서로가 지켜주는 유기체 같은 관계” 민병희 “과도한 경쟁·서열화 교육이 아이들 망쳐” 유은혜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정신 가르쳐야” 정성헌 “학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의식 복원 시급” ■ 99점 맞은 아이가 100점 맞은 아이에게 지는 현실 사회 : 교육은 우리 한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기초라 봅니다. 인간에 의해 지구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오늘날, 자연과 사람이 하나라는 인식이 절박한데 교육을 통해 어떻게 이를 극복해야 할지 말씀해 주시죠. 정념 스님 : 무릇 모든 생명체란 이 지구 위에서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간만을 보더라도 세포 하나하나, 오장육부 하나하나가 다 각각 차이가 있고 역할이 다른 것 같지만 유기적으로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지구 전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부터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유기적 관계 속에 서로의 생명을 지켜주고 있다는 점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민병희 도교육감 : 본래 교육의 목적은 인간성을 실현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의 우리 교육은 어떻게 하면 경쟁을 통해 효율을 높일까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과도한 경쟁과 서열화가 아이들을 망치고 있습니다. 99점 맞은 아이가 100점 맞은 아이에게 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이런 교육은 근본적으로 인간 사이의 공감과 협력을 해침으로써 장차 이 나라의 미래까지도 어둡게 한다고 봅니다. 유은혜 의원 : 사람이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 살아가야 합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자연 속에서 일부가 되어 살아가야 하지요. 자연이 망가지면 우리 인류의 삶도 끝이 아니겠어요? 이 당연한 진실이 요즘의 교육에는 잘 적용되지 않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경쟁과 서열화 속에 살아가다 보니 아이들은 서로 함께 더불어 간다는 생각보다는 경쟁에서 이겨 자기가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 같아요. 이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상생의 정신을 교육해야 한다고 봐요. 정성헌 이사장 : 저희 단체가 인제 서하면에서 1만5,000평(4만9,586㎡)을 유기농으로 짓고 있는데 재작년에 토종벌이 97%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전라도까지 가 양봉으로 30통을 구입해 왔습니다.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이는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떤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는 데 아이들은 다 도망가고 교장선생님이 혼자 밭을 매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늙은 선생님이 혼자 일하는 게 미안하고 안타깝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더랍니다. 사람 사이의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는 거지요. 그러니 어떻게 지구 전체의 상생을 이해하겠습니까? ■ 함께 사는 세상 만들어야 사회 : 말씀하신 것들을 실현하려면 정치와 종교, 시민사회, 자치단체 등이 하나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한데 좋은 방안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유 의원 : 작은 실천에서 시작해야죠. 초등학교 때부터 재미있는 언어강의를 하는 거죠. 이론보다도 재밌는 스토리를 넣어서 말이죠. 정 이사장 : 저는 우리나라를 생태와 주거환경을 중심으로 30여개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공동체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정념 스님 :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일반 신도와 주민들에게도 좋은 화합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 공존하는 생명을 위해 이런 구체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 교육감 : 행복이란 물질만 가지고는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끝없는 물질적 욕망을 문화적 욕구로 바꾸는 것, 아이들에게는 보다 검소한 생활, 걷기운동 같은 것을 일상화하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산소손수건 갖기 운동부터 사회 : 한강살가지운동을 이끌어온 저희 한강생명포럼과 월정사는 앞으로 지구촌에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려고 합니다. 또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산소손수건 갖기 운동도 제안합니다. 산소손수건이란 종이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며 나무 벌목을 줄이자는 뜻으로, 저희가 제작한 손수건을 나눠주는 운동입니다. 정념 스님 : 한강을 살리고 가꾸고 지키자는 한강살가지운동은 매우 중요한 문화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핵 발전 이후의 친환경적인 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 이사장 : 천으로 된 손수건을 씀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산소를 생산하는가를 통계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유 의원 : 사람들이 산소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스스로 자연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다고 봐요. 다양한 모양으로 예쁘게 만들어 학교와 지역사회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어요. 민 교육감 : 나무를 살리기 위해 손수건을 쓰자는 운동은 매우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오석기기자·안재성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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