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이승건]알뜰하게… 스페셜하게 ‘눈의 나라’ 평창 즐기기(동아일보)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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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1-23 13:42 조회10,426회 댓글0건본문
[@뉴스룸/이승건]알뜰하게… 스페셜하게 ‘눈의 나라’ 평창 즐기기
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눈은 사람을 들뜨게 하는 마법을 가졌다. 그렇기에 눈은 잿빛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다. 눈을 마음껏 즐기려면 눈의 나라에 가볼 일이다. 요즈음의 강원 평창이 그런 곳이다.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차가운 공기와 세찬 바람에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법도 배우지만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은 곳이 평창이다. ‘이것’ 하나만 있으면 그런 평창이 더욱 특별하고 알뜰해진다.
일단 평창에 가는 게 먼저다. 차를 몰고 가려니 가파른 고개에 빙판길이 두렵다. 열차를 타면 그런 부담이 없다. 코레일에서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전국 24개 역에서 수시로 강릉 가는 특별열차를 준비했다. ‘이것’이 있으면 강릉행 요금 30% 할인에 향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까지 얹어 준다. 평창을 얘기하다 웬 강릉이냐고? 평창엔 기차역이 없어 강릉으로 가지만 평창행 무료 셔틀버스가 열차시간에 맞춰 준비돼 있다.
스키 마니아라면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스피드를 만끽하자. ‘이것’이 있으면 5만 원짜리 리프트권이 2만5000원이다. 눈썰매장도 50% 할인이다. 스키를 안 타도 가볼 곳은 많다.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삼양목장에서는 설원의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다. 4km가 넘는 목책을 따라 눈밭을 밟다 보면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 계곡에는 쉬리와 산천어가 뛰어논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였던 이곳의 입장료는 8000원. ‘이것’을 보여 주면 반값이다.
고즈넉하게 치유의 시간을 보낼 곳도 있다. 이효석문학관이 그런 장소다.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과 국민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학창 시절의 추억까지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오대산 월정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일주문에서 시작하는 1km가량의 전나무 숲을 걷다 보면 명상에 빠질 법하다. 하얀 눈과 푸른 전나무가 어우러진 풍광에 더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일상에 찌든 심신을 맑게 해줄 것이다. 두 곳 모두 ‘이것’만 보여주면 무료다.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1만 원짜리 이것, ‘스페셜 패스’를 사면 모든 경기를 무제한 관람할 수 있고 티켓에 경기관람 확인 도장을 받은 뒤에는 언급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열거하지 못한 더 많은 혜택은 대회 홈페이지 입장권 안내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고교생 자녀를 동반한다면 봉사활동 네 시간도 인정해 준다.
처음 접하는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를 보는 자녀는 선수들이 왜 저러느냐고 의아해할지 모른다. 부모의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 과정을 통해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지적장애인들의 투혼에 용기를 얻고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면 그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교육 효과다. ‘만 원의 행복’ 스페셜 패스가 가진 힘이다.
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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