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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피 신고 눈꽃마을 걸어볼까, 스노래프팅 타고 바람마을 달려볼까(중앙일보)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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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2-21 10:53 조회10,1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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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피 신고 눈꽃마을 걸어볼까, 스노래프팅 타고 바람마을 달려볼까

신나는 농촌여행 10 <끝> 강원도 평창

대관령 양떼 목장의 겨울 풍경은 마치 알프스 같다. 온통 눈 천지다. 이 눈밭 길을 걸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대관령 양떼 목장의 겨울 풍경은 마치 알프스 같다. 온통 눈 천지다. 이 눈밭 길을 걸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강원도 평창의 겨울은 온통 하얗다. '아시아의 알프스'라고 자랑할 만큼 설경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가 없다. 특히 대관령면의 풍경은 정말 알프스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평창은 바로 이 눈을 활용해서 겨울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우리 선조들이 눈 덮인 산야를 휘젓고 다니며 신었던 설피, 스노 래프팅이나 스노 봅슬레이라는 독창적인 놀이도 경험해 볼 수 있다.

‘week& 신나는 농촌여행’은 한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또 쉼없이 달려온 한 해를 정리하기 좋은 평창으로 떠났다.

평창=이석희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1 양떼목장에서 아이들이 양에게 건초를 주고 있다. 2 의야지 바람마을의 인기 프로그램인 스노 래프팅.

대관령 눈꽃 마을에 온 체험객들이 직접 만든 워낭 코뚜레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대관령 눈꽃마을  워낭 코뚜레 너무 신기해요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을 나와 좌회전하면 눈꽃마을(snowtown.co.kr)까지는 약 10분 거리다. 눈꽃마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을이 온통 눈 천지다. 경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찾아가는 길이 만만찮다. 스노 타이어나 스노 체인을 장착해야만 혹시나 있을 낭패를 미리 막을 수 있다.

 눈꽃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중에 도시 어린이나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1만원을 내고 하는 워낭 코뚜레 만들기다. 코뚜레는 소를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해 코를 뚫어서 묶은 일종의 ‘코걸이’다. 여기에 ‘딸랑딸랑~’ 소리를 내는 워낭을 다는 체험이다. “오직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도구들인데 외국인들이 너무나 신기해 합니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활동 시 주한 외국 대사를 초청해 시범을 보였는데 그분들이 다시 찾아올 정도입니다.” 눈꽃마을 전두하(54) 대표의 자랑이다.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전두하 대표는 “봄부터 다래나무나 머루나무를 잘라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놓는다. 그걸 받아서 사포로 반질반질하게 문질러 끈으로 묶고 워낭을 달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 대표가 가르쳐 주는 대로 만들어 봤더니 정말 10분 만에 코뚜레 하나가 완성됐다.

  우리의 전통 눈신발 설피 체험(5000원)도 할 수 있다. 그냥 신발만 신고 눈 위를 걸으면 푹푹 빠진다. 하지만 신발에 덧신처럼 설피를 끼우니 걷는 것이 한결 편해졌다. 전 대표는 “옛날에는 마실 나갈(마을에 놀러 간다는 뜻) 때도 신었지만 대관령 지방에서는 멧돼지·토끼 등 사냥할 때도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튜브를 여러 개 묶어서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오는 봅슬레이 눈썰매도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8000원, 어른 6000원. 얼음 썰매, 팽이치기 등은 공짜다. 033-333-3301.

의야지 바람마을  스노 래프팅 타고 눈밭 씽씽

3만3000㎡의 눈밭을 스노 모빌이 래프팅용 보트 두 대를 매달고 굉음을 내며 달린다. 잔뜩 겁먹은 표정의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신나게 함성을 지르는 애들도 있다. 최고 시속 40㎞를 달리는 스노 모빌이 눈 둔덕을 쏜살같이 지나자 보트가 공중에 떠올랐다. 아이들의 함성은 자지러질 듯하다. 이맘때 의야지 바람마을(windvil.com)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스노 래프팅 모습이다.

 스노 래프팅은 여름철 강에서 즐기는 래프팅을 응용해서 만들었다. 강물 역할을 스노 모빌이 한다고 보면 되는데 눈이 많은 대관령 지역에서는 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도 6000여 명이 즐겼다고 한다.

 산골 마을인 의야지 바람마을은 사방이 탁 트였다. 얼굴을 똑바로 들고 다니기도 힘들 만큼 바람이 거세다. “거센 바람을 뚫고 달리는 스노 래프팅은 더 추워야, 눈이 더 많이 와야 제맛입니다.” 김진유(53) 의야지 바람마을 사무장의 설명이다. 1인당 8000원.

 스노 래프팅장 위에는 양떼 목장이 있다. 100여 마리의 양떼 중 눈에 띄는 한 마리가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염소 같은 검은 양이다. “보통 양은 흰색인데 돌연변이로 태어난 탓에 털색이 검습니다.” 입장료 2000원.

