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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페셜로 ‘아드레날린’ 강원도 여행으로 ‘힐링’(데일리안)20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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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2-01 12:26 조회10,0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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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계스페셜올림픽(1월29일~2월5일)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평창 일대로 눈길이 쏠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그래 이참에 떠나보는 거다. 스페셜올림픽도 보고 멋진 풍경으로 가슴도 훈훈하게 데우러. 때마침 거기는 새하얀 설국(雪國)으로 변신했다.

◇ 발왕산. ⓒ 데일리안 정주연 객원기자

올림픽입장권 한 장이면 강원도 여행이 OK

모처럼 작심하고 떠나는 여행길, 어찌 설레지 않을까. 하지만 이것 두 가지만은 반드시 챙길 일이다. 그 하나는 경기정보.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평창뿐만 아니라 강릉에서도 함께 열린다. 그러므로 언제 어디에서 어떤 경기가 예정돼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대회의 공식 인터넷사이트(http://2013sopoc.org)에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다.

챙겨야 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스페셜’ 한 올림픽입장권이다. 이것 하나만 있으면 개·폐막식을 제외한 스페셜올림픽의 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평창의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 스키장 이용 시 반값에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평창과 강릉의 유명여행지 입장권이 역시 반값이거나 무료다.

올림픽입장권은 인터파크홈페이지에서 예매하거나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 강릉빙상경기장, 용평리조트타워콘도 등 현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가격은 단 돈 1만원에 불과하다.

◇ 양떼목장. ⓒ 데일리안 정주연 객원기자

양떼와 즐거운 추억 쌓기

올림픽입장권의 마법이 미치는 곳은 평창과 강릉 일대의 거의 모든 여행지다. 올림픽입장권 뒷면에 해당 여행지와 할인율 등이 자세하게 기재돼 있다. 그 중 가보고 싶었던 곳을 골라서 다녀오면 된다. 대관령목장양떼목장, 월정사 전나무숲길, 발왕산 등 평창에는 둘러볼 곳 천지다.

겨울의 풍경은 대개 황량하기 마련인데, 얼마 전의 대설 덕분에 눈고을로 변한 평창은 그 풍경이 무척 포근하다. 특히, 대관령삼양목장의 올록볼록 솟은 구릉마다 눈을 뒤집어쓴 모습은 어머니의 부드러운 젖무덤을 연상시킨다. 반드시 찾아봐야 할 평창의 명소 중 한 곳인 대관령삼양목장은 그 규모에서부터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목장은 무려 2000만㎡ 넓이로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여의도 면적의 7.5배 크기다. 목장 내 순환도로의 길이가 22km나 된다. 초지 사이로 뻗은 도로까지 합하면 총 120km에 달한다. 소황병산에서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유휴지를 개간해서 목장으로 조성했는데, 정상부의 능선을 따라 선 풍력발전기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제설이 말끔히 된 목장 길을 드라이브 삼아 달리거나 비록 바람은 차갑지만 천천히 산책을 하다 내려오면, 양떼들이 오매불망 건초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건초주기 체험은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뒤편에 자리한 양떼목장에서도 해볼 수 있다. 휴게소에서 약 1.2㎞를 걸어가면 목장이 나온다. 규모는 삼양목장에 비할 바 못 될 정도로 작다. 본래 이름은 풍전목장이었던 곳인데, 2000년 양떼목장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겨울이면 목장을 뛰놀던 양떼들이 모두 축사에 들어가 있다. 그곳에서 건초주기 체험이 진행된다.

◇ 선자령. ⓒ 데일리안 정주연 객원기자

가시가 있는 꽃 ‘선자령’

양떼목장 근처에는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트래킹을 하기에 손색없는 길이다. 선자령은 대관령과 곤신봉 사이에 자리한 1,157m의 낮은 고개다. 선자령 정상까지는 왕복 4시간 정도 걸리는데, 하얗게 상고대가 핀 나무들과 풍력발전기들이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한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림과 실제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림은 한없이 평온해 보이지만, 겨울 동안 선자령의 실제는 가혹하다.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고, 이미 쌓여서 얼었던 눈들이 바람에 쓸리어 모래처럼 날아든다. 어쩔 수 없이 드러낸 살갗들이 그 공격에 속수무책 당한다. 그러므로 이 겨울에 선자령의 진경을 담아오고 싶다면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가야 한다.

