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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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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통합(강원도민일보)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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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2-04 13:20 조회8,9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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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통합
2013년 02월 04일 (월) 원행
   
▲ 원 행 스님

월정사 부주지

21세기의 대화두는 국민대통합이다. 소승이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이라서가 아니라 미국과 한국의 새 지도자와 여야 모두가 중산층 복원과 경제 민주화의 양극화 완화, 복지부문 공통공약의 실천사항은 국민대통합이다.

과거 오대산 월정사 조실 탄허(呑虛)큰스님께서는 항상 화이불류(和而不流)를 주장하셨다. 이것은 단가저자 박인로의 노계집(蘆溪集)에 중용의 직립불의(直立不倚)와 중립불의(中立不倚)로 해석된다.

둘째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주장하셨다. 이것은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 않으며, 이익을 위해 도리를 저버리면서까지 남에게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서로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는 않으며, 주위사람들과 친화하며 지내기는 하나 무리를 만드는 등 편향된 행동은 하지 않으며 남과 동일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군자의 도리이다.

셋째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이다. 이것은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에 같이 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지덕(智德)과 재기(才氣)를 감추고 세속을 따르는 것이다. 또 부처(佛)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그 본색을 숨기고 인간계와 함께하는 것으로, 빛을 감추고 속진(俗塵)에 섞여 세속을 따르는 것이다. 자신의 빛남을 드러내지 않고 먼지 속에 숨어 지내는 모습이야말로 참된 군자의 모습이다. 요즈음은 없는 빚이라도 내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만 신라시대의 원효 대선사도 화쟁사상(和諍思想)을 근간으로 신라 삼국통일의 근본사상으로 거지행세를 하였다.

또 불교에서는 항상 육화정신(六和精神)을 강조하고 스님과 승가의 당호를 육화당(六和當)에서 수행토록 강조한다. 육화(六和)는 신, 구, 의, 계, 견, 리(身, 口, 意, 戒, 見, 利)로서 첫째는 몸으로 화합하여 동주(同住)하여 같이 살고, 둘째는 입으로 화합하여 다툼이 없으며(無諍), 셋째는 뜻으로 화합하여 어김이 없으며(無異), 넷째는 계율을 화합하여 같이 지키며, 다섯째는 견해를 화합하여 같이 행하며, 여섯째는 이익을 화합하여 고르게 나누어가지는 것이다.

또 육화(六和)란 예기(禮記)에 여섯 가지 맛을 혼합한 것으로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 미끄러운 맛(기름종류), 단맛(감)을 이른다.

이 같은 생활과 철학으로 하나의 지구인류와 하나의 동북아 국가가 지향하고 또 하나의 한반도가 생활한다면 누가 국민대통합을 두려워하며 에드워드 올비 작품 속의 나쁜 큰 늑대(빅배드울프)를 두려워할 것인가? 그리고 지금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철탑에서 농성을 벌이고, 쌍용차노조가 진행형이겠는가?

계사년 신년 새해 미국의 오바마는 80만의 미국시민 앞에서, 또 한국의 박근혜 당선인도 6만의 한국국민 앞에서 국민통합의 연설과 취임식을 봉행하였고 향후 봉행할 것이다.

우리 다같이 육화(六和) 정신으로 21세기 국민대통합을 이루었으면 한다. 오대산의 폭설과 한파는 금년에도 살을 에는 차가움이 심검당의 문풍지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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