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국내여행 - 양양 낙산사(트래블라이프)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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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2-21 10:49 조회10,005회 댓글0건본문
따뜻한 국내여행 - 양양 낙산사
-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의상대와 해송(海松)이 바다와 어우러져 동양화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日出)은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준다. /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저 먼 곳에서 해안으로 달려온 파도는 온 힘을 다해 바위에 몸을 부딪치고는 하얀 거품으로 부서지며 모래밭에 제 몸을 뉜다. 해안가의 크고 작은 바위는 파도가 밀려오면 함빡 물을 뒤집어썼다가 다시 머리를 들곤 했다. 동해 바다에 섰다. 파도와 바위가 밀고당기며 빚어내는 소리는 다른 소리를 모두 잠식하며 귀를 가득 채운다. 그 소리에 익숙해지나 싶더니 파도 소리는 어느새 다른 잡념을 씻어주는 청량수가 되었다. 마음속 아집과 걱정과 욕심도 하얀 포말이 되어 부서진다. 인적 드문 바닷가에 서성거리며 겨울 바다에 취한다.
◇해안절벽 위에서 동해 마주 보는 사찰
사찰에도 색깔이 있다면 강원 양양 낙산사는 푸른 색일 듯싶다. 오랜 세월 동해의 넘실대는 파란 물결을 바로 눈앞에 두고 그 파도에 싸여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일주문을 지나 해송(海松) 숲길을 따라 사찰 안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깊은 산자락에 들어서는 듯했다. 하지만 오봉산 중턱에 자리한 원통보전 앞에 서니 코앞에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낙산사는 2005년 경내를 덮친 산불로 큰 피해를 보았으나, 단원 김홍도가 그린 '낙산사도'와 발굴 조사를 근거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원통보전에서 바다 쪽으로 난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낙산사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해수관음상이 나온다. 해안 절벽 위에 16m 높이로 서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등대 같다. 자비로운 미소로 바다를 바라보는 해수관음상은 드넓게 펼쳐진 동해를 마주하며 면벽수도하는 구도자의 모습이다. 해수관음상에서 바다 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의상대와 홍련암 쪽으로 내려가니 깎아지른 해안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진다. 소나무가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진 의상대를 감싸 안듯 서 있는 풍경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나올 만큼 유명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日出)은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해준다.
- 양양 낙산사를 찾은 관광객이 해안 바위에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의상대에서 북쪽으로 300m 정도 가면 수직 절벽 위 홍련암(紅蓮庵)이 보인다. 낙산사 창건의 모태가 된 암자로, 파랑새 전설이 내려온다. 신라시대 때 관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의상대사는 파랑새를 만났는데, 새가 해안절벽 석굴 속으로 들어가자 그 앞에서 7일 동안 기도를 했다. 이윽고 7일 후 바다 위에 붉은 연꽃(홍련)이 솟아나더니 그 위에 관음보살이 나타났다는 것. 그래서 이곳에 암자를 세우고, 파랑새가 사라진 굴을 관음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홍련암은 얼핏 보면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것 같지만 실은 파도가 들이쳤다가 나오는 자연동굴 위에 자리하고 있다. 법당 마루에는 사방 10㎝ 정도의 네모난 구멍을 뚫어 파도가 동굴 속으로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낙산사 템플스테이의 주제도 '파랑새를 찾아서'이다. 의상대사가 파랑새에 이끌려 관음보살을 친견했듯,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음속 파랑새를 찾아 명상에 잠기고 바닷가를 산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낙산사에서 내려다보이는 물치항은 올해 도루묵이 풍년이다. 방파제에 하얀색과 빨간색의 쌍둥이 등대가 있어 눈에 잘 띈다. 항구 안으로 들어서자 물치어촌계활어센터 앞에서 갓 잡아올린 도루묵을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도루묵은 비린내가 없는 데다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담백함을 즐길 수 있다. 오도독 씹히는 도루묵 알 맛은 초겨울에 즐기는 별미다.
여행 수첩
서울에서 갈 경우 서울춘천고속도로→동홍천IC→인제→원통→한계령→양양→낙산사.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하조대IC→양양→낙산사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229
●낙산사 템플스테이 (033)672-2417
설악산 오색온천_염소·유황 성분 골고루… 몸 담가도 마셔도 좋아
낙산사에서 겨울 바다를 즐긴 뒤 설악산 남쪽 계곡에 있는 오색온천에서 몸을 풀어보자. 낙산사에서 승용차로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 양양읍내에서 44번 국도로 접어들어 15분 정도 가면 오색온천단지가 나온다. 한계령 자락 800m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오색그린야드호텔(033-670-1000)를 비롯한 8개의 숙박시설,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오색온천수에는 염소·유황·망간·철분 등 주요 성분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고혈압·당뇨병 같은 성인병이나 신경계통 질환 및 위장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오색그린야드호텔은 1993년 새로 발견된 탄산온천수를 사용해 대중온천탕과 온천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천에 몸을 담그면 잠시 후 피부에서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온다.
오색온천단지에서는 알싸한 맛의 오색약수도 맛볼 수 있다. 설악산 암반에서 솟아 나오는 오색약수는 철분과 탄산 성분이 많아 위장병과 신경통, 빈혈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템플스테이_산사에서 맑은 마음으로 새해 맞이하세요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아 지나가는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템플스테이가 전국 주요 사찰에 마련된다. 템플스테이는 대부분 이달 31일과 내년 1월 1일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강원도 속초 신흥사와 평창 월정사에서는 각각 설악산과 오대산에 떠오르는 해를 맞이한다. 대구 파계사에서는 산사 해맞이와 탑돌이, 소망 담은 풍선 날리기, 타종 등을 할 수 있다. 천년 묵은 은행나무로 유명한 경기 양평 용문사에서는 은행나무잎에 소원을 적고, 사찰식 해맞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전북 김제 금산사에선 소원등 만들기, 탑돌이, 모악산 해맞이 등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새해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마련한 사찰은 다음과 같다.
▲서울=금선사 묘각사 진관사 ▲대구=동화사 파계사 ▲인천=전등사(강화) ▲경기도=금강정사(광명) 백련사(가평) 법륜사(용인) 봉선사(남양주) 신륵사(여주) 신흥사(화성) 용문사(양평) 용주사(화성) 화운사(용인) 흥국사(고양) ▲강원도=명주사(양양) 백담사(인제) 법흥사(영월) 삼화사(동해) 월정사(평창) 현덕사(강릉) ▲충북=법주사(보은) ▲충남=갑사(공주) 마곡사(공주) 영평사(세종시) ▲전북=금산사(김제) 내소사(부안) ▲전남=미황사(해남) 송광사(순천) 신흥사(완도) 쌍봉사(화순) 유마사(화순) 화엄사(구례) ▲경북=고운사(의성) 골굴사(경주) 봉정사(안동) 불국사(경주) 선석사(성주) 심원사(경주) 은해사(영천) ▲경남=성주사(창원) 옥천사(고성) 해인사(합천)
자세한 일정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www.templestay.com, 02-2031-2000)에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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