 실내 체험장에서는 천연비누(6000원), 양초(7000원), 딸기잼 만들기(테이블당 5만원)를 할 수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는 약 30분 걸린다. 어성초·쑥·삼백초 등 피부에 좋은 재료 등을 비누재료와 함께 넣고 끓인다. 혼합된 물을 하트·장미·로봇 등 플라스틱 틀에 붓고 굳히면 독특한 모양의 비누가 만들어진다. 033-336-9812.

 양떼목장  눈 덮인 알프스 같은 풍경

산책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곳이 양떼목장(yangtte.co.kr)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마치 거짓말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20만㎡가 넘는 넓은 구릉지에 온통 눈뿐이다. 3월까지 3m나 쌓인다고 한다. 목장 외곽으로는 전나무 등 각종 침엽수들이 눈을 머리에 이고 서 있다. ‘국내에도 이런 곳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딴 세상 풍경이다.

  정문을 통과해 왼쪽으로 걸으면 목책이 나온다. 이 목책을 따라 목장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쯤 걸린다. 거리는 약 1.2㎞. 하지만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다 보면 두 시간쯤은 후딱 지나간다. 대관령의 칼바람도 느끼지 못할 만큼 경치에 푹 빠진다. 데이트 나온 청춘 남녀는 물론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다.

  경치 좋은 곳은 움막이 있는 곳이다. 정문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데 대피소도 겸한다. 이곳에서 보면 목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길 끝자락에는 양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축사가 있다. 목장 입장권(성인 3500원, 어린이 3000원)을 내면 건초 바구니를 하나 준다. 그런데 조심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이 건초를 줬기에 양들은 이미 사람들이 뭘 할지를 안다. ‘학습효과’인 셈이다. 그 때문에 사람이 다가가면 양들이 떼같이 몰려들고 입으로 바구니를 낚아채려 한다. 꼬마들은 무서워서 울기도 한다. 한 발짝 떨어져 건초를 한 움큼 쥐어 한 마리 한 마리 입에 갖다 대면 낼름 받아먹는다.

  건초를 받아 먹는 양들은 전부 수컷이다. 암놈은 바로 밑 축사에 따로 있는데 전부 만삭이다. 정연수(46) 운영팀장은 “양은 1년에 한 번 새끼를 낳는데 보통 1월에 출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타이밍이 맞으면 축사에서 새끼 낳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033-335-1966.

송어축제에 온 아이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평창의 또 다른 겨울 볼거리 송어축제

평창의 겨울여행을 풍성하게 하는 또 한 가지는 송어축제(festival700.or.kr)다. 올해로 6회째로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 3일까지 진부면 오대천에서 열린다. 올해는 1㎏쯤 나가는 송어 10여 만 마리를 풀 계획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맨손 송어잡기(1만5000원)다.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20도가 넘지만 차가운 물속에서 송어를 쫓다 보면 추위쯤은 잊게 된다고 한다. 시간은 5분이며 한 사람당 2마리만 잡도록 제한했다. “보통 횟집에서 한 마리 사 먹으면 3만원쯤 합니다. 우리 축제장에서 한 마리만 잡아도 본전을 뽑고 남습니다.” 함승주(57) 송어축제위원장의 자랑이다.

 얼음낚시(입장료 1만3000원)도 많이 찾는다. 발은 시렵지만 묵직한 손맛 때문에 인기다. 올해는 어린이 전용 낚시터도 개장한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터인데 잡지 못더라도 한 마리는 공짜로 준다. 전통썰매 타기, 스케이트, 얼음 카트, 아이스 자전거, 스노 래프팅 등 얼음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도 준비해 놓았다. 033-336-4000.


●여행정보=서울에서 평창까지는 영동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시간 안쪽으로 도착할 수 있다. 겨울 체험 마을은 대부분 눈이 많은 대관령에 있다. 횡계 나들목을 나오면 모두 10분 안팎이다. 평창에는 보광 휘닉스파크 등 3곳의 스키장이 있다. 진부면의 월정사(033-339-6800)와 상원사(033-332-6666)를 비롯해 이효석 문학관(033-330-2700), 이승복 기념관(033-332-4323) 등 사계절 관광지가 많다. 겨울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선자령과 동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033-335-5044)도 겨울 인기 관광지다. 평창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먹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송어·한우·황태·막국수·산채백반 등이 평창을 대표하는 음식들이다. 운두령횟집(033-332-1943)은 송어회로 유명하다. 대관령한우타운(033-334-2301)은 한우로 이름을 얻었다. 평창은 좋은 숙박시설도 많다.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033-339-0000)에는 호텔을 비롯해 콘도 등이 있다. 용평리조트 입구에는 겨울세상(033-336-5556) 등 스키장비 대여소가 여러 곳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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