선자령길이 두려워 포기를 하게 되더라도 실망을 할 필요는 없다. ‘오대산 천년의 길’로 그 아쉬움을 달래면 된다. 월정사 전나무숲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진 걷기 좋은 길이다. 시작점인 월정사 전나무숲은 일주문에서부터 약 7백m가량 이어진다. 최고 370년, 평균 수령 85년에 이르는 전나무들 사이로 길이 하나 나 있다.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을 하는지 전나무들은 경쟁하듯 위로 곧게 뻗으며 기둥처럼 굳건히 서 있다.

◇ 월정사 전나숲길. ⓒ 데일리안 정주연 객원기자

숲이 끝나는 곳에는 월정사가 다소곳이 앉아 있다. 이 사찰은 634년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이다. 보물 제139호로 지정된 석조보살좌상과 국보 제48호 팔각구층석탑이 있다. 천년의 길은 월정사 부도군을 지난 후 개울의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운치를 더 한다. 이때부터 오솔길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오솔길은 섶다리까지 제법 길게 이어진다. 섶다리에서부터 상원사까지는 약 6km 거리다. 평지라서 걷기에 그다지 무리는 없으나 그래도 부담이 된다면 섶다리에서 어느 지점에서든 되돌아오도록 하자.

선자령을 수놓았던 상고대도 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용평리조트가 있는 발왕산으로 가는 것이다. 용평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약 10분쯤 올라가면 발왕산 정상에 닿는데, 그곳에 가면 나무마다 바람과 서리가 빚어낸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안개나 습기 따위가 나무에 엉겨 붙어 생긴 ‘상고대’라는 설화다. 그 모양이 꼭 바다 속의 산호 같다.

◇ 정동진. ⓒ 데일리안 정주연 객원기자

시속 40km 열차가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강릉으로 걸음을 옮기면 정동진과 선교장 등의 명소가 있다. 정동진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바닷가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정확히 동쪽에 위치한 까닭으로 그 같은 이름이 붙었다. 정동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하슬라아트월드가 있다. ‘하슬라’는 강릉의 옛 지명이다. 2003년 문을 연 곳으로 야외조각공원과 각종 체험시설, 갤러리, 호텔, 카페 등이 한 데 어울려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선교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민간 한옥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강릉시 운정동에 자리한 99칸의 사대부가로 선교장은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5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곳은 1703년 효령대군의 11대 손인 이내번 때 처음 짓기 시작한 것으로 그 역사가 벌써 300년이 넘었다. 경포호가 바로 옆에 있는데, 예전에는 배로 경포호수를 건너는 다리를 만든 후에 드나들었다고 해서 선교장(船橋莊)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선교장에는 안채인 주옥을 중심으로 동별당, 서별당, 외별당, 연지당, 사랑채, 중사랑, 행랑채 등 한옥건축의 교과서 같은 건물들이 수두룩하다. 또한 큰 대문 입구에는 연못 가운데 앉아 있는 활래정을 만들어 정원 건축의 진수도 보여준다.

강릉을 찾으면 바다열차는 꼭 타볼 일이다. 강릉역에서 삼척역까지 58km를 왕복하는 열차다. 해안선을 따라 기차는 한껏 여유를 부리며 달린다. 도중에 정동진역, 동해역, 추암역, 삼척해변역 등을 지나는데, 총 1시간20분 소요된다. 속도로 따지면 시속 40km 조금 넘는 정도다. 느리기 짝이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열차를 타고 있노라면, 낭만적인 공간에 더욱 오래도록 함께 있고 싶어서 그 속도마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서로의 마음을 진지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여행팁]

- 어떻게 가지?

