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스페셜올림픽도 통했다(불교신문)2013.02.04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2-05 09:37 조회8,755회 댓글0건본문
템플스테이 스페셜올림픽도 통했다 | ||||||
| ||||||
“주리반타카 같이 존경받는 선수 되세요” 첫 불교문화체험 청년들 화성 신흥사에 “감사” “와우, 와우, 와와와!” 유럽의 건장한 청년들이 외치는 환호소리가 유쾌한 웃음과 섞여 경내를 감싼다.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에서 한국불교문화 체험을 위해 찾은 ‘동계올림픽 선수’들이다. 그것도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여는, 스페셜 올림픽 선수다. 화성 신흥사(주지 성일스님)는 지난 1월26일부터 29일까지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에 참가한 두 나라 선수와 관계자 등 70여 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본 경기에 앞서 한국문화체험의 일환으로 열린 이 행사는 1월27일 아침예불을 시작으로 다양한 불교문화체험으로 진행됐다. 예불시간은 선수들에 맞춰 오전 7시에 진행됐다.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서는 것부터 이들에게는 낯설었다. 절을 올리는 법을 간단히 교육한 후 목탁소리에 맞춰 예불을 시작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신흥사 신도회원들을 따라 예불이 진행됐다. 성일스님은 “선수들의 마음이 참 곱다. 처음 하는 절이지만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신흥사가 준비한 환영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부처님 교화공원’으로 향했다. ‘겨울이 더 좋은 사람들’답게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황톳길을 천천히 걸으며 성상(聖像)과 관련된 경전 내용을 들었다. 이들의 발길을 잡은 곳은 ‘바보 주리반타카’ 성상. ‘듣자마자 잊어버리는 바보 주리반타카’에게 부처님은 빗자루를 쥐어주며 “깨끗히 쓸자”를 외도록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주리반타카는 ‘마음의 번뇌를 쓸어버리고’ 성인이 됐다. “부처님께서는 극심한 지체장애를 갖고 있던 주리반타카를 지도해 모두가 존경받는 성인으로 이끄셨습니다. 여러분도 마음을 집중하고 진심을 다해 스키를 타세요. 그러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사람들이 될 겁니다.” 성일스님의 말에 선수들의 우레 같은 박수가 이어졌다. 교화공원 중심에 위치한 ‘초전법륜’상에 각자 향을 꽂고 발길을 다시 사찰로 향했다. 점심 메뉴는 고추장을 뺀 ‘비빔밥’. 한쪽에는 스프와 빵, 주스, 샐러드 등 유럽인들의 식성에 맞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악기들이 조화를 이룬 오케스트라처럼, 음식도 다양한 색깔과 맛을 지닌 재료들이 어울러져 맛을 냅니다. 비빔밥의 조화로움처럼, 화합의 올림픽이 되길 기대합니다.”(선정스님) 비빔밥을 맛본 선수들이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몇몇은 고추장을 맛보고 싶다며 먹어보기도 하고, 몇몇은 포크 대신 젓가락을 찾았다.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싶어서란다. 부르노바스 스위스 선수단장은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어 한국측이 마련한 몇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템플스테이를 택했다. 다들 한국과 불교를 처음 접하지만, 매우 인상깊다. 전통건물과 온돌방이 특히 신기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또 신흥사 청소년법회 회원들과 풍물을 치고,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며 어우러졌다. 템플스테이는 다도명상, 연꽃등 만들기와 인근 전곡항 탐방으로 이어졌다. 브리지헤 막서 리히텐슈타인 선수단장은 “기독교와 이슬람은 접했지만, 불교는 처음이다. 편안하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사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셜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는 대학, 호스트타운, 종교체험 기회 등을 마련했다. 가장 많은 국가에서 불교문화체험을 택해 26일부터 4일간 화성 신흥사를 비롯해 제4교구본사 월정사와 여주 신륵사, 분당 대광사에서 템플스테이가 진행됐다.
[불교신문 2885호/2013년 2월 2일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