스페셜올림픽도 볼 겸 떠나는 이번 여행길은 교통수단으로 열차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후원사인 코레일에서는 전국 역 여행센터에서 경기장 입장권 구매 시 ‘열차 5천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대회기간 중 열차를 이용할 경우 요금을 그만큼 빼준다.

보통 아무리 좋은 혜택이 좋은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단들 ‘중복할인’을 허용하는 곳은 거의 없다. 그런데 코레일에서는 된다. 올림픽입장권을 소지한 사람에 한해 열차요금을 30% 할인해준다. 여기에 5천원 할인쿠폰까지 적용하면 교통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강릉역에서 각 경기장으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 뭘 먹지?

식도락여행을 주제로 잡아도 좋을 만큼 평창과 강릉에는 맛있는 먹거리들이 많다. 먼저 평창에서는 막국수, 대관령한우, 황태, 송어회를 대표 먹거리로 꼽을 수 있다.

막국수는 역시 봉평면 쪽으로 가는 게 ‘진리’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다. 초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이 마치 구름처럼 온 마을을 휘감는 봉평면 효석문화마을로 가면 메밀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그 중 봉평막국수(033-336-1211)는 과일과 고기를 우려낸 육수에 꿀을 넣어 새콤달콤단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메밀전병과 메밀묵도 깔끔하다.

◇ 메밀막국수. ⓒ 데일리안 정주연 객원기자

대관령한우는 평창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몇 년 새 급부상했다.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알펜시아리조트 방면으로 가다보면 공기 좋고 물 맑은 대관령에서 자란 우리 소고기만을 취급하는 대관령한운타운(033-332-0001)이 있다. 영월의 다하누촌이나 장흥의 토요시장처럼 직접 고기를 골라 약간의 상차림비(1인당 4천원)를 낸 후 맛있게 구워먹을 수 있다. 고기의 가격이 시중 식당보다 훨씬 저렴하다.

평창은 또한 황태덕장이 많은 곳이다. 대관령면 횡계리 곳곳에 크고 작은 황태덕장이 자리하고 있다. 황태는 명태를 겨우내 야외 덕장에서 찬바람과 눈을 맞혀가며 꾸덕꾸덕 말린 것을 말한다. ‘황태회관’(033-335-5795)은 횡계사람들이 손꼽는 맛집이다. 횡계IC로 나와서 직진하다가 송천1교 지나 좌회전하면 황태회관이 있다. 주인이 직접 황태를 말리고 또 저장해 뒀다가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믿을 만하다.

평창의 빼놓을 수 없는 맛 하나가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송어다. 차가운 계곡물을 끌어다가 키운 평창의 송어는 연어목 연어과의 회귀성 어류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칼슘과 철분도 다량 함유한 영양덩어리다. 육질은 연어처럼 부드럽다.

◇ 송어회 ⓒ 데일리안 정주연 객원기자

평창에서 홍천으로 넘어가는 31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운두령마을’(033-332-9114~6)이라는 송어집이 있는데 송어회와 회무침, 각종 장아찌가 맛있기로 소문났다. 한편 요즘은 평창송어축제가 한창 열리는 중이다. 스페셜올림픽입장권을 가지고 축제장(진부시외버스터미널 앞 오대천 둔치)을 찾아가면 이 또한 반값에 입장할 수 있다.

강릉으로 자리를 옮기면 무슨 맛이 또 우리를 즐겁게 할까. 뭐니 해도 강릉 하면 초당순두부다. 강릉 하면 역시 순두부. 경포호 근처 초당동에 ‘초당할머니순두부’(033-652-2058) 등 순두부 전문 음식점이 마을에 즐비하다. 청정해수를 천연 응고제로 이용해 만든 초당두부는 그 맛이 부드럽고 고소해서 잃어버린 겨울입맛을 되찾기에 더 없이 좋다. 모두부까지 시켜놓고 잘 익은 배추김치에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다. 생각만 해도 절로 군침이 고인다.[데일리안 스포츠 = 정주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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